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임시완 "5년 남은 30대, 밀도 있게 채우는 게 젊음에 대한 의무"

모신정 기자 2022. 4. 6.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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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완과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가 만나면 놀라울만치 힘이 세진다.

배우들마다 더 잘 소화해내는 배역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배우 활동 초기 '미생'의 장그래와 '변호인'의 진우 등을 통해 청년의 순수함과 목표를 향한 일체의 타협을 모르는 추진력 등을 선보였던 임시완이 업그레이드 버전의 정의로운 인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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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임시완과 정의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가 만나면 놀라울만치 힘이 세진다. 

배우들마다 더 잘 소화해내는 배역들이 있기 마련이지만 배우 활동 초기 '미생'의 장그래와 '변호인'의 진우 등을 통해 청년의 순수함과 목표를 향한 일체의 타협을 모르는 추진력 등을 선보였던 임시완이 업그레이드 버전의 정의로운 인물로 돌아왔다. 

지난달 25일 종영한 웨이브 드라마 '트레이서'에서 대기업의 뒷돈을 관리하던 업계 최고의 회계사에서 국세청의 루저들만 모아놓은 조세 5국의 팀장이 되는 황동주 역을 열연했다. 

'트레이서'(극본 김현정/연출 이승영)는 누군가에겐 판검사보다 무서운 곳 국세청에서 일명 '쓰레기 하치장'이라 불리는 조세 5국에 굴러온 독한 놈의 물불 안 가리는 활약을 그린 통쾌한 추적 활극.

황동주는 돈과 성공 모두를 얻었지만, 돌연 잘나가던 회사를 그만두고 국세청 조사관이 된 인물로 뻔뻔함과 똘끼로 무장했지만 끝내 국세청 내 비리를 파헤쳐 가는 캐릭터다. 그의 이전 필모그라피 속 인물들과 다른 듯 닮아 있지만 사회와 조직을 대하는데 몰라보게 능수능란해졌고 단단해졌다. 마치 임시완이 충무로와 여의도에서 자신의 영역을 점점 확장해가는 모습과도 일맥상통한다. 임시완과 캐릭터 모두 성큼성큼 성장 중이다. 

최근 배우 임시완과 온라인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마디 한마디에 긷든 자신감과 미세하게 배어나오는 성취감이 동시에 감지됐다.

 

- 정의감이 넘치는 캐릭터들에 유독 강하다. 황동주 캐릭터와 실제 임시완의 닮은 점이 있나. 

▶동주의 기본적 성향이 불의를 참지 않는다. 정의를 실현하는 방법이 다채롭다는 것도 특징이다. 깐족거리기도 하고 해머로 건물 기둥을 내리칠 정도로 과감하기도 하다. 저도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 발현을 하느냐 못하느냐 차이인 것 같다. 저는 다음을 생각해서 행동으로 쉽게 옮기지는 못하지만 동주는 불의를 참지 못하고 바로 행동으로 옮긴다. 아주 많이 닮았다고는 못하겠다. 저 스스로는 황동주를 보면서 대리 만족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시청자분들도 그런 대리 만족감을 많이 느끼신 것 같더라. 

- 황동주는 다크 히어로의 모습도 지니고 있고 매력이 많은 캐릭터다. 어떻게 표현하려고 했나. 

▶ 황동주의 똘기와 재기발랄한 모습을 드러내려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괴짜 같은 모습과 되바라진 모습, 위트도 있었다. 처음 대본에서 봤을 때 동주는 언변도 화려하고 실력도 좋고 확신에 차있다. 나쁜 캐릭터들이긴 하지만 상사들에게도 거리낌이 없다. 동주에 대한 캐릭터 설명에는 슈트 핏도 잘 맞고 심지어 잘 생기기까지 한 인물이다. 어떻게 보면 현실에 존재하기 힘들 정도로 완벽한 사람이다. 하지만 너무 완벽하기만한 사람이라면 매력이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아 똘기와 위트 등을 포함시켰다. '트레이서' 황동주를 표현하면서 마음 한 켠에 외줄타기 같은 불안함도 있었다. 어떻게 해야 과하지 않을까 고민도 많았다. 

- 국세청 탐방도 하고 국세청 직원에게 자문도 구했다고 들었다. 어떤 특성을 캐치했나. 

▶ 국세청 분들 덕에 방향성을 잘 잡았다. 오히려 국세청 직원이 할 만한 언행을 따라하지 말자고 답을 정했다. 처음에 어떻게 하면 국세청 직원처럼 보일까 고민했는데 국세청 분들이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셨다. "국세청도 결국 사람사는 곳이다"라고. 그런 이야기를 듣고나니 명쾌해지고 잘 와닿았다. 국세청 직원들의 언행을 따라갈게 아니라 대본을 보며 어떤 일을 겪었을 때 들법한 생각과 정서를 따라가자 싶더라. 그렇게 훨씬 더 자유롭게 국세청 틀에 갇히지 않은 황동주가 나왔다. 

- 서혜영 조사관 역 고아성과 호흡이 드라마의 매력도를 높였다. 

▶ 고아성과는 두 번째 호흡이다. 아성이가 우리 팀에 들어와줘서 고맙다. 고아성이 들어와줘서 드라마가 고급스러워졌다. '오빠생각' 때 같이 호흡을 맞춰 본 경험이 있어서 친해지는데 드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아서 좋았다.

- 이성민과 '미생'에서 호흡했고 송강호와 '변호인'을, 설경구와는 '불한당'을, 하정우와는 '1947보스톤'을 촬영했다. 대선배 복이 터진 경우라고 할까. 손현주와의 쫀쫀한 연기호흡도 좋더라. 

▶ 저는 운이 좋은게 연기에 있어서 배움의 장이 많이 열려 있다. 눈 앞에서 연기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 그런 대단한 연기들을 직접 본 것 뿐만 아니라 호흡을 맞춰봤기에 저에게 굉장한 자산이 됐다고 확신하고 있다. 이번에도 선배님들과 호흡 맞췄을 때 제가 얻어가는 기운과 에너지가 있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주고 받는 에너지가 있다고 믿는다. 매번 연기할 때 그 에너지를 느끼려고 한다.

손현주, 박용우 선배님도 가진 에너지 자체가 굉장히 많은 분들이다. 테니스에 비유 하자면 제가 테니스를 잘 치는 편은 아니지만, 리시브할 때 상대방이 얼마나 세게 쳐주느냐에 따라 제 리시브도 더 강해지고 약해지고 하지 않나. 연기 또한 테니스나 탁구처럼 서로 핑퐁히지 않겠나. 제가 받아쳐 낼 수 있는 준비가 잘 돼 있으면 리액션이 더 크게 표출된다고 믿고 있다. 연기할 때 상대방이 이야기하는 것과 행동하는 것 잘 듣고 보려고 노력한다. 대선배님들과 연기했을 때 제 연기를 좋게 평가해주시는 건 선배님들이 저에게 잘 던져주셨기 때문 아닐까. 손현주 선배님과의 호흡 중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은 시즌1의 8부에서 커프스를 전달하는 신이다. 그 때 손현주 선배의 미묘한 표정이 있다. 저 또한 그 표정을 보며 자연스럽게 리액션할 수 있었고 정말 많은 걸 내포한 압도적 장면이었다. 

스포츠한국 모신정 기자 msj@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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