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NOW]없었던 취재 대기줄 만든 하뉴의 강렬한 첫 등장

이성필 기자 2022. 2. 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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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스타 하뉴 유즈루가 첫 훈련을 가졌다. ⓒ연합뉴스
▲ 일본 최고의 피겨스케이팅 스타 하뉴 유즈루가 첫 훈련을 가졌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베이징, 이성필 기자] 세계 최고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스타의 점프에 자원봉사자들의 박수는 자동 발사였다. 하뉴 유즈루(일본)를 두고 하는 말이다.

하뉴는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탈 인도어 스타디움 내 트레이닝홀 보조링크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토록 기다렸던 하뉴가 등장하자 사진 기자들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링크 전체에 울려 퍼졌다. 하뉴를 전담하는 일본 각 방송사 카메라도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하게 담았다.

종적이 묘연해 온갖 추측을 낳았던 하뉴의 등장은 그야말로 난리 그 자체였다. 6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 선수단복에 마스크를 착용한 사진이 뜨자 중국, 일본 언론은 저마다의 시각을 담아 하뉴의 베이징 입성에 무게를 실었다.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음성이 나오면서 이날 예정됐던 훈련을 소화한 하뉴다. 전날 오후 훈련에 혹시나 하고 기다렸던 일본 취재진은 이날 오전 일찍부터 보조 링크에서 하뉴를 보기 위해 기다렸다.

복수의 일본 취재진은 "하뉴가 안전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한다. 코로나19 시국이라 베이징 입성을 최대한 늦춘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며 종적을 감췄던 이유를 전했다. 어린 시절 호흡기 질환인 천식을 앓았던 하뉴이기에 코로나19는 그야말로 공포의 대상이다.

마침 이날 오전 빈센트 저우(미국)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선수들의 주의는 더 요구됐다. 차준환, 이시형처럼 마스크를 쓰고 훈련하는 것은 일상이었다.

하뉴는 반드시 성공을 바라는 쿼드러플 악셀을 시도하며 빙질 점검에 나섰다. 사실 메인 링크가 아니라 빙질보다는 점프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했다. 점프 시도 중 빙판에 넘어지는 등 실수도 있었고 착지 불안 자세도 보였다, 다만, 8일 쇼트프로그램 당일 새벽에 메인 링크 적응 기회가 있어 크게 문제가 될 일은 아니었다.

마침 쇼트프로그램에서 같은 조 연기를 펼치는 절친 차준환과도 만났다. 차준환은 차분하게 개인 연기에만 집중했지만, 모든 시선은 하뉴에게 쏠렸다. 코치 박스 반대편에 위치한 사진 기자들의 플래시 세례는 더 잦아졌다. 올림픽 채널(OBS)가 아닌 자체 카메라로 실시간 연습을 생중계하는 중계권사의 정성도 보였다.

하뉴가 쿼트러플 악셀에 집착하는 이유는 남자 선수 중 한 명도 이를 성공한 사례가 없기 때문이다. 해낸다면 금메달은 하뉴의 것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점프 실수에도 자원봉사자들은 하뉴의 모습을 담으려 핸드폰을 꺼냈다고 한다. 스스로 사진, 영상 녹화 금지라고 해놓고 이를 어긴 것이다. 대신 여기저기서 하뉴에 대한 탄성이 나왔을 정도였다는 후문이다.

▲ 피겨스케이팅 연습장인 트레이닝홀로 가는 미니 셔틀 카트를 타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각국 취재진, 전날까지 없었던 줄이다. 하뉴가 오면서 생긴 줄이다. 방송, 사진 기자, 취재 기자로 구분했지만, 두 시간 넘게 기다려 탑승하지 못했던 취재진이 많았다.

한편, 이날 하뉴는 취재진을 줄 세우는 힘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트레이닝홀 취재는 인원 제한이 없었다. 하지만, 하뉴의 등장으로 180도 달라졌다. 취재진의 신문과 인터넷 매체, 비중계권 방송사를 아우르는 E, ENR 카드 언론사들은 정원 제한으로 이동조차 하지 못했다. 메인 링크에서 걸어서 1분이면 접근 가능했지만, 폐쇄 루프 안에 갇힌 취재진은 꼼짝도 못했다. 선을 넘으면 자원봉사자는 물론 경비 인력들의 강력한 저지가 있었다.

이 과정에서 조직위 측은 엿가락 같은 규칙을 세워 취재진의 불만을 샀다. 없었던 입장 추첨이 생겼다고 한다. 일부 사진 기자들도 현장에 가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 정원 초과인 이유는 추첨을 하지 않은 일부 일본, 중국 취재진이 훈련 개시 시각보다도 훨씬 이른 2~3시간 전부터 메인링크에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중국인 자원봉사자들은 이를 딱히 막지 않다가 수용 한계가 보이자 제동을 건 것이다.

마치 '피겨 여왕' 김연아의 과거 인기를 보는 느낌이었다. 김연아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힘을 안고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소치에 입성했는데 공항에만 2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장사진을 이뤘다.

인원 제한이 없었던 시절이라 훈련장에도 줄을 서서 들어가야 할 정도로 인기를 반영했다. 김연아의 모국이 아니라 중국 취재진은 중계권사가 아니면 접근 기회도 얻지 못했던 시절이다.

이제 남은 것은 하뉴가 단 두 번 연습으로도 쇼트프로그램에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느냐를 증명하는 것이다. 순탄하게 출발한다면 프리스케이팅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지기 때문이다.

하뉴가 빠진 후에는 강력한 라이벌 네이선 첸도 몸을 풀었다. 이미 단체전에서 놀라운 점프 실력을 과시하며 찬사를 받았던 첸이다. 저우의 출전이 불투명, 첸의 마음은 더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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