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프스타일, 소비 문화가 다양해지면서 다재다능함을 갖춘 차량에 대한 요구가 커졌어요. 이러한 문화와 어울리는 자동차가 바로 SUV였는데요. 럭셔리, 프레스티지라는 단어와 어울리는 벤츠에게는 SUV는 이질적이었어요. 물론 G바겐이라는 걸출한 오프로더가 있지만 이는 독특한 스타일로 새롭게 개척한 장르여서 예외라고 볼 수 있죠. S클래스로 쌓아올린 명성으로 SUV까지 도전했지만 그렇게 쉬운 길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벤츠에게 SUV도 충분히 고급스럽게, 벤츠스럽게 뽑을 수 있다는 걸 증명해낸 존재가 있었으니 바로 GLC 클래스예요. 2015년 처음 출시됐던 GLC가 이제 풀체인지로 새롭게 다가온다고 하는데,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한번 살펴볼게요.
✒️ 세단을 알면, SUV도 아는 벤츠

전 세계 고급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벤츠는 세단으로 유명한 자동차 제조사예요. 독일 고급 세단이라고 하면 벤츠를 떠올릴 만큼 벤츠는 고급 세단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영향력을 지닌 브랜드이죠. S클래스가 보여준 고급스러운 느낌이란 지금 우리가 말하는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에 준하는 안락함이라고 볼 수 있어요. S클래스에서 확실하게 보여줬던 고급스러움을 벤츠는 SUV에서도 보여주고 싶었고, 프로젝트에 착수했죠.
그렇게 해서 출시한 모델이 바로 GLK 였어요. GLK는 G바겐이 있는 G 클래스의 디자인을 이어받아 직선형이 강조된 스타일의 SUV였고, C클래스의 플랫폼을 공유하여 제작된 차량이었어요. 이 차량은 잔고장이 별로 없는 차량으로 품질에서 우수함을 나타낸 모델이었지만 시장에 큰 영향력을 미치지 못하고 GLC가 새롭게 출시되면서 일찍 단종됐습니다.

GLK 다음으로 새로운 작명으로 출시된 GLC는 2015년에 처음 출시됐어요. 벤츠에서 생산하는 중형SUV인 GLC는 벤츠의 새로운 작명법에 따라 SUV의 C클래스급의 차량이라는 의미로 GLC라는 이름을 갖게 됐는데요. GLK가 가지고 있던 각진 형태의 디자인에서 완전히 바뀌어 벤츠의 패밀리룩 디자인을 그대로 계승했고, 이전보다는 훨씬 곡선미가 강조된 형태의 차량으로 변화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2016년에 판매가 시작됐었죠. 당시 우리나라에서 주력으로 판매되던 트림은 GLC 220d와 GLC250d 모델이었어요. 가격대는 대략 6,500만 원에서 8,000만 원대까지를 형성하는 차량이었죠. GLC는 실내 디자인이 폭포형(Waterfall) 디자인이 채택되었는데 당시 벤츠에서는 유일하게 세단과 동일한 실내 디자인을 가진 모델이었어요.

첫 GLC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놀라운 일이 생겼는데, 2017년에 새로운 GLC 확장모델인 GLC 63, GLC 63 S, 그리고 GLC 쿠페가 출시돼요. 이 발표 자체만으로 놀라운데 불과 몇 개월 안에 판매를 시작하여 소비자들을 놀라게 만들었어요. 이 모델들의 공개된 스펙이 어마어마한 스펙을 가지고 있었는데 C63, C63 S 세단, 쿠페 모델과 제로백 그리고 가속력이 같을 정도였으니 대단한 스펙을 지닌 모델이었어요. 소비자들에게 이 모델이 놀라웠던 점은 포르쉐의 마칸을 저격하는 듯한 광고를 만들었는데 반응이 시큰둥했어요. 왜냐하면 마칸의 최상위 모델인 마칸 터보랑 GLS45와의 대결에서 이미 놀랄만큼 위협은 당했던 이력이 있기 때문에 스펙상으로 훨씬 뛰어난 모델을 마칸과 비교하는 것이 뭐가 문제냐는 반응이었기 때문이에요. 어쨌든 GLC는 출시된 이후로 북미 시장에서 어마어마한 판매량을 자랑했고, 작년에는 벤츠에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이 됐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전체 SUV 판매량에서 12위, 벤츠 내에서는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정말 잘 팔린 벤츠 SUV였죠.
제가 2022년에 다시 나왔을 때..
⚾️ 2세대 GLC클래스의 변화구

