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에.. 배당잔치 벌이는 KB·신한·하나·우리

박슬기 기자 2022. 2. 20.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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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주가 띄우는 금융사①] "만년 저평가주 오명 벗을까" 자사주 매입에 소각까지

[편집자주]지난해 막대한 이자수익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금융지주사들이 주가 띄우기에 나섰다. 배당성향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복원해 주주가치 제고에 열을 올린다. 금융지주 수장들은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는 동시에 자사주 소각이라는 ‘통 큰’ 결단을 내리고 있다. 주주친화정책에 시장에서 외면 받던 은행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이익 확대 수혜도 기대된다. 은행주가 만년 저평가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 전성시대를 열수 있을까?

지난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간 금융지주사들이 배당금도 사상 최대 규모로 지급한다. 이들은 앞으로도 배당 확대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사진은 서울 시내에 은행 ATM 기계가 나란히 설치된 모습./사진=뉴시스 이영환 기자

◆기사 게재 순서

① 역대급 실적에… 배당잔치 벌이는 KB·신한·하나·우리

② "이제 은행주 담아볼까"… 4대 지주, 올들어 17% '급등'

③ “님(NIM) 덕분에 날았다” 4대 금융지주 이자이익 ‘역대 최대’


지난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간 금융지주사들이 배당금도 사상 최대 규모로 지급한다. 금융주는 대표 배당주로 꼽히지만 ‘만년 저평가주’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지주사들이 일제히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하면서 이들은 앞으로도 배당 확대 기조를 지속할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시되는만큼 금융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막대한 이자이익을 벌어들여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 주식가치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조 클럽에 입성한 KB금융과 신한금융, 3조 클럽에 진입한 하나금융, 전년보다 두배 가까운 순이익을 낸 우리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은 올해 15조원을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해 총 배당액은 4조원을 무난히 넘어서면서 사상 최대기록을 깰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성향 6%p↑ 총 배당액은 3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실시됐던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가 지난해 6월말 종료되면서 4대 금융지주는 2020년 20%선으로 낮췄던 배당성향을 지난해 공격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 하나금융은 26%로, 우리금융은 25.3%까지 배당성향을 끌어올리며 코로나19 이전(2019년) 수준으로 복원, 주주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배당성향이란 기업이 벌은 순이익 중 주주에 배당하는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다.

특히 4대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은 2019년과 엇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총 배당액으로 살펴보면 지난해 3조7505억원으로 2019년(2조8671억원)과 비교해 30.8%(8834억원) 급증했다. 2020년 대비로는 63.6%(1조4576억원) 급증했다. 배당성향이 같은 수준을 유지해도 순이익이 늘어나면 그만큼 배당총액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주당 배당액은 2019년과 비교해 적게는 110원에서 1000원까지 뛰었다. 하나금융(2100원→3100원) 1000원, KB금융(2210원→2940원) 730원, 우리금융(700원→900원) 200원, 신한금융(1850원→1960원) 110원 올랐다.

여기서 신한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두번째로 높은 순이익을 거뒀지만 주당 배당액 증가액이 가장 적은 것은 주식수가 가장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주주가치 제고 고심 커진 금융지주


신한금융의 총 주식수는 5억1659만9554주로 KB금융(4억1580만7920주), 하나금융(3억24만2062주)보다 1억주 이상 많다. 이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이달 7일 보통주 1200주를 장내매입해 자사주 보유량을 1만4780주(우리사주조합원 계정 포함 1만8380주)로 늘려 주가 부양,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유통 주식수를 줄여 주가 상승을 유도한다. 다만 자사주 매입은 다시 시장에서 거래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 자사주 소각은 주식수 자체가 줄어드는 만큼 자사주 소각이 매입보다 더 강력한 주주환원책으로 꼽힌다.

신한금융 역시 자사주 매입으로는 주가를 부양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지해 자사주 소각을 검토 중이다. 이태경 신한금융 재무부문장(CFO)는 “자사주 소각 가능성도 염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올들어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처음으로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KB금융이 2019년 12월(1000억원 규모) 이후 26개월만에 자사주 소각하겠다고 나선 것은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강력한 주가 부양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영호 KB금융 CFO는 “2년간 제한된 배당성향을 신속히 30% 수준으로 개선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추가) 소각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지만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항상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도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한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남궁원 하나은행 재무담당 부행장은 “하나금융은 현재 약 870만주, 약 3000억원의 자사주를 보유, 당사의 배당 가능 이익도 4조4000억원 수준으로 충분해서 자사주 소각도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배당성향은 지난해보다 높아져야 한다”며 “저평가를 탈피하는 원년으로 삼아 배당성향 3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금융도 중장기 배당 성향을 점진적으로 30% 수준까지 상향할 방침이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지난해 12월 자사주 5000주를 장내 매입하며 주가 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전망도 금융지주의 배당 확대 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상승해 은행의 예대금리차가 확대돼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올해 총 순이익은 15조4200억원으로 전년(14조5429억원)보다 6.0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배당확대가 현실화하면 4대 금융지주의 배당수익률(연말 종가 기준)은 두자릿수를 넘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KB금융과 신한금융이 각각 5.3%, 하나금융이 7.4%, 우리금융이 7.1%로 7%대로 집계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돈잔치 비난도 있지만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주주이익을 높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또 금융주는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만연해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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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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