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시작했는데 3분동안 '깜깜'..'다시 천만관객'시대에도 서비스불만 폭주

하수민 기자 2022. 6. 1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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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엔데믹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관 인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한 상태다.

영화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희망퇴직을 받는 등 영화관 현장 인력을 대폭 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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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오후 7시 40분쯤 서울 마포구 한 영화상영관. 광고 상영 이후 스크린에는 소리만 나온채 까만 화면만 3분동안 재생됐다. 한 관객이 뛰어나가 직원을 부른 뒤에야 화면이 켜졌고 1-2분간 그대로 영상이 재생된 뒤 다시 처음부터 재생됐다. /영상=독자제공

#지난 11일 저녁 서울 마포구의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광고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자 마자 화면이 나오지 않은 '블랙아웃'이 3분여 동안 지속됐다. 어두운 화면에 소리만 재생되자 관객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한 관객이 뛰어나가 영화관 직원을 부른 뒤에야 화면이 켜졌고 그 시점부터 1~2분간 영상이 상영된 뒤 다시 영화 첫 부분부터 되돌려 상영하기 시작했다.

#지난 5일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아 팝콘을 먹을 생각에 들뜬 최모씨(27)는 결국 팝콘을 먹지 못했다. 영화 시간을 앞두고, 무인판매기로 팝콘을 주문하자 700번 대 번호표를 받을 수 있었다. 10분을 기다려도 500 후반대 번호 주문 수령이 계속되자 최씨는 팝콘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취소하는 방법을 안내받기 위해서 줄을 선 뒤, 주문 취소를 위해서도 또 줄을 섰다. 최씨는 "오랜만에 영화관 가서 팝콘 먹을 생각에 들떴는데 아쉬웠다"며 "극장에 이렇게까지 많은 사람이 몰릴 걸 대지를 못했는지 직원들이 버거워 보였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영화 범죄도시2를 보러 간 조모씨(28)는 영화관 청결 상태에 충격을 받았다. 영화관 자리에 그대로 남아있는 팝콘과 끈적이는 바닥까지. 코로나19(COVID-19) 이후 1년여만에 찾은 영화관이었지만 기억에 남은 건 관객을 맞을 준비가 되지 않은 듯한 실망스러운 상영관의 모습이었다. 조씨는 "전반적으로 영화관이 너저분한 느낌이었다"며 "영화 끝나고 나오는데도 분리수거, 쓰레기 정리가 잘 안 돼 있고 전반적으로 영화관이 아직 손님맞이에 준비가 안 돼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영화관을 찾는 관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회복세에 비해 현장 서비스는 갈수록 떨어져 관람객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KOBIS)에 따르면 지난 한 달(5월 1일~31일)간 영화관을 1455만399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37만 9476명과 비교했을 때 약 3.3배 증가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5월 관람객 수의 80% 수준으로 회복됐다. 지난해 4월 관람객 수가 평소의 5% 수준으로 급감했던 것을 감안하면 비약적인 회복세다.

하지만 영화관 인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지 못한 상태다. 영화업계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희망퇴직을 받는 등 영화관 현장 인력을 대폭 감축했다. 엔데믹과 보복심리, 연이은 대작 개봉으로 영화관을 찾는 발길이 늘어나는 속도에 비해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않고 있다.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밥 먹을 시간도 없이 연장근무 중이다'는 불만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중심으로 터져 나올 정도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 현장직원 A씨는 "인력 부족으로 긴 대기 줄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며 "로비가 왜 이렇게 더럽냐며 화를 내고 용역 직원들도 넘치는 쓰레기에 감당이 안 된다는 한탄을 하는데 다 직원들에게 온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다른 극장 체인 직원 B씨는 "한차례 팝콘 대란이 일고 나서 인력 충원을 해주겠다고 했지만, 여전히 현장 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라며 "가정의달 특수에 이어 대작 개봉을 앞둔 상황에서 업무가 가중될까 봐 두렵다"고 했다.

영화업계는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지만 관람객 회복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문제다. 한 멀티플렉스 영화관 관계자는 "지난달 기점으로 전달의 42%가량 인력을 충원했다"면서도 "앞선 2년 동안 희망퇴직도 진행하고 몸집 줄이기를 진행했기 때문에 충원한다고 노력하는 상황이지만 여전히 코로나19 발생 이전보다는 부족한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족한 서비스 대비 영화 관람료를 올린 데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제기됐다. 직장인 고모씨(32)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한 달 구독 값이 넘는 가격으로 극장 티켓값이 올랐는데 서비스는 그만큼 충족이 안 되는 느낌"이라고 했다.

학생 소모씨(26)도 "최근에 심야 영화를 보러 갔는데 검표하는 직원도 없어서 당황했다"며 "상황이 풀리고 취식도 되는 상황에서 올린 가격을 내리지 않을 거면 인력 충원을 미리 해야 했는데 준비가 너무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22일 오후 서울 CGV용산이 주말을 맞이해 영화관을 찾은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이날 '범죄도시2'가 개봉 5일째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펜데믹 이후 한국영화 최단기록 흥행기록을 달성하는 등 코로나19로 침체됐던 극장가에 활기를 되찾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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