새롭게 라인을 정비하고 출시한 GLC는 벤츠에서 정말 효자 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런 효자 상품의 2번째 버전이 출시되어 많은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어요. 2세대 GLC는 1세대 GLC에 비해 어떠한 점이 바뀌었을지 한번 살펴볼게요. 우선 2세대 GLC는 아주 크게 2가지 트림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는 아방가르드이고 다른 하나는 AMG-line 모델이에요. 두 모델의 차이점이 무엇이냐고 했을때 여러가지 차이점이 있지만 쉽게 설명하자면 아방가르드는 노멀한 스타일의 편안함을 지향하는 모델이라고 볼 수 있고, AMG-line 모델은 보다 스포티한 맛을 살린 모델이라고 생각하시면 쉽게 구분할 수 있을 거예요. 전체적인 큰 틀에서 보자면 똑같이 C클래스를 베이스로 하여 만든 모델이고 큰 틀에서의 외관 및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이 비슷하지만 생각보다 차이점이 있으니 하나씩 살펴볼게요.

출시된다면 아무래도 보다 더 많이 팔릴 모델일 아방가르드 모델부터 한번 보려고 해요. 이번 2세대 GLC는 1세대 GLC에 비해서 그렇게 많은 디자인 변화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아무래도 벤츠처럼 고급화된 모습을 무기로 삼는 브랜드에서는 디자인의 변화를 그렇게 급격하게 시도하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기존 모델에서 약간의 변형을 거치면서 현 시대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디자인을 하죠. 그런면에서는 2세대 GLC의 디자인은 보다 더 다듬은 형태로 출시됐어요.
전면 디자인에서 눈에 띄는 점은 바로 헤드라이트의 변화인데, 이전 GLC에서는 위와 아래를 감싸는 듯한 형태의 DRL 디자인을 가졌다면 이번 2세대 GLC에서는 윗쪽에 긴 DRL과 아랫쪽에 짧은 줄 같은 라이트가 2개 배치된 형태로 디자인되었어요. 세다가 이전 BMW에서 볼 수 있었던 형식의 라이트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그릴과 라이트 사이에 분절된 공간이 없이 하나로 이어진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그릴 부분에는 삼각별 디자인과 가로지르는 창이 하나 나있는 형태의 디자인을 가졌어요. 범퍼 하단 부분에는 하이그로시한 하단 범퍼를 장착하여 엣지있는 마무리를 했어요.

후면 디자인에도 변화가 여러 곳에 있는데 우선 라이트 모양이 바뀌었어요. 세단에서 볼 수 있었던 새로운 벤츠 디자인 언어가 적용되어 있는 듯하지만, 면발광 형태로 발광 되는 리어 라이트가 인상적이에요. 게다가 후면에도 전면과 마찬가지로 하단 범퍼에 하이그로시 크롬 몰딩을 통하여 엣지를 살린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사이드 부분을 보면 뭔가 어색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이유는 사이드미러의 위치가 1세대 GLC와는 달라졌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사이드미러의 위치는 문짝의 창문이 끝나는 부분, A필러쪽에 붙어 있는데, 2세대 GLC의 사이드미러는 문짝 바디에 위치해있어요. 벤츠에서는 쿠페 모델에서만 플래그 타입의 사이드미러를 장착하는데 이번 GLC에는 예외적으로 이러한 스타일을 선보였어요. 휠에도 신경을 많이쓴 흔적이 보이는데, 여러 갈래로 이어나가는 스포크를 지닌 휠 디자인이 벤츠의 우아함을 담아내어 인상적이에요.

똑같은 차량이지만 다른 트림인 AMG-line을 한번 살펴보면 과연 이 차가 같은 차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디테일에서 차이점을 보이고 있어요. 우선 전면 디자인만 살펴봐도 한눈에 꽤나 다른 부분들이 많이 보여요.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그릴 부터가 다르게 보이는데 AMG-line 모델에는 EQS에서 볼 수 있었던 작은 삼각별 형태의 패턴 디자인이 들어가서 벤츠의 삼각별을 원하는 고객들에게 디자인으로 어필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범퍼 하단 부분의 디자인에 차이점이 보이는데 아무래도 AMG-line이 보다 더 스포티한 모델이라서 그에 맞게 스포티한 모습으로 디자인 했어요. 나이트 패키지를 적용한 차량은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하게 되는데 이러한 차이점들이 아방가르드 모델과의 차이점을 꽤나 크게 만드는 부분이에요.

