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난 미친 사람처럼 너만 생각해'.. 고백엔 용기가 필수

기자 2022. 2.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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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월 14일)을 기다렸다면 당신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있을지 모른다.

'요즘 난 미친 사람처럼 너만 생각해/ 대책 없이 네가 점점 좋아져/ 아냐 안 취했어/ 진짜야 널 정말 사랑해.' 김동률의 '취중진담'(1996)과 비교해 들으니 술에도 생각이 있다면 이왕이면 사랑 고백의 촉진제 역할을 원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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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철환 작가·프로듀서·노래채집가

■ 주철환의 음악동네 - 멜로망스 ‘취중고백’

오늘(2월 14일)을 기다렸다면 당신은 누군가와 사랑에 빠져있을지 모른다. 초콜릿에 마음을 담아 고백의 대열에 줄을 설 수도 있다. 로마인(발렌티누스)이 죽은 날 대한민국에서 웬 사랑 고백에 선물행렬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항상 평범했던 일상도 특별해지는 이 순간/ 너를 알게 된 뒤 보이는 모든 것들이 너무 예뻐 보여.’(멜로망스 ‘선물’ 중)

사랑을 연결시켜준 죄목으로 사형까지 당한 사람이 밸런타인이다.(서기 269년) 그게 무슨 잘못인가. 군인이 사랑에 빠지면 전력의 손실이 크다는 황제의 판단 때문이다. 시간이 지난 후 이름 앞에 성(聖)을 붙인 건 사랑법이 실정법보다 크다는 방증이다. 사랑 때문에 앓고 있다면 내려다보지 말고 뒤돌아보라.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강은교 ‘사랑법’ 중)

사랑이라 쓰고 사업이라 읽는 자들이 많다. 진짜 사랑이 죄라면 그건 아름다운 죄다. 그 죄인들이 줄어든다면 음악동네엔 문 닫는 집이 많아질 것이다. ‘아름다운 죄 사랑 때문에’(조용필 ‘그 겨울의 찻집’ 중) 아직도 ‘슬픈 예감 가누면서 네게로 달려갔던 날’이 후회된다면 오늘을 잡아라. 그런 날 그런 순간이 아예 없었다면 청춘을 도둑맞은 것이다. ‘술에 취한 니 목소리/ 문득 생각났다던 그 말.’(뱅크 ‘가질 수 없는 너’ 중)

오늘의 주제어는 고백이다. ‘헤어지면 그리웁고 만나보면 시들하고’로 시작하는 남인수의 ‘청춘고백’은 1955년에 발표됐다. 1970년대엔 수줍은 청춘들이 ‘말을 해도 좋을까/ 사랑하고 있다고/ 마음 한 번 먹는 데/ 하루 이틀 사흘.’(송창식 ‘맨 처음 고백’ 중)하며 ‘눈치만 살피다가 지내는 한 평생’으로 마감도 했다.

음악동네에선 ‘고백 프로젝트’란 이름으로 리메이크 음원들이 잇달아 나왔다. 신용재(원곡 정준일)의 ‘고백’은 전형적인 심리 4단계다. 1단계에선 자존심이 앞선다. ‘우리 이제 그만하자/ 다신 마주치지 않도록 그렇게 지내자.’ 2단계에선 혼잣말도 한다. ‘생각보단 쉬울 것 같아/ 너 없이 하루를 사는 게.’ 3단계에서 마음이 요동친다. ‘그런데 왜 지금 나 널 그리워하는 거니/ 네가 없는 하루하루가 왜 이리 힘드니.’ 마침내 4단계에서 용기를 낸다. ‘미안해 나 지금 너에게 달려가고 있어/ 차마 네게 할 수 없던 말 이젠 고백할게.’

모름지기 고백엔 용기가 필수다. ‘사랑한다고 아무 말 못하는 내가 너무 미워/ 용기를 내야해/ 후회하지 않게.’(장범준 ‘고백’ 원곡 박혜경) 어반자카파의 ‘고백’(원곡 장나라)은 때를 놓친 연인의 자책이다. ‘그토록 애태워 찾은 사랑을/ 더는 이해시킬 힘도 참아낼 힘도 남아있지 않아.’ 십센치의 ‘고백’(원곡 델리스파이스)은 파국의 예고편이다. ‘미안해/ 너의 손을 잡고 걸을 때에도/ 떠올렸었어 그 사람을.’

뜨거운 감자의 ‘고백’을 리메이크한 2인조(김민석 정동환) 멜로망스는 멜로와 로맨스의 합성어다. 사랑을 고백하러 달려가는 자의 들뜬 심정을 경쾌하게 노래한다. ‘널 위해 준비한 오백 가지 멋진 말이 남았는데/ 사랑한다는 그 흔한 말이 아니야/ 그보단 더욱더 로맨틱하고 달콤한 말을 준비했단 말야.’

최근엔 필(Feel)의 ‘취중고백’(2005)도 멜로망스가 소환했다. ‘요즘 난 미친 사람처럼 너만 생각해/ 대책 없이 네가 점점 좋아져/ 아냐 안 취했어/ 진짜야 널 정말 사랑해.’ 김동률의 ‘취중진담’(1996)과 비교해 들으니 술에도 생각이 있다면 이왕이면 사랑 고백의 촉진제 역할을 원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네 앞에 서면/ 준비했었던 말도 왜 난/ 반대로 말해놓고 돌아서 후회하는지/ 이젠 고백할게/ 처음부터 너를 사랑해왔다고.’

작가, 프로듀서·노래채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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