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리뷰] '메이의 새빨간 비밀', 화나면 붉은 판다로 변하는 소녀

박대의 2022. 3. 1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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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잘하는 착한 딸이
사춘기에 괴물로 변해
부모와 갈등하며 성장
디즈니플러스 영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의 한 장면. [사진 제공 = 디즈니플러스]
학업 성적도 좋고 팬심을 공유하는 친한 친구도 많아 학교생활이 유쾌하기만 한 열세 살 만능 소녀 메이. 모든 것이 마냥 좋기만 할 것 같은 소녀에게도 고민은 있다. 집으로 돌아오는 순간 사사건건 구속하기 시작하는 엄마가 바로 소녀의 고민거리다. 어린 시절부터 '엄마 말 잘 듣는 착한 아이'였던 메이지만, 까칠한 사춘기를 맞으면서 조금씩 엄마와 부딪히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메이는 엄마와 다투고 심란한 마음으로 밤을 지새우고 다음날 아침 눈을 뜬 순간 자신이 거대한 털북숭이로 바뀌어 있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충격에 휩싸인다. 거울을 마주한 순간 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은 인간이 아닌 레서판다였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는 메이에게 부모님이 알려준 조금 특별한 집안 내력은 메이를 더욱 혼란에 빠뜨린다. 감정에 휩싸여 흥분하면 레서판다로 변한다는 사실과 메이의 엄마도 그런 일을 겪었다는 사실. 인생 13년 차에 처음으로 시련을 맞은 메이는 가장 사랑하는 친구들에게도 말하지 못하는 그 비밀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 나선다.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영화 '메이의 새빨간 비밀'은 디즈니와 픽사가 선보이는 새 캐릭터 메이를 통해 인간의 감정 변화에 집중한다. 하루에도 몇 번씩 튀어나오지만 감춰야 하는 본심에 고군분투하는 메이를 보여주면서 관객에게 감정의 변화를 바라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부모님이 기대하는 착한 딸과는 전혀 딴판인 진짜 자신의 모습을 두고 메이가 갈등하는 장면들은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했을 법한 추억을 끄집어낸다. 작품은 레서판다가 활동적이고 호기심 많지만 예민하고 감성적인 동물이라는 점에서 메이와 연결고리를 만든다. 2015년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에서 인간의 감정을 조절하는 캐릭터들이 협력과 대립을 오가며 펼쳤던 재미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디즈니가 추구하는 다양성도 엿보인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이 있는 토론토를 배경으로 중국계 이민 2세 주인공의 삶을 조명한다. 보수적인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사 열심히 노력하며 순종적인 삶을 사는 이민자 자녀들 모습을 메이에게 투영하면서 그 내면의 갈등을 강조한다. 이번 작품을 연출한 도미 시 감독은 픽사 사상 최초의 단독 연출 여성 감독이기도 하다.

1990년대 인기 보이그룹 '엔싱크'와 '백스트리트 보이즈'를 연상케 하는 '4타운'도 극의 재미를 더한다. 디즈니·픽사 작품 최초로 등장하는 보이밴드로, 메이와 친구들이 팬심으로 똘똘 뭉치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된다. 남매이자 세계적 음악가인 빌리 아일리시와 피니어스 오코넬이 실제로 음악 제작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인 점도 인상 깊다. 실제로 K팝 팬으로 알려진 시 감독은 "4타운은 내가 학창 시절에 푹 빠져 있던 2PM과 빅뱅과 같은 아이돌을 모델로 했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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