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 쎈(The Cen)을 시작으로 라인업을 늘려 종합 상용차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지난해 11월, 타타대우상용차가 2년 만에 전체 라인업을 개편해 ‘종합 상용차 제조사’로 도약하겠다며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리고 지난 20일, 프리마의 후속 모델인 맥쎈(Maxen)과 구쎈(Kuxen)을 공개했다. 과연 ‘Carry anything anywhere(어느 곳에 무엇이든 싣고 간다)’라는 슬로건에 걸맞은 상품성을 지녔을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출시 행사 현장을 찾았다.
글 최지욱 기자
사진 타타대우상용차, 최지욱

대우상용차의 독자 개발 모델은 1995년에 처음 등장했다. ‘차세대 트럭’이 그 주인공으로, 베르토네의 손길을 거친 매끈한 캡 디자인과 탄탄한 편의 장비, 원활한 부품 수급, 정비성, 내구성 등으로 경쟁 모델(현대 91A, 기아 그랜토, 삼성 SM510‧530)의 판매량을 앞질렀다. 차세대 트럭의 인기로 재미를 본 대우상용차는 2004년 부분변경 모델인 노부스를, 5년 뒤에는 중‧대형 트럭 프리마를 선보였다.

맥쎈과 구쎈은 프리마 대형 및 중형 트럭의 완전변경 모델이다. 품질 개선을 위해 실제 오너가 제시한 140여 가지 불만 사항을 개선했으며, 독수리를 본뜬 디자인과 커넥티드 카 서비스, 첨단 안전 및 편의장비로 상품성을 높였다. 가격은 맥쎈 1억9,200만 원대(25톤 카고 자동변속기 기준), 구쎈 9,100만 원대(4.5톤 극초장축 플러스 카고 기준)다.






먼저 맥쎈을 둘러봤다. 독수리 날개를 형상화한 ‘WOW(Wing Of Win, 승리의 날개)’ 그릴이 눈길을 끈다. 크롬 바 8개를 가로로 넣어 차가 웅장해 보이도록 한 점이 특징. 헤드램프에는 독수리의 발톱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주간 주행등(DRL)을 심었다. 도어에는 ‘쎈(Xen)’ 레터링 데칼을 붙였는데, 속에 독수리 그림을 더해 강인한 느낌을 준다. 도어 패널은 문을 닫았을 때 계단 일부를 가리도록 설계했다. 라인업은 트랙터와 믹서, 카고, 덤프 등 네 가지다.



이어 중형 트럭 구쎈을 만났다. 실루엣은 맥쎈과 같지만, 일부 디테일을 차별화했다. 가령, 크롬바 개수를 4개로 줄이고 앞 범퍼를 한층 날렵하게 만들었다. 그릴 속 패턴은 육각형에서 사다리꼴 모양으로 바꿨다.




인테리어는 두 차종 모두 같다. 각종 버튼과 디스플레이가 모두 운전자를 바라보도록 설계했다. 시트 뒤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슬리핑 베드를 달고, 그 밑에 소형 냉장고를 넣었다. 운전석 위에는 전자식 주행 기록계와 하이패스를 마련했다.



로얄 트림부터는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이 들어간다. 대형 트럭이지만, 평범한 승용차에 들어간 계기판과 비슷한 분위기다. 디자인은 클래식과 다이내믹 2가지. 운전대 오른쪽 모니터에는 8인치 상용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담았다. 트럭이 지나갈 수 없는 좁은 도로를 피하고, 큰 길 위주로 운행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핵심이다. 그래픽과 해상도 모두 준수하며, 메뉴 직관성과 조작감도 뛰어나다.




대형 트럭은 장시간 운행이 잦다. 따라서 운전자 몸을 떠받칠 시트 완성도가 매우 중요하다. 맥쎈과 구쎈의 운전석에는 독일의 시트 제조사 ‘이스리(ISRI)’가 만든 시트를 얹었다. 직접 앉아보니 소파 부럽지 않은 가죽 촉감과 착좌감을 자랑한다. 또한, 기어 레버는 손이 잘 닿는 오른쪽 암레스트에 달아 조작성을 높였다.

또 다른 특징은 커넥티드 카 서비스 ‘쎈-링크(Xen-Link)’다.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원격 시동을 걸고, 도어 개폐와 에어컨, 히터 등을 작동할 수 있다. 더불어 운행 현황 파악과 자동차 진단 기능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운행 효율을 높이고, 자동차 관리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으로 긴급제동 시스템과 차선 이탈 경고, 언덕길 출발 보조장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담았다. 옵션으로 운전자의 동공을 감시해 졸음 또는 전방 주시 상황을 경고하는 ‘졸음 방지 경고’와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TPMS)’을 마련했다. 이 밖에 맥쎈에는 차체 자세 제어 시스템(트랙터 모델 전용)과 코너뷰 모니터링 카메라를, 데크를 얹은 구쎈에는 후방 주차 보조 시스템을 넣을 수 있다.

맥쎈은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형태에 따라 직렬 6기통 6.7L 디젤 ED70 엔진과 직렬 6기통 8.7L 디젤 커서 9(Cursor 9) 엔진, 직렬 6기통 11L 디젤 커서 11(Cursor 11) 엔진, 직렬 6기통 13L 디젤 커서 13(Cursor 13)엔진을 얹는다. 최고출력은 각각 320마력과 360마력, 480마력, 570마력. 이 밖에 현대두산인프라코어가 만든 직렬 6기통 11L 디젤 DX12 엔진(440마력)도 들어간다. 변속기는 12단 자동화변속기와 16단 수동변속기, 9단 수동변속기, 8단 자동변속기(4×2 및 6×4 카고)를 짝지었다.

구쎈은 280마력 직렬 6기통 5.9L 디젤 DL06 엔진과 280마력 직렬 6기통 6.7L 디젤 ED70 엔진 두 가지 중 고를 수 있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와 6단 수동변속기, 9단 수동변속기를 맞물린다. 참고로 맥쎈과 구쎈에 들어가는 엔진은 모두 유로6 스텝-D 규제를 충족한다.

맥쎈과 구쎈의 이름은 각각 ‘대형트럭이 선사하는 강력한 파워와 내구성’, ‘다양한 특장 고객의 니즈를 모두 충족하는 국내 최고의 Key 유틸리티 트럭’을 뜻한다. 이제는 실력으로 보답해야 한다. 전작에서 오너들이 지적한 단점을 집중적으로 손본 만큼, 튼튼한 차체와 엔진, 친절한 편의장비 등으로 이름값을 증명할 차례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