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윤이병 탈영, 보안사 1303명 불법사찰 청명계획 폭로 [어제TV]


함께 학생 운동한 동료들을 고발한 윤석영 이병이 보안사의 1303명 불법사찰을 폭로하려 탈영까지 감행하며 선과 악의 경계를 넘나들었다.
5월 12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빙고호텔 VIP룸 비밀 캐비닛 1303’ 이야기가 펼쳐졌다.
1990년 9월 29일 서울, 박상규 목사를 누군가 찾아왔다. 선배 목사가 어두운 표정으로 사람을 한 명만 숨겨달라고 부탁했다. 약속 날짜는 10월 4일 추석연휴 마지막 날, 박상규 목사는 서울시내 한 건물 로비에서 파마머리 청년을 만났다. 박상규 목사는 “너무 순진하게 생겼더라. 표정이 긴장돼 있었고 초조한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목적지는 박상규 목사의 옛 스승의 집이었다. 박상규 목사는 스승님에게 솔직하게 사정 이야기를 하고 청년을 맡겼다. 2달 후 선배가 다시 찾아와 청년을 한 번 더 숨겨 달라고, 거처를 옮겨 달라고 부탁했다. 청년은 24살 윤석양, 지명수배자였다. 입대 4개월 만에 탈영해 전국에 수배가 내려졌다.
3년 전 1987년 신촌 독수리다방에서 대학교 3학년 윤석양은 최종규라는 가명으로 가명 김정수, 조재은을 만났다. 두 사람은 학생운동을 하는 대학생이었다. 이들은 서로를 보호하기 위해 가명을 썼다. 사복 경찰들이 곳곳에서 대학생들을 감시하는 시대였다.
그러던 중 윤석양은 입영 통지서를 받고 1990년 5월 입대 강원도 철원에 자대 배치 받았다. 윤석양은 대공상담소로 끌려갔고 “어서 와라 최종규”라는 말에 경악했다. 그들은 보안사 수사관. 정식 명칭은 국군 보안 사령부였다. 전두환, 노태우도 보안 사령부 출신이었다. 윤석양은 함께 학생운동한 동료들에 대한 추궁을 당했고 용산 서빙고동 한 건물로 끌려갔다.
보안사 대공처 6과, 빙고호텔이라고도 불렸다. 특히 강도 높은 고문이 필요할 때 VIP실로 데려갔다. 남영동 대공분실과 함께 없던 죄도 자백하게 만든다는 무서운 곳. 그들은 윤석양을 데리고 홍대 앞 카페로 가서 박철민이 보이면 가리키라 종용했다. 윤석양은 박철민을 가리키고 넋이 나갔다.
이어 윤석양은 학적부에서 아는 얼굴을 말하라는 집요한 협박을 당했고, 결국 윤석양은 아는 대로 다 털어놨다. 조재은도 붙잡혀왔다. 조재은은 “30분만 자게 해주면”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꼬박 3주 동안 제대로 먹지도 씻지도 못하고 시달렸다. 얼마 후 불순한 대학 조직 48명을 검거했다는 뉴스가 나왔다. 수사관들은 승진했다.
윤석양은 보안사와 함께 일하자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들였고 분석반 사무실까지 출입이 가능해졌다. 보안사 기밀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 윤석양은 친구들에게 진 빚을 갚으려 보안사 비밀을 알아내 세상에 알리려 했다. 보안사에서는 반정부 인사 1303명을 사찰 일명 청명계획을 세우고 있었고, 윤석양은 그들의 신상기록카드가 담긴 플로피 디스크를 가지고 탈영을 감행했다.
보안사 요원들은 윤석양을 찾기 위해 가족들에게까지 전화를 걸고 위협했다. 윤석양은 위장을 위해 파마부터 했고 선배를 통해 김종구 기자에게 연락했다. 나흘째 김기자는 출근하다 파출서에서 윤석양 수배 전단을 봤다. 김기자는 한국 기독교 교회 협의회에 윤석영을 부탁했다.
기자회견 디데이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0월 4일. 윤석양은 보안사가 매달 동향관찰대상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고 공개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범죄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조폭 검거 소식에 보안사 민간인 사찰 사건이 묻혔다. 윤석양은 결국 경찰에 붙잡혔고 특수 근무 이탈죄로 2년 형을 선고 받고 육군교도소에 수감됐다.
윤석양은 육군교도소에서 겁에 질려 있던 신참들이 시간이 지나 신참을 괴롭히는 고참이 되는 모습을 보며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게 인간이구나,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는 평생 자신이 누구인지 선과 악에 대해 고민했고 ‘아담의 곪은 사과’ 수기를 남겼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en@newsen.com copyrightⓒ 뉴스엔.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오겜’ 허성태 바로 뒤에 있는데, 비행기 승객에 “날 봐요”‥정호연 폭소
- ‘고딩엄빠’ 이택개 밝힌 박서현 흉기 협박 진실 “처음 아냐”(연예뒤통령)
- 구혜선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슬픔 머금은 아련 눈빛
- 유재석 탐낸 인재, 초2 윤수임에 “아저씨랑 방송하자”(유퀴즈)[어제TV]
- ‘어쩌다 사장2’ 김혜수, 정육점 사장도 울렸다 [오늘TV]
- 박하선, 17살 맞아? “교복 입어도 고등학생 같지 않던” 노안 종결자
- 유재석 “분뇨 빠진 여동생, 근처 가기 싫어 손 안 잡아줘” 후회(유 퀴즈)
- “시어머니 안 보셔야” 박은영 육아 스트레스 분출? ‘성인식’ 아찔 (골때박)[어제TV]
- 비, 세기말 감성에 ♥김태희 반응→“김연아 때문에” 트라우마 고백(라스)[어제TV]
- 김고은, 고등학교 사진으로 자연미인 인증‥모태 눈웃음 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