후면 디자인은 전면 보다는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에요. 동일한 라이트 디자인과 동일한 형태의 라인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하단 범퍼 부분의 디자인이 차이점이 있는데 이는 전면과 동일하게 나이트 패키지를 선택했을 때 블랙 하이그로시 형태로 디자인이 변경되기 때문이에요.
하단 양쪽으로 뻗어나온 배기구 디자인은 사실 가짜 디자인이에요. 구멍이 없는 형상만 가졌어요. 휠 디자인을 보면 AMG에서 볼 수 있었던 형태의 디자인이 장착되었는데 5스포크 휠이 장착되어 이 차량은 보다 더 스포티한 차량이라는 것을 나타내주어요.

실내 디자인을 살펴보면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있어요. S클래스를 GLC에 담았다라고 표현해도 무방할 것으로 보여요. S클래스에서 처음 선보였던 이 디자인은 C클래스에도 그대로 적용되었고, 이번 2세대 GLC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한껏 고급스러운 실내 인테리어를 지녔어요. 아방가르드 모델과 AMG-line 모델의 차이점은 스티어링 휠 디자인이 다르다는 점이에요. AMG-line의 스티어링휠은 AMG 계열의 모델에서 볼 수 있는 =ㅇ= 형태의 디자인을 지닌 반면, 아방가르드 모델의 스티어링 휠은 스포티함은 살짝 빠진, 컴포트한 느낌을 줄 수 있는 형태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수직형 디지털 스크린은 동일하게 장착되어 있어요. 디지털 클러스터 또한 동일하게 탑재되어 있어요. 에어컨 송풍구 또한 항공기처럼 디자인되었는데 움직일 때마다 딸깍딸깍하는게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움직일 때마다 소리와 느낌으로 피드백을 전달하기에 나름 고급감을 느낄 수 있어요.

센터 콘솔 부분은 터널형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공간 활용도는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벤츠 특유의 마감을 통해서 고급스러움을 전달해요. 다만 아쉬운 점은 블랙 하이그로시로 마감을 했기 때문에 지문이 눈에 매우 잘 띈다는 단점이 있어요. 이는 카본 패턴 스타일의 디자인으로 바꿀 수 있는데 꼭 옵션으로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실내 스피커는 버메스터 스피커가 탑재되었는데 자동차 스피커로 가장 튜닝을 잘 한다는 스피커로 알려진 이 시스템을 통해서 운전하면서 음악을 듣는 재미를 한껏 높여주어요. 실내 공간이 그렇게 넓은 느낌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190cm 이상의 키 혹은 매우 큰 덩치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충분히 패밀리카로도 운용할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을 만들어주어요.

2세대 GLC는 전작에 비해서 전장이 70mm정도 길어져서 비율적으로 봤을 때 보다 더 날씬한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물론 이 만큼 실내 공간이 늘어난 것인지를 체감할 수는 없지만 이를 통해서 트렁크 공간이 조금 더 늘어났어요.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면 배터리가 장착된 것만큼의 트렁크 공간에 손해를 볼 수밖에 없긴 해요. 2세대 GLC에는 후륜조향이 장착되는데 4.5도 움직일 수 있어서 회전반경을 줄여주는 역할을 해요. 파워트레인은 4기통 가솔린과 4기통 디젤, 6기통 디젤 그리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6기통 가솔린 모델은 배출가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출시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어요. 기본적으로 가솔린과 디젤 모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고 출시일은 올해가 아닌 2023년으로 알려졌어요.
☝ 우려와는 달리 벤츠는 GLK에 이어 GLC 시리즈를 성공시켰어요.
✌ 7년 만에 풀체인지로 돌아온 GLC 클래스는 생각보다 소극적인 변화를 보였고요.
👌 S클 같은 실내, 스포크 스타일 휠, 사이드미러 등 곳곳에 변화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SUV는 이제 고급스러움까지 갖춰, 더 이상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차종이 되었어요. 그러한 고객들의 니즈를 제대로 파악한 벤츠에서 출시한 GLC는 북미에서도 매우 잘 팔리고,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높은 판매량을 올린 베스트 셀링카예요. 이러한 차량이 보다 더 다듬어져 2세대로 등장했다고 하니 새로운 판매량 기록을 갈아치우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어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풀체인지 모델인데 완전히 새로운 모델의 느낌이 난다기 보다는 이전 모델을 다듬어서 업그레이드한 느낌을 지우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에요. 물론 이러한 선택은 벤츠 입장에서도 합리적일 것이, 전동화 시대로 급격히 변화하는 이 시점에서 내연기관 차량에 힘을 많이 쏟는다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기 때문이에요.
앞으로 벤츠가 선보일 전기 SUV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2세대 GLC보다 매력적인 차량이 나오지 않는다면 GLC의 판매량을 앞지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요.
이미지 출처 - Motor1, Goog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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