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덴마크 가구의 전설, 칼 한센 앤 선

캐비닛 제작자가 문을 연 작은 가구 작업장이 세계 최대의 가구 생산업체가 되기까지. 1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현대적인 가구 디자인에 생명을 불어넣은 덴마크 디자인의 중심, 칼 한센 앤 선을 소개한다.

덴마크 디자인의 유산

Carl Hansen & Søn

1908년, 덴마크의 캐비닛 제작자가 연 작은 가구 작업장이 세계 최대의 가구 생산 업체가 되었다면 믿겠는가? 2022년이 된 현재까지 무려 3대째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디자인 회사, 칼 한센 앤 선의 이야기다.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장인 정신과 현대적인 디자인을 갖춘 가구 시리즈는 덴마크 모더니즘 운동의 성공을 이끌었고, 한 세기 동안의 덴마크 디자인 변천사를 그대로 담고 있다.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생산을 유지하는 가구, 시대를 초월한 가구란 이런 것이다.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 편안함, 장인 정신, 지속 가능성은 우리의 모든 작업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 그것을 이해하고 사랑에 빠지기 위해서는 눈으로 보고 만지기만 하면 된다.
- 에릭 한센, CEO

한 지붕 아래의 디자이너들

Carl Hansen & Søn

칼 한센 앤 선의 목표는 단 하나다. 가장 최고 수준의, 그리고 가장 상징적인 현대 가구 디자이너들을 한 지붕 아래에 모으는 것. 그들은 덴마크 디자인의 고전을 유지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동시에 영향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들을 영입하기 위해 힘썼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덴마크 디자인 시기에 있어서 일명 '황금시대'를 불러온 한스 웨그너와의 협업이다. 칼 한센 앤 선의 아이코닉한 아이템은 모두 그의 손에서 나왔다고 할 만큼 그가 지닌 디자인 DNA는 강력하고 매력적이었다. 또한 글로벌 모더니즘의 대명사, 아르네 야콥센과도 완벽한 형태의 가구를 선보이며 전 세계 디자이너들의 영감의 원천으로 자리 잡았다.

지금 이 시대 디자이너와의 조우

Carl Hansen & Søn

칼 한센 앤 선의 창의적인 파트너십은 지금까지도 진행 중이다. 뮤지엄 산, 제주의 유민 미술관을 설계하며 국내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진 일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협력하여 드림 체어를 제작했다. 그가 추구하는 간결한 조형미는 칼 한센 앤 선이 가진 최고 수준의 장인 정신과 맞닿아 미술관 속 작품과도 같은 결과물로 탄생했다. 또한 라미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를 모은 오스트리아 디자인 스튜디오, EOOS와의 협업도 빼놓을 수 없다. 고전의 미학과 현대적인 기술이 공존하는 혁신적인 가구를 선보이며 무궁무진한 디자인 세계로의 새로운 모험을 강행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을 향한 약속

Carl Hansen & Søn

칼 한센 앤 선이 이야기하길, 지속 가능한 삶을 위한 최고의 전략은 오래 지속되는 것을 만들고 구매하는 것이라고. 이는 그들이 생산하는 모든 것에 수준 높은 재료와 장인 정신을 사용하는 근거다. 칼 한센 앤 선은 지역 난방 시설에서 연료로 남은 작은 부자재를 활용해 원목 가구를 제작하며, 엄격한 기준을 통해 엄선한 제재소에서 목재를 구입한다. 뿐만 아니다. 그들은 가구가 함부로 버려지지 않도록 평생 사용할 수 있는 가구로서의 조건을 갖춘다. 즉, 아무리 닳고 세월이 흘러도 오랜 시간 곁에 남는 가구를 제작하는 것이 곧 칼 한센 앤 선의 궁극적 목표인 셈이다.

칼 한센에서 에릭 한센까지

왼쪽부터 3세대 에릭 한센, 2세대 홀거 한센, 칼 한센

칼 한센의 손자인 에릭 한센이 3대째 리더가 된 현재, 칼 한센 앤 선의 국제적 입지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에 자리매김하고 있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인해 뉴욕, 샌프란시스코, 도쿄, 일본, 홍콩 등 어디를 가도 그들이 제조하는 가구를 심심치 않게 마주할 수 있다. 마치 하나의 랜드마크인 셈이다. 물론 이러한 호황에도 불구하고, 세계적 수준의 디자인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여전히 타협 없는 생산을 강행 중이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최고의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를 일컫는 간행물에는 그들의 이야기가 실릴지도 모른다.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현대 미술관처럼 대형 박물관의 영구 컬렉션에서 칼 한센 앤 선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한스 웨그너의 걸작, CH88P

Carl Hansen & Søn

한스 웨그너의 걸작이자 칼 한센 앤 선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은 CH88. 나무와 강철의 우아한 조합과 유려한 등받이 곡선의 형태는 편안함을 추구하는 웨그너의 철학을 보여준다. 원목 자재부터 시트 색상까지 총 17가지의 선택 가능한 옵션이 있어 각자의 취향에 따라 알맞은 구매가 가능하다.

칼 한센 CH88P 체어 1백11만2천원 (소재와 색상별 가격 상이)

시대를 초월한 아이콘, CH24 위시본 체어

Carl Hansen & Søn

CH88P 체어 1백11만2천원 (소재와 색상별 가격 상이)CH24 위시본 체어는 1950년, 한스 웨그너가 최초로 출시한 이래 지금까지 생산하고 있는 가구다. 약 120미터의 종이 끈을 장인이 직접 손으로 짠 시트는 칼 한센 앤 선이 추구하는 최고 수준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요소. 편안한 착석감은 물론, 구부러진 등받이의 독특한 형태는 미적 욕구마저 충족시킨다.

칼 한센 CH24 위시본 체어 1백88만4천원 (소재와 색상별 가격 상이)

간결한 조형미, TAOO1P 드림 체어

Carl Hansen & Søn

현대 건축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안도 타다오의 드림 체어. 안도는 소재, 공예,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어 미니멀하고 아름다운 형태의 가구를 제작한다. 상판과 하단의 다리가 강철로 이어져 있는 디자인은 구조적인 조형미를 더하고 목베개와 등받이를 감싸고 있는 가죽은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캐주얼한 느낌을 원한다면 패브릭으로 커버를 씌워볼 것.

칼 한센 드림체어 480만원대 (소재와 색상별 가격 상이)

전위적인 디자인, CH07 쉘 체어

Carl Hansen & Søn

곡선으로 휘어지는 모양 덕에 종종 '스마일링 체어'라고 불리는 쉘 체어. 의자는 모든 각도에서 바라보아도 아름다워야 한다는 한스 웨그너의 신념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라운지체어다. 1963년, 출시한 직후 전위적인 디자인 덕에 일반 대중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고 생산을 제한했다. 허나, 1998년 쉘 체어가 재생산되며 시각이 바뀐 새로운 세대의 찬사를 받는다.

칼 한센 CH07 쉘 체어 5백7만4천원 (소재와 색상별 가격 상이)


Editor 홍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