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늦지 않았다" 늦게라도 성공하는 4050 남자들의 공통점
왜 같은 일을 해도 누구는 성공하고 누구는 실패할까? 세계 최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 자리에 서게 되었을까? 나는 기자로 일하며 픽사 창업자, 구찌 CEO, 레고 CEO, 에어비앤비 창업자 등 글로벌 기업의 리더들을 비롯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영화감독 봉준호, 프로게이머 페이커 등 세계 최정상에 선 사람들 5000명을 만났다.
그중 늦게라도 성공하는 4050 남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있었다.
1. 아까워도 포기해야 할 타이밍을 안다.
주식을 할 때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있다. 바로 ‘매몰 비용의 오류’이다. 이미 지급하여 회수가 불가능한 비용을 ‘매몰 비용(sunk cost)’이라고 하는데, 어떤 일에 투자한 돈과 시간이 아까워서 더 큰 손해를 입을 확률이 커도 중단하지 못하는 것을 매몰 비용의 오류라고 한다.
10만 원에 산 주식이 있다고 해 보자. 현재 주가가 5만 원으로 떨어졌고 이후 반등할 여지가 없을뿐더러 오히려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면 더 큰 손해를 막기 위해 지금 매도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과거에 지불한 ‘매수 단가’ 10만 원에 사로잡혀 그 이하로는 절대 팔 수 없다며 주식을 쥐고 있다가 더 큰 손실을 보는 사례가 많다. 현재 잃고 있는 5만 원이 너무 아까워 잘못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이는 인간이 이익보다 손실에 더 민감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문제를 깨달았다면 얼마나 많은 돈, 시간, 노력을 들였든지 간에 당장 그만두는 것이 맞다. 결정을 지체할수록 더 많은 것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까워서 계속 가 보려는 마음은 ‘미련’이다.
2. 충동 조절에 능하다.
‘워싱턴 정계에 뚱뚱한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내가 전 세계를 다니며 만난 성공한 사람 중에 비정상적으로 뚱뚱하거나, 폭음을 하거나, 골초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들은 최대한 자신이 세운 하루 일과를 그대로 지키려고 노력했고, 늘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명상을 하며 심신을 안정시켰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당장의 욕구를 참을 줄 아는 ‘충동 조절’의 달인들이었던 것이다
내가 만난 사람 중 충동 조절을 가장 잘하는 사람은 프로 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이다. 그는 술과 담배를 하지 않고, 명상을 통해 머릿속을 정리하며, 게임을 하고 나면 반드시 복기를 하여 기술력을 되짚어 보았다. 2019년 인터뷰에서 만난 페이커는 흰색 무지티를 입고 있었다. 생각보다 심플하게 입고 나온 그의 모습에 나는 놀라서 물었다.
“흰색 무지티를 입으셨네요?”
“네. 선수들과 같이 숙소 생활을 하니까, 무늬나 색깔이 있으면 누구 옷인지 헷갈려요. 그런데 ‘민자 티셔츠’만 보이면 제 옷이라는 걸 바로 알아볼 수 있어 찾기가 쉬워요. 그래서 이것만 입어요.”
무지티만 입는 것은 머릿속이 조금도 복잡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한 그의 중요한 생활 방침이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자리에 있을 때는 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 부진할 때는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하고, 최대한 절제된 생활을 하기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평범한 사람도 자제력을 가질 수 있는 10-10-10 법칙
3. 최근 글로벌 기업에 인도 출신 CEO가 많은 이유
최근 눈에 띄는 현상이 있다. 세계적인 기업들의 CEO로 발탁되는 사람들이 모두 인도인이라는 사실이다.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어도비의 샨타누 나라옌……. 그리고 지금은 물러나긴 했지만 노키아의 라지브 수리, 마스터카드의 아제이 방가 등도 인도인이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사장이 후계자로 점찍은 인물도 인도 출신의 니케시 아로라 부사장이었다. 인도의 주요 수출품이 ‘CEO’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유가 무엇일까? 인도 CEO들의 리더십은 무엇이 다른 걸까?
그들에게는 분명한 특징이 있었다. 첫 번째로 그들은 권위 의식이 없고 겸손하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사티아 나델라 CEO는 섬세하게 직원들을 챙기기로 유명하다.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관련 행사를 주관했을 당시 개발자들의 발표 시간을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로 옮겼는데, 이유는 개발자들 대부분이 밤늦게까지 일한다는 점을 배려한 것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역시 팀을 위해 조용히 헌신하는 사람이다. 수줍음 많고 조용한 성격이었던 그는 팀원들이 좋은 업무 평점을 받을 수 있도록 몇 시간이고 상사의 사무실 밖에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
두 번째로, 그들은 '변화를 위한 변화'는 하지 않는다. 보통 CEO로 발탁되면 전임자가 했던 일들을 새롭게 갈아엎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인도인 CEO들은 무언가를 무리하게 바꾸려고 시도하지 않는다. 사티아 나델라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EO로 임명된 후, "커다란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신 현재의 조건에서 일이 제대로 진행되는 데에 더 힘을 썼다. 전문가들은 인도인 CEO들이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것은 해당 회사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며 성장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만큼 회사가 변해야 하는 포인트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무조건 열심히 일하는 게 정답은 아니다. 성공하는 일의 법칙은 따로 있다.” 세계 최정상에 선 5000명을 만나서 밝혀낸 한국형 타이탄의 도구들 『당신만 모르는 일의 법칙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