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전 첫사랑을 만난 자매에게 벌어진 일

▲ 영화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 (주)NEW

[영화 알려줌]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Her Blue Sky, 2019)

글 : 양미르 에디터

'아오이'(와카야마 시온 목소리)와 '아카네'(요시오카 리호 목소리)는 13년 전, 부모님을 사고로 잃은 자매다.

미래를 꿈꾸던 고3 시절, 부모님이 돌아가셨기에 언니 '아카네'는 당시 남자친구였던 '신노스케'(요시자와 료)와의 도쿄행을 포기하고,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 마을에 남아 취직을 선택한다.

'아카네'는 '아오이'를 돌보면서 그렇게 꿈, 사랑과 모두 거리를 두고 지내야 했다.

한편, 동생 '아오이'는 음악을 좋아해 졸업 후에는 언니가 그랬던 것처럼, 고향을 떠나 도쿄에서 뮤지션이 되고 싶어 했다.

그러면서도 '아오이'는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언니에 대한 죄책감과 자신의 꿈 사이에 표류한다.

어느 날, 거물 엔카 가수 '니토베 단키치'(마츠다이라 켄 목소리)가 마을에 찾아오고, 백 뮤지션으로 참여하는 '신노스케' 역시 마을로 돌아온다.

여기에 희한한 일이 발생한다.

13년 전 과거에서 온 18살의 '신노스케'도 시간을 넘어서 '생령'으로 마을에 나타난 것.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는 '아오이'와 18살 '신노스케', '아카네'와 31살 '신노스케'가 사각 관계를 형성하면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애틋하면서 신비한 두 번째 첫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2019년 제52회 시체스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되어 처음 상영 됐으며, 국내에서는 2020년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첫선을 보였다.

연출을 맡은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은 금손 작화로 유명한데, 애니메이션 감독으로는 이른 30세에 <허니와 클로버> 2기(2006년)로 데뷔했다.

이후, <토라도라!>(2008년),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2009년) 등 TV 애니메이션을 통해 인기 몰이를 하며 자타 공인 흥행 감독으로 자리 잡게 된다.

또한, 2011년 그가 감독을 맡은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는 10대 특유의 감성과 정서를 서정적으로 잘 드러낸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화제작이 됐다.

이어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은 원작이 없는 오리지널 영화인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2015년)를 통해 더욱 섬세한 연출력을 선보여냈다.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의 작업이 끝나갈 무렵 제작을 확정 지은 작품.

제작진 모두가 아이디어를 함께 내는 방식으로 의견을 모았는데, "축제와 관련된 사람들의 모습과 축제가 개최되기까지의 과정을 배경으로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를 토대로, 제작진들은 영화의 배경지를 그려나가기 시작했다고.

지역 축제를 찾아 나서며 자료관에 가거나 산골짜기, 댐 등을 보러 다니며 자료조사를 하던 그들은 '치치부 음악 페스티벌'에서 영감을 얻는다.

이렇게 '치치부 음악 페스티벌'을 배경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음악과 사랑을 희망으로 쫓는 소년과 소녀의 감정을 전하는 시퀀스부터 서투른 두 번째 첫사랑의 세계로 이어졌다.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은 "그 과정에서 여러 신사와 불각을 보고 돌아다녔는데 메인 무대가 되는 사당은 그때 발견했다"라면서, "'그 사당 앞에서 베이스를 든 소녀가 우뚝 서 있으면 멋있는 화면이 되겠군'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밑그림을 그렸다. 그때 그녀의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요소로 진한 눈썹을 그렸는데, 그게 굉장히 잘 어울렸다. 그렇게 '아오이'의 캐릭터가 결정됐다"라며 캐릭터 탄생 비화를 밝혔다.

참고로 이번 작품의 작화에는 <너의 이름은.>(2016년), <날씨의 아이>(2019년) 등을 만든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협업을 이어온 베테랑 애니메이터 타나카 마사요시가 합세했다.

캐릭터 디자인과 총작화 감독으로 참여한 그는 특유의 정물화와 수채화를 합친 그림체뿐 아니라, 10대와 30대를 거친 청춘의 다양한 모습을 고스란히 반영한 매력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아카네' 캐릭터는 본래 타나카 마사요시 애니메이터가 다른 작품용으로 그렸지만, 쓰지 않았던 캐릭터 그림에서 따온 것이었다고. (이를 발견한 건 각본을 맡은 오카다 마리 작가였다. 오카다 마리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의 각본도 참여했다)

한편, '신노스케'와 '신노', 1인 2역의 목소리를 맡은 요시자와 료는 실사 영화 <은혼> 시리즈에서 '오키타 소고'를 맡아 높은 싱크로율로 대중에게 이름을 안긴 바 있다.

이후 주연작인 <리버스 엣지>(2018년)가 제68회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되어, 제42회 일본 아카데미상 신인배우상을 받으면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요시자와 료는 "성우 일에 대해서는 대본을 읽는 법조차 모르는 생초보지만,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님을 믿으며 지금까지의 연기와는 전혀 다른 시점에서 역할을 만들어가는 시간은 매우 도전적이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라고 연기 소감을 남겼다.

또한, '아카네'의 목소리는 2014년 정식 데뷔한 후, 2016년 드라마 <아침이 온다>로 주목받고, 영화 <콰르텟>(2017년)을 통해 각종 영화제에서 신인상과 조연상을 받은 요시오카 리호가 맡았다.

요시오카 리호는 "나가이 타츠유키 감독님의 작품을 정말 엄청나게 좋아한다"라면서, "언젠가 나가이 감독님이 만드는 세계 속에서 저도 함께 지내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래서 '아카네' 역에 캐스팅되었을 때는 정말 기뻤다. 후시 녹음 때, 성우 일은 그다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불안한 마음이 커서 긴장했었지만, 감독님께서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의 세계관으로 이끌어 주셨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영화의 주제가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주목받는 여성 아티스트 중 한 명인 아이묭이 직접 작사, 작곡했다.

아이묭은 "각본을 읽었을 때 '신노'나 '아오이'처럼 음악을 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나 청춘의 아련한 아픔 같은 것이 나에게도 있었다고 생각했다"라면서, "감독님이나 스태프분들에게 곡을 들려드렸을 때 '이 노래에 다가가면서 영화를 만들어 나가고 싶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영화 제작의 일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에 매우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영화의 주제곡인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접시꽃'은 청춘의 아픔과 아련한 감정들을 아름다운 음악을 통해 들려준다.

하늘의 푸르름을 아는 사람이여
감독
나가이 타츠유키
출연
요시자와 료, 요시오카 리호, 와카야마 시온, 마츠다이라 켄, 오치아이 후쿠시, 타이치 요우, 타네자키 아츠미
평점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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