홍어만 잘 썰어도 연봉 8000만원이라는데..취미가 돈되는 이색 자격증

‘홍어썰기 자격증, 전통놀이 자격증, 채소 소믈리에…’

남들과 똑같은 뻔한 자격증보다 개인의 개성을 살려 취미삼아 즐기기 좋은 ‘이색 자격증’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 정말 있을까 싶은 자격증이지만, 시간과 경쟁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아가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 한 해에만 8000만원을 버는 등 고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자격증이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홍어썰기 자격증. /MBC 뉴스 화면 캡처

연 8000만원 버는 홍어썰기 기술자

홍어는 톡 쏘는 맛에 한 번 먹어보면 좋아하든 싫어하든 강한 인상을 남깁니다. 그런데 최근 홍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환영할 만한 자격증이 생겼습니다. 홍어를 손질하는 전문 자격 시험인 ‘홍어썰기 자격증’입니다.

2021년 11월 전남 신안군이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흑산 홍어썰기 기술자’를 민간자격증으로 등록하면서 생겨났습니다. 앞서 2021년 9월에는 흑산 홍어잡이 어업이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1호로 지정되기도 했는데, 그만큼 홍어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흑산도 홍어 판매액은 한 해 200억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 규모가 큽니다. 하지만 홍어를 제대로 손질하는 인력이 부족해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 과정이 생겨난 것이죠.

홍어는 다른 어종과 달리 손질 과정에서 물리적인 힘이 많이 필요합니다. 부위별 손질과 규격에 맞춘 칼질, 배열, 포장 등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편이죠. 최고 전문가도 한 마리를 손질하는데 40여분이 걸리고, 노하우가 없는 사람들은 2~3시간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거둬들이는 수익이 큽니다. 홍어 썰기 비용은 마리당 2만~3만원 수준으로, 연간 7000~8000만원 수익을 올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홍어썰기 자격증은 ‘흑산 홍어썰기 학교’ 교육생을 대상으로 발급됩니다. 초급·중급·고급·장인으로 나누어 실력에 따라 차등적으로 따는 방식입니다. 자격 시험에서는 홍어 손질과 썰기, 포장 등을 평가합니다. 80점 이상을 받으면 합격입니다.

교육생들의 수업료는 무료입니다. 칼을 비롯해 도마, 앞치마, 위생장갑 등 모든 자재를 학교측이 전부 제공하는 것이죠. 초기 투자 비용이 거의 없다보니 홍어썰기 자격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다고 합니다. 흑산홍어썰기학교 측에 따르면 2021년 자격증 도입 당시 학교는 문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되고, 포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는 등 전국적 관심을 끌었습니다. 2022년에는 ‘홍어주낙 정리 기술자’ 민간자격증이 추가로 도입된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홍어주낙정리반이 추가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홍어주낙 정리는 홍어를 잡을 때 쓰는 주낙을 정리하는 기술을 말합니다.

‘오징어게임’으로 재조명 받은 전통놀이 자격증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주목받은 자격증도 있습니다. ‘전래(전통)놀이 지도사’ 자격증입니다. 드라마는 큰 인기를 얻었지만 정작 딱지치기와 구슬놀이 등 전통놀이를 아는 10·20세대는 많지 않은데요. 이런 민속놀이를 체험하기 위해 일부 지자체나 학교에서는 전통놀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구슬치기가 나오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등록된 민간자격증인 전통놀이 지도사는 말 그대로 전통 놀이를 진행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전통놀이의 의미와 가치, 규칙 등을 이해하고, 대중에게 잘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격증을 따면 주로 특기적성 및 돌봄교실 강사나 청소년 동아리 지도사로 활동합니다. 유아원이나 양로원, 복지관, 요양원, 간호보호센터에서 정서 지원이나 놀이 치료 전문 강사로 활동하기도 합니다.

“웜톤이냐 쿨톤이냐 그것이 문제로다”...퍼스널컬러 진단 자격증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퍼스널 컬러(personal color·개인이 가진 신체의 색과 어울리는 색)’ 관련 자격증도 있습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색을 잘 활용하면 생기가 돌고, 활기차 보이는 연출 효과가 있습니다. MZ세대는 자신의 개성을 잘 살리는 방법으로 퍼스널 컬러를 진단받기도 합니다. 미용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자신의 퍼스널 컬러가 웜톤인지 쿨톤인지를 묻는 게시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관련 산업과 전문 인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수 임영웅이 퍼스널 컬러를 진단하는 모습. /유튜브 캡처

퍼스널 컬러 전문가는 개인이나 단체에 어울리는 고유의 색채를 진단하고, 컨설팅하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적으로 메이크업 관련 직종이나 문화센터, 패션업계, 퍼스널컬러 교육 분야 등에서 활동합니다.

퍼스널컬러 관련 해서는 다양한 민간자격증이 있지만, 좀 더 전문성을 높이고 싶다면 ‘컬러리스트 기사’ 국가기술자격증도 있습니다. 색채에 관한 이론지식과 실무능력을 가지고 디자인 관리 등 기술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평가합니다. 시험은 필기와 실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필기 과목은 색채심리와 색채디자인, 색채관리, 색채지각의 이해, 색채체계의 이해 등이 있고, 실기는 색체계획을 평가합니다. 자격증을 따면 색채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연구소와 디자인업체 등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워터·채소 소믈리에

예능 ‘아는형님’에서 티파니영이 물맛을 구분하는 모습. /JTBC

한 방송에서 티파니 영이 물 맛으로 5가지 생수 브랜드를 맞춰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워터 소믈리에라는 직업이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워터 소믈리에는 와인을 구별하는 소믈리에처럼 물의 맛이나 점도, 향을 통해 물을 구별합니다. 미세한 맛의 차이를 구분하기 어려운 소비자를 위해 상황에 맞는 물을 추천하기도 합니다.

워터 소믈리에 자격증 시험은 지난 2011년 한국수자원공사가 도입했습니다. 자격증을 따려면 물과 건강, 테이스팅 기법 등과 관련한 필기 시험과 블라인드 테스트 등을 통과해야 합니다. 자격증이 생겼을 당시만 해도 국내에서 활동하는 워터 소믈리에는 손에 꼽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호텔 직원을 비롯해 대학 교수, 셰프 등 다양한 이력의 워터 소믈리에가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비슷한 자격증으로 채소 소믈리에도 있습니다. 채소 소믈리에는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 과일과 채소를 추천해주고, 채소 종류별로 제철이 언제인지, 재배방법 및 유통과정, 저장과정 등을 익혀서 채소와 과일의 맛과 본연의 가치를 전달하는 전문가입니다.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직업이지만, 국내에는 많지 않다고 합니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