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범죄도시2>로 마지막 모습을 남긴 그리운 명배우 故 남문철

개봉 첫 주만에 33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1,000만 관객 돌파를 기대하게 만들고 있는 영화 <범죄도시2>.
마동석, 손석구의 열연과 전편에 이어 새롭게 합류한 믿고 보는 베테랑 신스틸러 배우들의 활약 역시 이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주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극 중 손석구가 연기하는 강해상의 표적이 된 거대 재벌 최춘백 회장을 연기한 배우의 존재가 <범죄도시2>의 묵직한 분위기를 높여주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이며 강해상에게 지지않는 모습을 보여준 그는 베테랑 신스틸러 배우 남문철이다.

애석하게도 <범죄도시2>는 그의 마지막 유작이다. 대장암 투병 중이었던 그는 2021년 10월 4일 오전 6시 20분, 투병 중 향년 50세로 별세했다. <범죄도시2>는 2020년 부터 미리 촬영했기 때문에 이 작품은 그의 유작으로 남겨질 수 있었다. 인상적인 명연기로 <범죄도시> 시리즈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그는 이전에도 여러 연기로 강렬한 모습을 남긴 바 있다.

연극배우로 경력을 시작하여 늦은 나이에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스크린에 데뷔했고, 이후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드라마를 통해 관객, 시청자들과 만남을 가질수 있었다.
낮으면서 울리는 동굴 톤 목소리가 특징인 그는 주로 영화와 드라마에서 회사 고위직, 정치인, 경찰 캐릭터로 주로 출연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작품만 50여 편이다. 대부분 큰 비중이 있는 역할들은 아니었지만, 전자에 언급한 울리는 목소리 연기로 맡은 역할마다 관객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원래 그는 연기를 업으로 삼을 계획은 없었다고 한다. 영화감독, 카메라 감독을 꿈꾸고 있었던 그는 친구 소개로 장구를 배우러 갔는데, 하필 그곳이 연극 극단이었고, 그의 목소리를 들은 관계자의 권유로 인해 배우로 활동할 수 있었다.

이후 연극배우로 활동하게 되었지만, 연극배우로 활동하기에는 가난을 피할 수 없었다. 어렵게 사랑하는 여자친구와 결혼을 해 자취방에 살림을 차렸지만, 집주인이 집세를 크게 올린 바람에 아내와 울며 고생해야 했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배우 활동을 그만두어야 할지 고심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지금의 모두가 기억할 존재로 남겨질 수 있었다.

수많은 출연작중 그의 존재를 각인시킬 수 있었던 대표작속 모습을 꼽자면 2014년 영화 <남자가 사랑할때>의 조형사로 출연한 모습이었다. 황정민과 한혜진의 러브스토리가 메인을 이룬 작품으로, 남문철의 역할은 극중 망나니 같은 황정민의 '태일'을 옆에서 지켜보며 은근슬쩍 그를 아끼고 돕는 동네형 같은 존재였다. 감옥에 나온지 얼마 안 된 태일이 그를 찾아가 밥을 얻어먹는 모습에서(자기를 피한 가족의 집주소를 찾으러 갔지만) 그가 어떤 존재인지를 대략 짐작할 수 있다.
- 감독
- 한동욱
- 출연
- 황정민, 한혜진, 곽도원, 정만식, 김혜은, 강민아, 남일우, 김병옥, 김홍파, 남문철, 손세빈, 최우리, 박지환, 박상훈, 김진아, 김정수, 김태희, 박혁민, 김서원, 성일
- 평점
- 8.1

덕분에 극 중 태일은 철없고 거칠었지만, 주변인들에게 정겨운 인간미를 발산하며 많은 이들에게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되었다. 그가 그러한 존재로 각인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를 아껴준 '조형사' 같은 사람이 주변에 있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남성미가 강한 투박한 영화지만 그럼에도 <남자가 사랑할 때>가 사랑스러운 영화로 각인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러한 투박함을 따뜻하게 연기한 남문철 같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 배우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모두가 원하는 주연 자리를 꿰차지 못했지만, 수많은 작품에 자신의 흔적과 얼굴을 남길수 있었기에 본 필자 같은 사람에게 조금이나마 스치는 듯한 찰나의 영화속 모습을 선사할 수 있었다. 그 모습이 모두가 공감하지 못한다 해도 필자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잔상이다.
늦었지만 그의 유작이 된 <범죄도시2>를 보며 그가 남긴 영화 속 발자취의 일부를 추억해 본다.
- 감독
- 이상용
- 출연
-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남문철, 박지영, 이주원, 음문석, 김찬형, 이규원, 전진오, 이다일, 김영성, 차우진, 송요셉
- 평점
-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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