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인 줄 알았는데" 3배 레버리지 손실, TQQQ에 잠 못자는 서학개미들

김효선 기자 2022. 5. 10.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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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지수 3배 추종 TQQQ 올 들어 64% 하락
전문가들 "당분간 기술주 반등 어려운 환경"
비트코인도 하루 만에 8% 하락

#30대 투자자 A씨는 최근 나스닥100지수의 상승률 대비 3배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TQQQ) ETF를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올해 나스닥지수가 20% 넘게 하락하며 TQQQ가 60% 급락하자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본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올해 손실을 만회하기는 커녕 5일 만에 투자금의 20%를 까먹었다.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증시 하락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의 3배 레버리지 투자 상품에 대한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은 지수가 1% 상승하면 3% 수익률을 얻는 구조로, 지수가 1%만 하락해도 3%의 손실을 떠안는다.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 반등이 어려울 수 있어 투자 시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러스트=정다운

9일(현지 시각) 미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21.41포인트(4.29%) 급락한 1만1623.25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32.10포인트(3.20%) 급락한 3391.24를 기록하며 종가 기준 지난해 3월 31일 이후 처음으로 4000선을 밑돌았다.

지난해 고공행진하던 나스닥지수는 올 들어 27% 급락하며 지난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이에 따라 나스닥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3배 레버리지 상품은 폭락 수준으로 하락하고 있다.

나스닥100지수 일일 상승률의 3배를 추종하는 TQQQ(Proshares UltraPro QQQ ETF)는 9일 11.82% 급락한 30.52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1월 19일 88.57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년 만에 주가가 3분의 1 토막이 났다. TQQQ는 나스닥지수가 1% 상승하면 3% 오르는 상장지수펀드(ETF)다. 반대로 나스닥지수가 1% 하락하면 3%의 손실이 발생한다. 올해 나스닥지수가 27% 급락하자 TQQQ는 64.33% 폭락했다.

반대로 나스닥지수의 하락에 베팅하는 종목은 주가가 오르고 있다. SQQQ(ProShares UltraPro Short QQQ ETF)는 나스닥지수 일일 하락률의 3배를 추종하는 ETF로 TQQQ와 정반대로 움직인다. 나스닥지수가 1% 하락하면 SQQQ는 3% 상승한다. SQQQ는 올해 수익률이 93.76%에 달한다. 지난 9일에도 하루 동안에만 11.64% 올랐다.

그러나 서학개미는 나스닥 하락보다는 상승에 베팅했다. 10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는 지난 2일부터 이달 9일까지 일주일 동안 TQQQ를 1억3210달러(약 1684억원) 사들이며 테슬라에 이어 가장 많이 사들였다. 나스닥 하락에 베팅하는 종목은 순매수 상위 종목에 없었다.

미 증시 하락에도 서학개미가 꾸준히 3배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는 것은 지금을 저점 매수의 기회로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복합적인 이유로 당분간 증시 미국 반등은 어려울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기술주 투자 수요가 감소하는 가운데 가격이 유지되려면 공급 역시 감소해야 하지만 팬데믹 이후 기술주 주식이 대거 상장됐는데 이것이 향후 기술주가 대면할 진짜 고비”라면서 “확고한 우위를 가진 기업만 금리가 하락했을 때 다시 상승 랠리를 재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기술주의 V자 반등을 기대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구조적 성장에 대한 시장 신뢰 회복과 금리의 급격한 하락 반전인데 단기적으로는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주가가 정상 궤도에 복귀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주가 하락폭에 기댄 저가 매수 전략은 아직은 유효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매크로(거시) 여건이 불확실하기 때문에 추세적인 반등을 도모하기는 어렵다”면서 “상황의 반전을 위해서는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가 뚜렷이 관찰되고 이로 인해 연준의 긴축 속도도 낮춰져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서 연구원은 “더불어 중국의 봉쇄조치 완화와 우크라이나 사태의 해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나스닥지수와 동조 현상을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도 덩달아 급락하고 있다. 10일 오전 10시 7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8.42% 급락한 3만1281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지난해 11월 6만7000달러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토막도 안되는 수준이다. 알트코인 대장격인 이더리움도 하루 전보다 8.37% 밀린 231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마이클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가상자산 가격은 새 균형점을 찾을 때까지 나스닥과 연동될 것”이라며 “최소 추후 몇 분기 동안은 매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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