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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용품 만드는 회사가 39년 동안 나무 심는 이유

조회수 2022. 5. 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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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 전양숙 ESG∙커뮤니케이션 본부장 인터뷰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선정

사무실이 훤히 보이는 통유리문 너머 벽면을 가득 메운 초록빛 이끼. 한반도 지형을 본 따 만든 벽면 녹화다. 출입문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눈길이 닿는 곳마다 녹색 식물로 꾸며져 있다. 식물 카페인가 싶지만 곳곳에 열일 중인 직원이 있다. 생활용품 전문기업 ‘유한킴벌리’ 이야기다.

유한킴벌리는 1984년부터 39년 동안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국∙공유림에 심고 가꾼 나무가 5400만 그루가 넘는다. 대한민국 인구수보다 많은 나무를 심은 셈이다. 1996년부터 환경보고서 발행과 함께 환경 경영을 선언하고, 업계의 지속가능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일찍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뛰어든 것이다. ESG 경영은 기업과 사회,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 활동을 말한다.

생활에 편의를 제공하는 기업답게 사내 문화와 복지도 남다르다. 1990년대부터 도입한 유연근무제를 시작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2주에 한번씩 직원들에게 재충전 휴가도 제공한다. 건강한 생활과 지구환경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한국 능률협회 컨설팅의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에도 19년 연속 선정되고 있다. 비결은 ‘꾸준함’ 때문이라고 한다. 유한킴벌리 전양숙 ESG∙커뮤니케이션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유한킴벌리 전양숙 ESG∙커뮤니케이션 본부장. /jobsN

-ESG∙커뮤니케이션 본부는 어떤 일을 하나.

“ESG 경영은 기업과 지구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이해관계자가 요구하는 기대를 이해하고 실행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기대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회사 차원에서 ESG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체적으로 탄소중립경영체계를 마련하고, 환경경영 이행관리, 지속가능 제품 혁신, 기후 위기 관련 교육, 사회공헌 활동 등을 담당한다. 예컨대 환경 정책이나 가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전략 방안을 수립하고, 제품 개발 방향성이 적합한지 살펴본다. 신제품 연구개발(R&D) 과정에서 환경성이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그린워싱이나 과장광고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 아닌지 모두 점검한다.”

-지속가능한 제품은 어떻게 만드나.

“창립 50년을 맞아 2020년 3월 ‘환경경영 3.0’을 발표하고,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제품이 전체 매출의 95% 이상이 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우리나라의 자원순환정책에 따른 지속가능 제품 및 포장재 개발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제품개발전략 3R(Reduce(최소화)∙Recycle(대체재)∙Replace(재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스카트 에코 종이 물티슈다. 100% 천연펄프 원단에 수분을 더한 종이 물티슈로 미세플라스틱이 발생하지 않는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을 통해 생산되는 FSC 인증 펄프를 적용해 산림보호에도 기여하고 있다. 포장에 있어서도 플라스틱 캡 대신에 리무버 스티커를 대체 적용하고, 불필요한 중간 포장지도 제거해 패키지를 대폭 저감시켰다.”

유한킴벌리 본사. /jobsN

-사회책임경영은 어떻게 실현하고 있나. 대표적인 ESG 프로젝트가 있다면.

“사회적 임팩트(Social impact)를 고려하는 실천 활동으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숲환경 공익캠페인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꼽을 수 있다. 기업이 실천해야 하는 선한 행동이 무엇일지 고민하며 시작한 공익 캠페인이다. 1984년 황폐화된 산림복구를 위해 국유림에 나무를 심고 가꾸는 공익캠페인으로 시작해 39년째 진행하고 있다. 숲을 매개로 사막화와 열섬, 미세먼지 등 사회가 요구하는 시대적 문제를 산림청, 숲환경시민단체 등 전문 이해관계자 그룹과 협업하며 극복해 나가고 있다.

10년 주기로 캠페인의 목적과 목표를 점검해 변화를 관리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30년이 되던 해에 국민 숫자와 같은 5000만그루를 심고 가꾸겠다는 목표를 달성했고, 2021년부터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해 탄소중립의 숲, 생물다양성 숲을 조성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 지역사회 취약계층이나 소외계층을 지원하는 ‘굿액션’도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매년 생리대 100만 패드 기부,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처음생리팬티’ 제공, 이른둥이용 초소형 기저귀 및 구순구개열 젖병 기부를 하고 있다. 숲으로 지구의 지구력을 높이고, 굿액션을 통해 소외계층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하려고 한다.”

2019년 강릉 산불피해지 복원 활동 전후 모습(왼쪽사진), 유한킴벌리 ‘힘내라 딸들아’ 생리대 기부 캠페인. /유한킴벌리

-사회적 임팩트는 어떤 걸 의미하나?

“지속성이 변화를 만든다고 생각한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를 해보니 그걸 알겠더라. 실질적으로 우리가 한 행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사회적 임팩트를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나무를 심고 가꾸는데 그치지 않고, 이 행동이 실제로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얼마나 가져왔는지, 토지가 얼마나 수분을 많이 머금을 수 있게 됐는지 연구를 하고 있다.”

-최근 메타버스에서 나무 심기 이벤트를 열었다고.

“코로나19로 오프라인에서 나무를 심는 활동에 큰 제약이 생겼다. 숲을 찾고, 나무를 심는 활동을 통해 사람들이 느꼈던 보람과 소속감을 어떻게 하면 다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메타버스가 그 대안이 됐다. 2021년 메타버스 게더타운을 활용해 ‘유한킴벌리 그린캠프’를 진행했던 것에 이어 2022년에도 제페토에서 가상 숲을 만들고, ‘메타버스 나무심기’ 행사를 열었다. 사막화된 가상공간에서 숲을 위한 응원을 남기면, 실제 나무심기 사업과 연계해 나무를 심어주는 방식이다.

2022년 유한킴벌리의 ‘메타버스 나무심기’ 행사. /유한킴벌리

메타버스 활용은 숲을 경험할 기회가 부족한 미래세대가 가상세계에서 숲을 경험하고, 자연스럽게 숲의 중요성을 배우도록 하기 위한 취지였다. 우리강산 푸르게 푸르게도 간접적으로 체험하고. 그런데 생각보다 Z세대들의 반응이 더 좋았다. 이들이 환경에 관심이 많다는 걸 문장이 아닌 실제로 목격했다. 행사에 즐겁게 참여하는 것을 넘어 그 안에서 다른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가치를 알리는 등 스스로 선순환에 동참하는 모습에 감동했다. 메타버스 제페토 안에서 가상 숲은 인기맵 톱 10 안에 들어있다.”

유한킴벌리 전양숙 ESG∙커뮤니케이션 본부장. /jobsN

-이제 창립 50주년을 넘겼는데, 앞으로 100년 기업으로 가기 위한 유한킴벌리의 비전은?

“유한킴벌리가 세운 새로운 비전은 ‘우리는 생활∙건강∙지구환경을 위해 행동한다’이다. 생활용품을 넘어 건강을 위한 제품을 지향하고, 지구환경을 위한 실천을 기업경영과 제품에서 실현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유한킴벌리는 아기 기저귀와 생리대, 요실금 언더웨어, 화장지, 물티슈 등을 통해 생활 편의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앞으로의 50년은 건강에 도움을 주고, 지구환경을 위해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계획이다.”

글 jobsN 박혜원
jobarajob@naver.com
잡스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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