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호정의 컬쳐 쇼크 & 조크] <70> 부산 대표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 4주년

방호정 작가 2022. 5. 1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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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부산에선 거의 유일하게 매주 정기적인 기획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경성대학교 앞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가 탄생한 지 4주년을 맞았다.

뜨겁게 살아있는 라이브 무대가 애타게 그리웠을 뮤지션과 관객을 위해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는 5월 한 달 내내 공연을 강행하는 중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라이브 클럽답게 익숙한 부산의 뮤지션들은 물론, 경남 제주 서울의 뮤지션들까지 앞다투어 참여해 정기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한 달간의 스케줄을 꽉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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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내내 이어지는 라이브 축제

현재 부산에선 거의 유일하게 매주 정기적인 기획공연을 이어오고 있는 경성대학교 앞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가 탄생한 지 4주년을 맞았다.

개소 4주년을 맞은 경성대 앞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의 5월 공연 일정표. 꽉 찼다.


체감상으로는 40주년 정도로 느껴질 만큼 혹독한 4년이었다. 그동안 경성대 앞에서만 라이브 클럽 리얼라이즈가 문을 닫았고, 부산 재즈의 성지라고 불리던 재즈바 몽크가 문을 닫았다. 그리고 2년 반 넘게 코로나 시국이 이어졌다. 모두가 힘든 시기였겠지만, 특히 크고 작은 문화예술 공간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그동안 오방가르드가 공들여 기획하고 홍보하던 중에 취소된 공연이 100개가 훌쩍 넘는다고 한다. 그에 따른 실망과 무력감은 쉽게 짐작할 수 없다.

그간 출입 인원 제한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가며 이어온 공연을 보러 간 적이 있다. 스케이트 펑크 밴드 사이드카가 오랜만에 무대 위에 올라 여느 때처럼 폭발하는 무대를 펼쳤고, 어쩔 수 없이 의자에 착석해 그저 밴드와 함께 날뛰고픈 충동을 시종일관 억누르고 움찔거리는 관객들의 안타까운 몸짓은 어쩐지 낯선 풍경이었다.

뜨겁게 살아있는 라이브 무대가 애타게 그리웠을 뮤지션과 관객을 위해 라이브클럽 오방가르드는 5월 한 달 내내 공연을 강행하는 중이다. 정말이지 이 사람들 ‘적당히‘를 모르는 것 같지만, 메마르고 갈라진 땅에 쏟아지는 소나기처럼 그저 고마울 뿐이다. 부산을 대표하는 라이브 클럽답게 익숙한 부산의 뮤지션들은 물론, 경남 제주 서울의 뮤지션들까지 앞다투어 참여해 정기휴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한 달간의 스케줄을 꽉 채웠다. 금요일과 토요일은 주말 기획공연이, 화·수·목·일요일 공연은 무료입장 자율모금으로 진행한다.

문득 록밴드 롤링스톤즈의 탄생과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샤인 어 라이트’(2008년 작)의 강렬한 첫 장면이 떠오른다. 롤링스톤즈라는 밴드를 결성한 지 2년이 된 20대 청년 믹 재거는 지금껏 운이 좋았지만, 앞으로는 어쩌면 2년 정도는 더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인터뷰한다. 이어지는 장면은 40년이 훌쩍 넘어 노인의 몸으로 무대 위를 휩쓰는 롤링스톤즈의 폭발적인 라이브다. 이제 4살이 된 라이브 클럽 오방가르드 역시 뮤지션, 관객과 함께 멋지게 자라나고 또 늙어가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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