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안녕하세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인사드렸던 배우 박재민입니다~~"
박재민이란 이름을 들어보셨는지. 이번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종목에서 외국선수들이 등장할 때마다 마치 어제 숙소에서 만나고 온듯 최신 tmi를 쏟아내는 꿀잼 중계로 주목받은 텐션 충만한 해설자. 스노보드의 회전 수 세는 방법에 대해 ‘바라보는 쪽에서 등-배-등이 보이면 한바퀴’라며 귀에 쏙쏙 들어오게 설명하며 화제를 모은 1타 강사.

2018 평창에 이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해설자로, 2020 도쿄 하계올림픽에선 3x3 농구 해설자로도 활약한 이 사람. 비보이 출신으로 현재 본업은 배우. 서울대 체육교육학 전공에 3x3 농구연맹 이사, 스노보드 서울시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하기도 했던 보드선수이자 국제스키연맹의 국제심판자격증까지 보유한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 이메일로 “스노보드 중계 꿀잼인데 해설자를 인터뷰해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올림픽기간 동안 하루 2시간밖에 못 잤다는 박재민님과 직접 만나 인터뷰했다.
동계올림픽 해설계의 하이텐션을 만나다

그가 말도 잘 안통하는 외국선수들의 정보를 깊이 알 수 있었던 건 철저한 준비성. 올림픽 중계를 위해 출전 선수 250명의 SNS를 일일이 찾아 만든 참고자료가 무려 A4 500페이지짜리.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250명 선수들을 알파벳 순서로 정리한 다음에 선수들 기본적인 프로필은 IOC에서 주거든요. 기본적인 프로필 보고, 그 사람들 SNS 찾아가고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다 찾아가서 첫 게시물부터 마지막 게시물까지 다~보고 글 적어놓은 거 있음 읽어보고. 번역기 돌리고 구글링 돌리고, 그리고 궁금한 거 있으면 DM보내서 물어보기도 하고"
누가 시킨건 아니죠?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아 그럼요. 저의 자의식이 시켰습니다 ㅎㅎ"

그렇게 애정을 갖고 취재해 번역한 정보를 계속 들여다보면 그 선수가 등장하기만 해도 머릿속에 정보가 떠오른다고 한다.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일주일 내내 250명 선수들 보다보면 탁하면 아~!!! 나의 친구, 얼마 전에 출산을 했지 얼마 전에 약혼을 했지 이런 것들이 떠오르기도 하죠. 워우~ 마음속으로는 250명 다 아는 거 같아요. 다 저번주에 만난거 같고 ㅎㅎ"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평소 친분이 있는 클로이 킴이나 대구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만에 노르웨이로 입양된 한네 에일레르첸에겐 직접 답장을 받았다. ‘저 선수 대구 출신입니다’라는 해설이 여기서 나온 것. 사전에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중국 선수들이라고 한다. 중국 선수의 마스크에 그려진 강아지를 보고 ‘멍!’ 해설이 등장했던 배경."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평소 친분이 있는 클로이 킴이나 대구에서 태어나 생후 3개월만에 노르웨이로 입양된 한네 에일레르첸에겐 직접 답장을 받았다. ‘저 선수 대구 출신입니다’라는 해설이 여기서 나온 것. 사전에 정보를 얻기 어려운 경우도 있는데 중국 선수들이라고 한다. 중국 선수의 마스크에 그려진 강아지를 보고 ‘멍!’ 해설이 등장했던 배경."
하지만 이게 중국 선수에 대한 비하나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건 아니라고 했다.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아...저는 이건 정확한게 해설하는 동안 웃기려고 노력한 적은 한번도 없어요. 저는 항상 진지했습니다."

박재민님을 만나보니 그의 해설이 사람들의 공감을 얻는 것은 스포츠, 그리고 선수들에 대한 애정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가령 이런 답변.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제가 해설할 때 나름 정해놓은 원칙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자국 선수가 아니더라도 타국 선수를 자국 선수처럼 해설해주자가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거든요."
"누구나 4년동안 노력해가지고 어마어마한 과정을 거쳐서 그 자리까지 오거든요. 물론 우리랑 맞붙을 때 우리가 이겼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겠지만 반대로 저 사람이 졌으면 좋겠다 이런 건 아니거든요. 저 사람도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고. 그런 메시지가 전달되면 어떨까 해서...그게 제가 생각하는 스포츠의 아름다움이라..."

그의 본업은 배우. 배우로서 알려진 것보다 스노보드 해설로 주목받은 게 아쉬운 건 없는지 물어봤다.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네. 없어요. 왜냐면 제가 맡은 일에는 1순위, 2순위를 두지 않거든요. 배우도 저에게 1순위고, 해설도 저에게 1순위고, 심판도 1순위에요. 다 1순위라고 생각하면서 접근해요."
"시청자들께서 어 박재민 하면 해설! 이라고 먼저 떠올려 주시면 뭐랄까...제가 받은 선물 같은 느낌? 제가 노력을 하더라도 더 좋아해주시는 부분이 있다면 그쪽으로 제가 더 열심히 하는게 맞는거 같고..."

곽윤기 선수처럼 유튜브로 소통하고 싶어하는 팬들이 많다고 하자 돌아온 박재민님의 대답은 이랬다.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그렇게 데일리로 드릴 수 있는 감동이 제가 없는 것 같아 자신감이 좀 없네요."
하지만 앞으로도 올림픽이 열릴 때면 그가 열정적으로 중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스노보드 해설위원 배우 박재민
“2018 평창 2020 도쿄 2022 베이징까지 했는데....저는 그저 그 종목의 팬으로서 꾸준히 동향 파악하면서.. 또 연락이 오면 이번처럼 2시간씩 자면서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