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2,500만대 시대, 주차난에서 살아남기

내 물건이지만 사용할 땐 상대를 고려해야 하는 물건들이 많이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자동차예요.

자동차는 내가 구입해서 내 소유로 운전하지만 도로 위에서 움직이고, 사람과 함께 이동하기 때문에 안전하게 운전해야 하고 교통 법규를 잘 지켜 줘야 질서가 유지돼요. 그렇다면 운전만 규칙을 잘 지켜서 하면 되는가? 그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요즘 들어 자동차 관련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주차라고 볼 수 있어요. 자동차 판매는 계속해서 늘어나지만, 그 자동차들이 움직일 공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주차와 관련된 사건사고들이 많이 일어나니, 편리함을 위해 구입한 자동차가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해 버리는 아이러니가 많이 발생하죠.

오늘은 첫차연구소에서는 주차와 관련된 사건사고, 그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을 한번 이야기해 볼게요.


💢 빈번한 불법주차, 해프닝으로 끝나지 않아요

정해진 곳이 아닌 장소에다가 주차하는 것을 우리는 불법주차라고 불러요. 보통의 경우 불법이라는 말을 붙일 때에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 혹은 정말 예외적인, 불법적인 상황에 대해서 붙이는 단어예요.

하지만 불법 주차는 불법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굉장히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에요. 당장 지금 일하고 있는 사무실 앞 골목만 쳐다보더라도 곳곳에 불법주차 되어 있는 차량들을 많이 목격할 수 있어요. 게다가 이제는 그 숫자가 엄청나게 많아져서 단속 조차하지 않는 공간도 많이 마주칠 수 있어요.

불법주차의 가장 큰 문제는, 불법주차가 ‘초래할’ 또 다른 각종 문제들이에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어린이 교통사고죠. 도로를 건너는 어린이가 갑자기 튀어나오는 경우, 미처 브레이크를 밟지 못해 일어나는 사고들이 참 잦아요. 이러한 어린이 교통사고는 대개 불법주차 차량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나오면서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죠.

아이들은 키가 작다 보니 주차되어 있는 차량의 높이보다 크지 않고, 움직임이 가려지기 때문에 정말로 눈앞에 갑작스레 등장하면서 사고가 발생해요. 만약 불법주차가 없었다면 한 타이밍 정도는 빠르게 반응할 수도 있기 때문에 사고가 줄어들거나, 치명상이 일어날 확률은 지금보다 확실히 감소할 거예요.

대도시, 번화가 등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굉장히 공감하시겠지만, 불법주차는 결국 차가 밀리는 현상까지 만들어 통행에 굉장한 방해가 되기도 해요.

불법주차를 하게 되면 양쪽 교행이 가능한 공간에서 한 차로를 막아버리게 돼요. 사실상 1차선 공간을 만들어 원활한 통행이 불가하게 되는 거죠. 오피스 지역은 그대로 장시간 불법주차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주차를 관리하는 관리자들이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감시가 잘되는 편이지만, 오피스 지역이 아닌 주거지에 가까워질수록 불법주차 문제는 굉장히 심화되어 있어요. 대개 주차 시간이 길고, 주차 감시가 느슨한 편이기 때문이에요.

낮 동안 오피스 지구에서 불법주차 문제가 많은 직장인들을 힘들게 했다면, 밤 동안에는 주거 지역에서 많은 주민들을 힘들게 만들어요. 특히 아파트, 빌라와 같은 공동주택에 주거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와 같은 문제가 더더욱 대두되고 있어요. 각종 언론매체, 유튜브에서 어렵지 않게 주차장 갑질 사건들이 많이 일어나고, 주차 문제 때문에 주민들 간의 갈등 상황 또한 굉장히 잦은 요즘이에요. 모 유명 커뮤니티에서 주차와 관련된 내용들을 검색하면 하루가 다르게 신고, 고발하는 게시물을 흔히 발견할 수 있어요.


💭 공간은 좁은데, 차는 많고... 어떻게 해결할까?

국토교통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7월에 우리나라에 등록된 누적 자동차 등록대수는 2,470만 대를 돌파했어요. 이 추세대로 차량이 등록된다면 올해에는 2,500만 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돼요. 우리나라 인구가 5,100만 명 정도인 것을 감안한다면 굉장히 많은 차량이 등록된 것이죠.

