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불허전] 우승을 끌고 다닌 수성고 서현일, 인하대 서현일로서 목표는 "리그 우승"

▲ 인하대학교 유니폼을 입고 연습게임에 참여하고 있는 서현일

[KUSF=인천/글,사진 서은주 기자] 전국 고교배구 8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한 고등학교 배구팀이 있다. 바로 수성고등학교(이하 수성고). 더 이상 수성고의 적수가 없다 평가될 정도로 수성고는 아마추어 배구의 정상을 찍었다. 수성고가 금자탑을 세우는데 큰 역할을 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명불허전’ 인터뷰 첫 주인공 ‘서현일(L, 188cm)’이다.

 ‘어우인(어차피 우승은 인하대)’이라는 타이틀이 달릴 정도로 인하대학교(이하 인하대) 배구부는 대학 배구팀 가운데 최강이었다. 하지만 그 기세는 어디 갔는지 작년 리그에서는 예선 탈락의 결과를 얻었다. 2016년 이후 5년간 리그 챔피언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만큼 우승이 간절한 인하대를 우승으로 이끌 서현일이 입학했다.

 그는 제일 가고 싶었던 인하대에 입학해서 기뻤다. “배구를 보고 배우는 걸 좋아하는데 잘하는 형들한테 배울 점이 많겠다고 생각했어요.”라며 인하대에 제일 오고 싶었던 이유를 밝혔다. 신호진을 보고 배구에 대한 마인드와 팀을 이끄는 방식을 배웠고 최여름에겐 같은 포지션으로서 배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내가 메인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서현일은 고교 선수 시절 모든 기사에서 수성고의 주축이라 칭할 정도로 굉장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선수였다. 이는 인하대 최천식 감독이 몇 년 만에 가장 만족스러운 신입생 선수라고 언급할 정도이다.

 실력이 뛰어나다고 유명한 선수라 신인임에도 주전 자리에 설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는 “레프트 자리가 쟁쟁해요. (최)여름이 형과 (이)재현이가 있어서 주전 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같은 포지션으로서 두 선수를 평가해달라고 부탁했다. “두 선수는 저보다 공격적인 부분은 잘하는 것 같은데 제가 수비와 리시브는 더 잘할 수 있습니다.”라고 답해 본인이 생각했을 때 레프트라는 포지션에선 공격과 수비, 리시브 중 뭐가 제일 중요한 거 같냐고 물었다. “수비와 리시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리시브를 잘 받아줘야 다른 선수들 편하게 경기를 뛸 수 있어요. 제 배구 가치관이 ‘내가 메인이 아니라 주변 사람들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서”라며 본인이 배구에 임하는 자세를 보여줬다.

무조건 오른쪽부터
 인터뷰 도중 “재밌는 거 없을까요?”라는 질문에 고민하더니 “저 징크스 있어요.”라고 답했다. 완벽해 보이는 서현일에게도 징크스는 존재했다. “무릎 보호대를 차면 결승에 못 가요.” 그는 이전에 무릎 보호대를 차고 뛴 모든 경기에서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러면 경기 전 루틴도 있냐고 물어봤다. “양말을 오른쪽부터 신고 신발 끈도 오른쪽부터 묶어요. 매번 오른쪽부터 시작했는데 고등학교 1학년 때 한번 왼쪽부터 신고 묶은 적이 있었는데 그날 경기에서 배구를 처음 하는 사람처럼 경기했어요. 그 후로 오른쪽부터 안 하면 불안합니다.” 이에 덧붙여 스트레칭도 매번 똑같은 순서로 한다고 답했다.

재밌는 배구, 단 한 번도 그만두고 싶단 생각해본 적 없어요
 “밝고 재밌게 배구하는 선수로 성장하고 싶어요.”, “재밌고 즐겁게, 또 웃으면서 대회에 임하겠다.”, “너무 부담 갖지 않고 재미있는 배구를 할 것이다.” 모두 다른 인터뷰에서 서현일이 한 말이다. 저 말들의 공통점은 ‘재미’이다. 배구가 재밌는지 물어봤다. “네, 배구는 재밌어요.”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답했다. 그 이유를 물어보자 “모든 것에 이유가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배구가 재밌는데 그 이유에 대해선 생각해 본 적 없다고 답했다. 그가 배구를 시작한 이유 역시 ‘재미’였다. “초등학교 체육 선생님이 배구부 코치님이셨는데 학교 체육 시간에 배구를 배운 게 재밌었어요.”라며 어쩌면 집과 가까워 진학한 초등학교에 배구부가 있었다는 게 배구와 운명은 아니였을까라며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재밌는 배구, 그만두고 싶었던 적은 없었는지 물어봤다. “딱히 없습니다. 잘 안되면 오기가 생겨서 어떻게든 극복하려는 편입니다.”라며 ‘포기는 배추를 셀 때나 쓰는 거다.’라는 말을 떠올리게끔했다.

이젠 인하대 서현일로
 작년 신인상은 인하대 박태성(S, 189cm)에게로 갔다. 신인일 때밖에 못 받는 상이니만큼 많은 신인이 욕심내는 상이다. 서현일은 “욕심을 내면 부담감이 생겨서 딱히 신인상 욕심 없습니다. 신인으로서 형들과 코치, 감독님 믿고 열심히 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며 어른스러운 면을 보여줬다.

 제일 이기고 싶은 팀 있냐는 질문에 고민도 안 하고 홍익대학교(이하 홍익대)라고 답했다. 그 이유를 묻자 “형들이 홍익대를 이기고 싶어 해요. 홍익대가 작년 리그에서 모든 대회 우승을 하기도 했고 어우인 타이틀이 어우홍으로 바뀌었잖아요. 다시 가져와야죠.”라며 덧붙여 “이번엔 이길 거 같아요.”라고 힘이 넘치는 그의 서브처럼 강력한 포부를 날렸다.

 마지막으로 이제 수성고 서현일이 아닌 인하대 서현일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는지 묻자 “리그 우승이요”라고 답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수성고 서현일이 인하대 서현일로서도 그의 커리어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는 2022 KUSF 대학배구 U-리그에서 확인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