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강남도 못버텼다..특급호텔 폐업 속출에 '토종'은 역주행

행정안전부 지방행정인허가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휴·폐업한 관광숙박업소(호텔·콘도)는 99곳에 달한다. 지난해 문을 닫은 호텔·콘도는 코로나19(COVID-19)를 맞닥뜨리기 전인 2019년보다 63% 늘었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로 고강도 방역조치가 지속되며 2020년에 이어 '호텔 잔혹사'가 계속됐다. 올해만 해도 벌써 25곳이 휴·폐업을 결정했다.
1~3성급 뿐 아니라 4~5성급의 굵직한 대형호텔들까지 줄줄이 쓰러졌다. 서울 명동에 이어 호텔 '강남불패' 신화도 깨졌다. 버닝썬 사태를 견뎠던 르메르디앙(역삼)과 강남 첫 특급호텔로 유명한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반포)이 문을 닫았고, 도산대로 앞 프리마호텔(청담)도 매각됐다. 임피리얼 팰리스(논현) 역시 무기한 휴업에 들어갔다.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비즈니스 브랜드 나인트리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의 호텔사업도 비슷한 흐름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689억원으로 55.8% 성장했고, 영업익도 105억원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호텔 신세계'를 선언하고 호텔사업 확장을 추진해 온 조선호텔앤리조트도 이마트의 '아픈 손가락' 꼬리표를 떼고 있단 평가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2% 성장한 1032억원이다. 영업손실은 37억원으로 적자폭을 196억이나 축소했다.

특히 인터컨은 럭셔리 호텔의 자존심까지 버리고 호캉스 상품군을 확대해 재미를 봤다. 특급호텔 금기로 통했던 '대실(반나절 호캉스)', '늦은 체크아웃'을 활용한 패키지를 선보이며 20%대였던 OCC를 5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호텔 관계자는 "외국인 비즈니스 고객이 주 타깃이라 국내 투숙객의 호텔 경험이 적은 게 약점이었는데 젊은 세대를 겨냥한 호캉스 상품을 통해 인지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조선호텔은 럭셔리 전략을 밀어붙이며 가장 큰 성과를 냈다. 코로나 초반 모회사인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수혈을 받으면서도 지난 2년 간 5개의 특급호텔을 오픈한 이후 초고가 상품을 내놓으며 매출을 끌어올렸다. 강남권 호텔들이 줄줄이 휴·폐업하는 와중에 역삼동에 문을 연 조선 팰리스가 대표적이다. 최대 1600만원의 스위트룸을 전진 배치하고 호텔 뷔페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책정했는데, 매출 1등 공신이 됐다. 조선 팰리스에 따르면 지난 연말연시 시즌 동안 고가의 객실부터 먼저 예약이 동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신라나 조선, 인터컨 같은 토종 호텔들은 주력 사업이나 모회사가 소비 흐름에 민감한 유통업에 강세를 가지고 있다"면서 "해외여행 제한과 거리두기로 보복소비에 굶주린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소비 트렌드에 맞춘 호캉스 전략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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