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집 @가시떨기나무 님의 집들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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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그래픽/공간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입니다. 대학생활로 자취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고등학교 친구와 큰 평수의 원룸에서 자취를 하고 있었어요. 각자 전세 대출을 받아야 효율적인 상황이 닥쳐 6년 가까이 된 룸메와 갈라서고(?) 진정한 독립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외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눈 앞에 보이는 저희 집 풍경, 마당입니다. 오래된 한옥의 여러 방을 여러 채의 집으로 나눈 듯한 집이었어요. 처음 집을 보러 왔을 때 한옥 기와 지붕, 마당까지 있는 ㄷ자 구조, 그리고 단층인 점에 눈길이 갔어요. 오피스텔의 천편일률적인 구조가 답답했었거든요. 오른쪽이 저의 집이고 한 마당을 앞집과 공용으로 사용해요. 지금까지 좋은 이웃으로 지내고 있어요!

전셋집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다 보니 일하다 중간에 뛰쳐나가 집을 보곤 했는데요, 함께 일하는 공간 디자인팀의 과장님과 동행해 집을 보기도 했어요. 집의 구조가 참 특이하고 귀여웠는데 아래에서 자세히 소개해 드릴게요!
도면

넓은 복도 겸 부엌으로 시작해서, 코너를 돌면 방이 있는 구조의 7평 원룸이에요. 부엌과 방이 구분되어 있는 느낌이라 깔끔해요. 저만의 집에 대한 갈망이 커서 생각해 온 무드와 톤, 가구들로 과장님의 손을 빌려 뚝딱뚝딱 도면을 완성했습니다. 지금은 도면과 90퍼센트 일치하게 완성이 되었어요!
무드와 톤계획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포인트는 '차갑지만 아늑한' 입니다. 나무소재와 베이지톤이 어느 순간 지겹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소재나 컬러감을 스텐/유리 또는 아크릴/화이트/블루(페이보릿컬러) 로 지정하여 구성하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를 쓰더라도 흰색이나 월넛 톤의 나무를 쓰고, 러그를 깔아도 블루를 조화롭게 사용하여 따뜻한 느낌보단 차가운 느낌을 살려냈어요. 차가운 소재와 컬러를 사용했지만 편안함이 가득하답니다.
Before



이사왔을 때의 벌거숭이 모습이에요! 다행이 벽지는 전 세입자분께서 화이트로 셀프시공을 해놓은 상태라 퀄리티가 좋진않아도 깔끔해서 수정할 필요가 없었어요~ 그리고 제가 이 집을 계약한 가장 큰 이유는 사진에 보이는 벽에 있습니다. 도무지 그 용도와 이유를 알 수 없는 벽의 구조… 누군가에겐 불편하고 이상하겠지만 제게는 너무나 귀여운 요소였어요.
수면공간

침대에 앉아서 바라본 방의 전체 모습이에요.

먼저, 자는 공간부터 보여드릴게요. 수납이 부엌장 말고는 따로 없던 터라 수납형 침대를 구매했어요. 러그를 깔기 위해 바퀴서랍을 필수적으로 선택했습니다. 침구는 그레이와 블루톤, 그리고 프린팅 블랑켓으로 차가우면서도 독특하게,


침대의 협탁으로 모듈가구를 놓았어요. 처음엔 판매하는 제품을 찾았는데 원하는 사이즈와 컬러를 찾기 힘들어 냅다 철물사이트에서 부품 사다 만들었습니다. 사이즈를 원하는 대로 맞출 수 있어 굉장히 만족스러워요!! (웬만하면 사세요…)
작업공간 및 테이블

제가 이 집에서 가장 힘을 준 부분입니다.

작업 테이블 겸 식탁이 있는 자리에요. 작업 공간에는 꼭 블루 러그를 깔고 싶어서 포인트로 코너 러그를 제작했어요. 원하는 러그를 부채꼴로 제작해주는 곳을 찾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지만 이렇게 해주니 작업공간과 침실이 분리되었어요. 시도해 볼만한 인테리어 아이템 같아요.




