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자전거의 재탄생
- 도심의 ‘흉물’ 폐자전거
- 서울시, 재생 자전거 온라인 판매 시범 사업
- 소비자와 판매자의 만족에 친환경까지 더해

최근 5년간 서울시에서만 약 8만 대의 자전거가 길거리에 버려졌다. 길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어 미관상 좋지 않다는 시민들의 지적도 잇따랐다.
이에 서울시는 대책을 마련했다. 재생한 자전거를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자전거 중고 거래 플랫폼을 만들어 이곳에서 사고 팔게 한 것. 도시의 폐자전거 문제는 비단 서울만의 문제는 아니다. 서울이 폐자전거 문제에 대처하는 방식을 알아봤다.
◇단돈 10만원으로 자전거 구입하기

지난 4일 서울시는 재생 자전거 온라인판매 시범 사업을 시작했다. 작년 10월 민간 자전거 중고거래 회사인 라이트브라더스와 손을 잡았다. 저소득층을 지원하는 사업을 하는 자활센터가 길거리에 방치된 자전거를 수집해 재생하면 라이트브라더스가 이를 판매하는 구조다.
소비자는 라이트브라더스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재생 자전거를 구입할 수 있다. 택배 배송은 지원하지 않아 소비자가 자활센터에서 자전거를 수령해야 한다. 재생 자전거 가격은 7~10만원 수준으로 중고 자전거보다 저렴하다. 신품 출고가가 100만원인 자전거도 단돈 12만원에 판매된다.
폐자전거 수거와 수리는 노숙인 등 자활근로자들이 담당하며 자전거 판매 수익은 자활센터의 자활근로자들의 수입으로 이어진다. 재생 자전거 수요가 늘수록 재생 자전거 생산을 촉진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뿐 아니라 저소득층의 경제적 판로도 커지는 셈이다.
◇친환경 추구하는 MZ세대 가치와 부합

최근 MZ세대 중심으로 가치 소비가 늘고 있다.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재생 자전거 수요가 늘 전망이다. 재생 자전거는 자원 재활용률을 높이고 탄소배출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환경부 자료에 의하면 자전거 한대를 재생해 활용하면 95.8kg의 탄소를 줄일 수 있다.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차량 11대를 줄인 것과 같은 효과다.
라이트브라더스는 자전거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이 자전거로 탄소 배출량을 얼마나 저감했는지를 계량화해서 보여주는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현재는 서울시 광진구와 영등포구 지역자활센터에서만 시범 판매하고 있다. 재생 자전거 판매가 늘어나면 나머지 자치구에서도 판매를 확장할 계획이다. 최근 친환경의 가치를 추구하는 젊은 층의 증가로 재생 자전거 수요는 앞으로 더욱 늘 것으로 보인다.
/윤채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