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휴지조각 된 루나 쇼크, 폰지사기인가?!

조회수 2022. 5. 16. 22:1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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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기본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큰 코인이 있는 반면, 말 그대로 가격이 안정적인 '스테이블 코인'이 있다. 발행 기업마다 종류도 다양한데, 이 중 글로벌리하게 겁나 잘 나가던 루나와 스테이블 코인 UST가 재난영화를 찍고 있다. 10만원짜리가 한 순간에 1원이 되며 전 세계를 패닉에 빠트린 '루나 쇼크'다. 조금 복잡할 수 있는 걸 일분톡 해본다.

✔️ 루나-UST 관계는? 스테이블 코인도 종류가 여러 개인데, 가장 기본적인 것이 법정화폐(달러)를 담보로 하는 USDT, USDC 등이다. 즉, 1스테이블 코인으로 1달러를 교환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이슈가 된 테라 UST는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다. 담보없이 수요-공급을 조절하면서 1달러에 맞추는 것이다. UST는 테라 메인넷에서 발행되는 스테이블 코인이고, 여기의 기축통화인 루나와 언제나 교환된다. UST가 1달러 기준으로 업앤다운이 될 때, 루나를 발행하거나 쪼여서 수요-공급을 맞추는 구조다. 생태계를 그려보면,


1UST가 1.01달러 가치가 됐다.👍 그럼 테라 프로토콜에서 1달러 상당의 루나를 소각(삭제)하고 1개의 UST를 받으면 0.01달러 차익을 얻는 셈이다. 이렇게 사람들이 루나를 계속 소각하고 UST를 받으면, UST 공급량 증가-가치 하락으로 1UST는 다시 1달러 가치로 맞춰진다.

더 정확히 따지면, 1.0 달러 거래소 입금 > 1.0 달러 상당의 루나 구입 > 1.0 달러 상당의 루나 소각 > 1.0 UST 발행 및 받음 > 1.0 UST 거래소로 이동 > 1.0 UST를 1.01 USDC로 교환 > 1.01 USDC로 루나 구입 > 1.01 달러 상당의 루나 소각 > 무한 반복

* 아래의 경우 구입이 매도로 바뀜


1UST가 0.99달러 가치가 됐다.👎 그럼 반대로 테라 프로토콜에서 1UST를 소각하고 1달러 상당의 루나를 받는다. 위와 동일하게 0.01달러 차익을 얻은 셈이다. 그럼 루나 공급량 증가-UST 공급량 감소로, 다시 1UST는 1달러 선으로 올라가게 된다.


✔️ 그 전에 이것부터! 담보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수요-공급 구조로만 돌아간다면 가장 중요한 것이 가치가 있을거란 신뢰다. 가치는 활용처가 많을수록 올라간다. 그래서 테라가 만든 것이 대출 플랫폼 '앵커'다. UST를 예치하면 약 20%의 이자를 UST로 준다. 요즘 누가 이자를 20%나 주는가! 여기에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UST를 얻기 위해 루나를 소각하자 루나 가치가 상승했다. 작년에만 테라 시총이 50배 이상 증가했고 루나 시총 역시 100배 이상을 기록했다. '루나로 몇 백억 벌었어'하는 엄친아들이 속출했다.

그런데 앵커도 일종의 은행이기 때문에 예치와 대출이 조화로워야 예치에 대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다. 문제는 코인이 하락장에 들어서자 사람들이 대출을 피하고 예치에만 몰린 것이다. 그러자 사람들이 '담보도 없으면서 예치 이자는 뭐로 줄거야?'라며 폰지사기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 루나 쇼킹? 신뢰가 흔들리면서 UST를 예치하던 자들의 뱅크런이 시작됐다. 그러면서 UST 가격이 하락했고, 테라가 루나를 엄청나게 찍어대면서 루나 가격도 떨어졌다. UST와 루나 가격이 동시에 하락하자 '서로 밀어주고 받쳐주던 메커니즘'이 깨지게 된 것이다. 말 그대로, 스테이블 코인이 언스테이블 코인이 되면 비즈니스 모델은 망했다고 보면 된다. 마치 외계인이 지구를 침공한 것 마냥 '상상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반응이다. 잡코인도 아닌 시총 10위 안에 들던 글로벌 코인의 대대대폭락이기 때문이다.

세계1위 거래소 바이낸스가 루나를 상폐(했다가 재개)했고, 업비트-빗썸 등도 잇따라 상폐를 발표했다(더이상 거래소에서 거래가 안되니 휴지조각이 됐다는 의미). 일주일 전만해도 10만원이던 루나가 1원으로 추락하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나흘이다. 코인 시장에 대한 전반적 분위기가 다크모드에 들어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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