작업 공간은 여전히 어수선한 느낌이 있어야 집중이 잘 되어서 선반 위를 제가 영감받는 것들로 장식했어요. 이 사다리 선반은 가구를 만드는 친구의 도움을 받아 제작하였습니다. 비슷한 가구 제작 원하시면 인스타그램 @denken_seoul 참고해주세요!
나를 다듬는 공간

화장대(?) 겸 거울이에요. 평소에 화장을 적극적으로 하는 편이 아니라 이케아 트롤리를 하나 두고 전신거울 앞에서 모든 준비를 마쳐요. 방이 작기 때문에 큰 거울을 선택했고, 작업공간 방향에 놓아 넓어보이도록 했어요. 트롤리는 무인양품의 소형수납을 활용해 깔끔하게 정리했습니다. 거울에 비치는 작업공간과 창가 모습을 너무나 좋아합니다.


오래된 집이다보니 벽과 바닥이 수직수평이 맞지 않는 것도 재밌는 부분...이에요!
부엌 겸 복도


입구에요! 신발장은 있지만 현관이 따로 없어 매장에서 쓸 법한 거친 도어매트를 남자친구에게 조공받아 사용하고 있어요! 혼자 사는 집이라 크게 불편함은 없습니다.ㅎㅎ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바로 보이는 복도 겸 부엌의 모습이에요. 부엌이 전체적으로 깔끔하여 특별히 손대지 않았어요.

사진에 보이는 꽃다발은 아티스트 '나난' 작가님의 롱롱타임플라워 종이 꽃 엠디상품이에요~ 회사에서 처음뵙게되어 디자인 작업 서브를 오래 하였어요!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픔을 현관입구에 꽂아두었습니다. 함께 보이는 와인들은 디스플레이 용이 아닌 끊임없이 먹어치우는 와인들입니다...🍷

작은 복도 겸 부엌을 지나면 본격적인 방이 등장해요. 평소에 부엌이 작은 걸 답답해해서 수납도 많고 요리공간도 큰 점이 너무 좋아요!


침실에 있을 때 복도에 둔 수납장이 보여 깔끔한 수납장을 두고, 스탠을 활용하기 위해 스탠 다리를 연결했어요. 수납장 위에는 스피커와 디퓨저 가습기, 액자 등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꾸며 보았습니다. 수납장을 조립할 때 문을 반대로 달아버리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였지만 콧구멍같고 귀엽네 라며 자기 세뇌 후 살고 있습니다.
디자이너의 오브제


집에 액자를 두면서 어떤 이미지를 걸 것인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시중에 판매하는 포스터들도 많고 영감을 주는 이미지들이 많이 있지만, 제가 직접 포스터 겸 월력을 디자인하여 넣었어요. 그리고 포토그래퍼인 남자친구의 개인 작업 사진을 넣었습니다. 여러 가지로 동기 부여가 되는 오브제에요.


콘센트를 꽂을 곳이 많지 않아서 전선몰딩을 사용해 요리조리 연결을 하였어요. 이렇게 액자를 활용하여 전선을 가리거나 선반 뒤를 이용하여 보이지 않게 정리했습니다.
독특한 공간


가구도 많지 않고 오브제도 많이 두지 않아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이 집의 포인트는 역시 이 벽이에요. 안에 공간이 꽤나 깊어서 고민이 많았어요. 창고로 쓰기에는 아깝고, 들어가서 활동을 하기에는 좁았죠. 지금은 바닥을 깔끔하게 보강하고 페인트칠을 하여 담요를 깔아 놓았습니다. 벽에는 선반을 달아서 공간을 알차게 활용하고 있어요!


맥시멀리스트가 미니멀리스트로 되는 과정

이전의 저는 굉장한 맥시멀리스트였어요. 하지만 혼자 사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벼워지고 싶어 점점 미니멀한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맥시멈 존과 미니멀 존을 구분하는데 노력을 많이 했어요. 여러분께도 잘 전해졌기를 바랍니다! 부족한 내용이지만 저희 집에 오시고, 구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