특히 우리나라는 서울, 경기, 인천의 수도권의 인구 밀도가 매우 높고, 공동주택들이 다수인 특징을 갖고 있어 자동차를 주차할 만한 공간을 찾는 것이 제법 쉽지 않은 환경이에요. 주차할 공간이 새롭게 생기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신차는 차량이 없어서 구매를 못 할 정도인 상황. 앞으로 주차난은 해결보다 더욱 미궁으로 빠질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요.

그렇다면 다른 나라들은 어떨까요? 가까운 나라 일본에서는 불법주차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아요. 일본은 대표적인 차고지 증명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예요.

차고지 증명제란, 자신의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후에 차량을 구매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해요. 만약 내가 살고 있는 집에 주차 공간이 하나도 없다면, 차량을 등록할 수 없어요. 내가 주차할 공간을 따로 마련해야 나라에서 정식적으로 등록해 주죠.

차고가 집에 붙어 있거나, 주차할 공간을 증명을 해야 하다보니 일본에서 작은 차량을 선호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예요. 차량 공간만큼 나의 집 공간이 줄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집에 공간이 없으면 자동차 사이즈만큼의 공간을 따로 구매해야 하니까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주차장 문제가 유독 심각한 것은 상대적으로 물리적인 땅의 크기가 작은 나라이기 때문일까요? 물론 땅이 넓으면 공간에 대해 관대하게 생각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주차 문제가 덜할 수는 있겠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에요.

대표적인 예시가 바로 미국이에요. 중국 다음으로 넓다고 볼 수 있는 미국에서도 우리나라 서울처럼 엄청난 메가 시티에서는 주차난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개인주의와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의식이 높은 미국에서는 우리 집 앞에, 나의 공간에 불법으로 주차했을 때 경고 없이 견인한다고 하더라도 별 무리가 없어요. 나의 사적 공간에 불법주차를 한 것이니까. 그리고 뉴욕 맨하튼에서는 집을 구할 때 주차장 공간은 따로 구매를 해야 할 만큼 정말 자본주의와 주차 공간이 제대로 합작한 곳이에요.

주차장 땅값 상승으로 매매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하니, 물리적인 땅이 매우 넓은 나라인 미국 또한 주차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라고 보여져요.우리나라에서도 주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차고지 증명제를 실시한 곳이 있어요. 바로 제주도예요. 2007년부터 시행해왔고 점진적으로 그 대상 차량을 늘려오다가 올해부터는 전 차종을 대상으로 차고지 증명제를 시행한다고 해요.

2020년 제주도 인구가 대략 67만 명 정도 되는데, 등록된 차량대수는 40만 대 정도랍니다. 물론 이 40만 대에 기업 민원 차량 25만 대는 제외된 수치예요. 아이부터 어른까지 67만 명이 있는데 차량은 40만 대. 제주도 면적을 골고루 펴서 사람들이 살아간다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결국 도시에 집중화되어 지내기 때문에 주차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볼 수 있어요.

제주도에서 시행하는 차고지 증명제는 내가 거주하는 곳의 반경 1km 이내에 주차장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여 신고를 해야 차량 등록을 완료해주는 제도에요. 벌써부터 타 지역에서 등록하고 제주도에서 차량을 운행한다는 편법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본래의 의도대로 실질적인 효과가 있을지 주목되는 제도예요.

주차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쉽지 않은 한국에서는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 제도를 시행하고 있어요. 이 제도를 통해 내가 거주 중인 곳에 주차장이 없는 분들에게는 매우 좋은 제도이죠. 하지만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 제도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이 공간이 사용되지 않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에요. 보통의 경우 밤에서 아침 출근 전까지는 주차 공간을 사용하고, 낮 시간대에는 빈 공간으로 놓아 두는데 내가 부재한 상황에 해당 주차 공간을 공유경제 형태로 활용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아요.


👔 주차매너 makes man!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에 주차와 관련된 문제가 많은 우리나라에서는 주차 관련한 에티켓이 보다 더 중요해요. 공간이 매우 넓은 곳에서 통행량이 많지 않다면 편안하게 주차를 해도 크게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나라에서 그런 공간을 찾는다는 건 쉽지 않아요. 그래서 좁은 공간이지만 질서를 지켜 주차해야 본인에게도, 타인에게도 좋아요. 주차의 기본 매너들을 살펴보고 원활하고 깔끔한 주차문화를 만드는 데에 함께 일조해 보아요.

