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드라 오, '킬링이브'·'엄마'로 확인한 '할리우드' 변화의 중심[SS스타]

이 모든 상이 한 명의 아시아계 여성에게서 나왔다. 한국계 캐나다 국적의 산드라 오(Sandra Oh·50)가 BBC 아메리카의 스릴러 ‘킬링 이브’에서 영국 MI5 요원으로 열연을 펼쳐 2018년 에미상 드라마 부문에 아시아계 배우로는 처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주목받은 데 이어 골든글로브에서 결국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뿐만 아니라 이는 ‘여성’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2019년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서 그는 수상소감으로 “‘킬링 이브’에 출연하게 된 것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이라며 “‘킬링 이브’는 ‘여성’에 관련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 장면도 당초 작가 수잔 히스코트는 이브가 어딘가 이국적인 공장에서 일하며 부상을 회복하는 모습을 구상했지만, 산드라 오 자신이 ‘이브가 어릴 때 먹었던 음식과 모국어가 있는 공간’을 역제안해 성사됐다고 알려졌다.

‘엄마’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영화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 한국의 정서다. 한국에서 죽은 엄마의 유골, 유골함과 함께 도착한 한복과 탈, 자개로 만든 오르골 등의 유품과 미국에 살고 있는 모녀가 함께 한복을 입고 제사를 지내거나, 아만다가 욕조에서 때밀이를 사용하고, 크리스가 친구와 실뜨기 놀이를 하는 장면도 등장한다.

‘그레이 아나토미’와 ‘킬링 이브’ 방영 당시 각종 주요 시상식에 단골 후보로 올라 수상에도 성공한 그의 뛰어난 연기력이 단연 꼽힌다. 두 개의 여우주연상을 안긴 ‘킬링 이브’에서 산드라 오는 허당미 넘치는 푼수 같으면서도 여성 사이코패스에 묘한 집착을 보이며 집요하게 수사하는 수사관의 이중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연기했다.
또한 스릴러 장르답게 미묘한 심경의 변화를 세밀한 주름 하나하나로 표현,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가 맡은 배역인 이브가 영국의 비밀 수사기관인 MI5 요원임에도 어딘가에 살아 숨쉴 것 같은 실존 인물로 느끼게 만들었다.
영화 ‘엄마’에 대한 해외평 역시 흥행에는 실패했으나 산드라 오의 연기는 훌륭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미국의 영화 전문 매체 ‘라이브 포 필름’(Live for Films)은 “연기는 좋았지만 공포를 이루는 요소들은 진부했다”고 평가했다.
외모에 대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산드라 오는 지난해 10월 미국의 유명 라디오쇼인 테리 그로스의 ‘프레시 에어’(Fresh air)에 출연해 과거 에이전트로부터 성형 제안을 받았음을 언급했다.

지난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과 2022년 미국 배우조합상 시상식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수상하자 기립박수로 격한 축하를 보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2019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끝난 직후에는 트위터를 통해 ‘기생충’팀을 태그하며 “한국인인 게 정말 자랑스럽다”는 말과 태극기 이모티콘을 덧붙이기도 했다.
산드라 오는 동양인 이민 2세 배우에서 연기 잘하는 배우, 그리고 이제는 할리우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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