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유 좋아~ 우유 좋아~ 우유 주세요 더 주세요” 숫자송, 당근송과 함께 우리들의 어린 시절 추억의 노래가 된 우유송. 어렸을 땐 이 노래를 들으며 먹기 싫은 흰 우유를 반강제로 마셨던 기억이 생생하다.

흰우유 어떻게든 마시려고 제티까지 들고 오거나, 흰 우유 안먹고 친구들이랑 장난치다가 우유가 터져버리는 대형참사가 벌어지기도 했는데...

흰우유를 먹기 싫은 건 시간이 흘러도 국룰인지 우유급식에 대한 불만은 여전히 존재하는데, 우유 말고도 먹을 게 넘쳐나는 지금도 학교에서 우유급식은 계속되고 있다. 유튜브 댓글로 “우유급식은 왜 하는 건지 궁금하다”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흰우유 싫어요 vs 키 커야지

우유급식은 벌써 60년의 역사가 있다. 1962년 박정희 정권 시절, 시범사업으로 시작한 후 1970년 서울지역 초등학교 대상으로 학교 우유급식을 실시했고 1980년에 초등학생에 대한 학교 우유 급식비 부분 지원을 결정하며 본격화됐다.

그렇다면 우유급식의 목적은 뭘까? 가장 최근인 2021년도 학교우유급식사업 시행지침에 따르면 우유급식 목적은 ‘성장기 학생들에게 필요한 필수 영양소를 공급해 고른 영양섭취를 통한 신체발달 및 건강 유지, 증진’과 ‘우유 음용습관을 조기에 형성시킴으로써 우유 소비기반을 확대하여 낙농산업의 안정적 발전 도모’하기 위함이라고 나와있다.

성장기 아이들이 자라는데 우유만한게 없고, 우유급식이 낙농산업에도 도움된다는 얘긴데 요즘 시대에 일률적으로 우유를 먹이는 제도에 불만인 사람들도 많다.

이건 2019년에 올라온 학교 우유급식제도를 폐지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인데, 우유급식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첫 번째 이유는 한국인 중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이 많고, 이건 학생들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

유당불내증은 우유를 섭취하면 설사나 복통을 유발하는 증상인데 일반적으로 한국인의 75%가 유당불내증이 있어 멸치나 녹색채소 등으로 칼슘을 섭취해도 되지 않냐는 거다.

두 번째로는 동물복지의 문제다. 호주의 동물보호단체는 젖소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 한다며 ‘우유의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세 번째로 우유급식은 교사들에게 업무 과중을 겪게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2021년 전라북도의 영양교사들은 전라북도교육청에 우유 공급 업무를 교사에게 맡긴 것은 부당하다며 시정을 요구한 적이 있다.

반면 우유급식이 없어서는 안 된다는 쪽에서는 여전히 청소년들의 칼슘 섭취가 부족하고 우유를 통해 섭취하는 게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윤지현 교수
"일반적으로 우리 학생들이 700mg에서 1000mg의 칼슘이 하루에 필요하거든요 근데 아직은 우리 학생들이 400~550mg 정도 먹고 있어요 한 우유 한 컵 정도 부족해요. 평균적으로 봤을 때 가장 손쉽게 칼슘을 섭취할 수 있는 어떤 급원이 우유인 거죠. 같은 양을 먹었을 때 사실은 멸치 같은 경우는 우유보다 한 10배 정도 되고 치즈 같은 경우도 한 5배 정도... (그런데) 멸치를 막 한 주먹씩 매일매일 먹을 수도 없잖아요.”

특히 성장기에는 골밀도를 최대 달성해놔야 한다. 성인이 된 후 골다공증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칼슘 섭취를 성장기에 많이 해놔야 골밀도를 최대로 달성해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교우유급식을 실시하는 비율은 2011년 52.1%에서 2020년 50.3%로 줄고 있는 현실이다. 그래서 요즘은 학교여건에 따라 ‘어린이 기호식품 품질인증’을 받은 가공유, 발효유 및 치즈 등을 주 2회 이내에서 급식 가능해 ‘요즘 우유급식’이라는 이름으로 SNS에 이런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가공유와 유당불내증 학생을 위한 락토프리 제품, 두유도 후보로 자리 잡고 있지만 모 우유업체에 따르면 여전히 가공되지 않은 백색우유가 주문비율의 96.3%에 달해 아직까지는 흰우유가 우유급식의 주된 품목이 된다고 한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윤지현 교수
"가공유의 경우에는 칼슘은 비슷한 수준으로 들어 있습니다. 그 맛을 내기 위한 첨가당이나 색소 같은 걸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흰 우유를 먹는 게 좋다라고 대부분 하죠. 아무리 가공유를 먹는다 해도 그거보다는 콜라사이다 이런 걸로 먹는 당섭취가 훨씬 문제거든요. 당 섭취는 좀 올라가도 칼슘 섭취를 증가시킬 수 있으니까 저는 가공유라도 줘서 아이들이 우유를 많이 먹게 하자는 것에 찬성하는 편입니다.”

정리하자면 우유급식은 과거보다 인기는 떨어져도 여전히 성장기 아이들에게 중요한 영양공급방식이라는 것. 어릴 때 우유 먹는 습관 안 생겼으면 커서도 흰 우유는 못 먹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하지만 가공유, 락토프리 우유, 두유 등 아이들이 원하는 것으로 자유롭게 마실 수 있다면 건강에도 좋고 추억도 남는 우유급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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