우선 본인 차량 사이즈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요. 모든 주차 공간은 관련 법규에 맞게 만들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따닥따닥 붙은 채 주차할 수밖에 없어요. 그렇다보니 주차 공간에 사이즈가 맞지 않는 차량들을 주차하는 경우를 생각보다 많이 포착할 수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경차 주차장에 경차가 아닌 차량을 주차하는 경우예요. 좁은 공간을 보다 더 활용하기 위해서 만든 공간이 경차 주차장인지라, 일반 차량이 주차하게 되면 당연히 사이즈가 맞지 않을 때가 많아요. 그 공간에 경차가 아닌 차량이 주차하게 되면 차량이 공간 밖으로 나오게 되고, 이러면 내부에서 이동해야 하는 다른 운전자에게 매우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어요.

경차 주차장에 다른 차량이 주차하는 것만큼이나 당황스러운 것이 바로 주차 공간에 삐뚤하게 주차를 하는 것이에요. 주차 공간은 보통 직사각형으로 직각의 형태로 가지런히 마련되어 있어요. 사각형 안에 평행을 맞추어 한 가운데 주차를 해야 서로에게 불편함 없이 주차할 수 있지만, 간혹 급하게 주차하고 자리를 뜨는 분들은 사각형 공간에 대각선으로 대는 경우도 있어요.

이렇게 되면 옆에 위치한 차량의 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하기 곤란한 상황이 생겨요. 여기서 사이드 미러까지 접지 않는다면 환장할 상황이 생기게 되죠. 나의 공간뿐 아니라 상대도 차량 탑승에 어려움이 없도록 상대를 배려해야 해요.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사람 중 50%가 넘는 인구가 아파트에 거주한다고 해요. 비교적 최근에 지은 아파트들은 가구당 차량 대수를 1.0이 넘게끔 설계하고, 주차 공간 또한 여유롭게 설계하지만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가구당 차량 대수가 1대 미달이기도 해요. 그 당시 아파트가 지어질 때는 차량 보급이 많지 않아서 그렇게 지었겠지만 지금 관점에서는 굉장히 협소한 주차 공간이죠.

그러다보니 어쩔 수 없이 이중주차를 하는데, 이중주차를 할 때에도 상대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요.

첫째로 반드시 중립 기어로 주차를 해야 돼요. 이중주차 안쪽에 있는 차량이 이중주차를 한 차량을 밀어내고 나가야 하는데 중립 기어가 아니라면 굉장히 곤란하죠. 사이드브레이크는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어요. 그래서 본인 차량이 어떻게 하면 중립기어로 주차를 할 수 있는지 미리 알아두어야 해요. 차량 앞에 연락처를 남겨 놓는 것도 절대 잊지 마세요!

우리 모두가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주차한다면 문콕과 같은 상황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고가 절대적으로 예방되는 건 아니니까, 내 차는 내가 지키는 마음으로 주차시 차량보호 아이템을 마련하기도 해요.

대표적인 것이 문콕방지 아이템인데, 이는 스폰지 같은 것으로 문콕이 잘 발생할 것 같은 위치를 가리게끔 하여 옆 차량의 문이 닿더라도 충격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장비예요. 디자인이 다소 우스꽝스럽고 매번 타고 내릴 때마다 장착하고 해체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그래도 문콕에게서 확실히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에요.

또한 최근 출시되는 차량의 경우 서몬 기능을 옵션으로 넣는다면, 좁은 공간에서 차량을 쉽게 빼낼 수 있으니 내가 주차할 공간이 협소한 곳이라면 옵션을 추가하는 것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 오늘의 세 줄 요약!

☝자동차 등록대수 2,500만 시대지만 주차 갈등은 계속되고 있어요.
✌제주도는 주차 공간 확보 후 차량 등록이 가능한 '차고지증명제'를 시행 중이에요.
👌좁은 공간이어도 서로 배려하는 주차 매너를 지키면 사고를 방지할 수 있어요.

주차 문제의 근원은 여럿 있겠지만, 주차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는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만 있다면 상당수 해결 가능한 문제예요. 하지만 주차 문제가 쉽게 풀리지 않는 이유는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갈 때의 기분이 다른 것과 같은 마음가짐이 범인이지 않을까 싶어요.

주차 문제가 필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생활한다면 상대를 배려하는 주차를 하도록 노력해 보아요. 또 이를 제도적으로 보완하는 방법도 계속 연구하여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제주도에서 시행하는 차고지증명제를 통해 아쉬운 점을 보완하고,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을 다양하게 활용할 방안들을 고민해 본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괜찮은 주차 환경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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