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Lab] 손흥민 'PFA 올해의 팀 탈락', 이해 불가인 이유..득점·도움 지표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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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손흥민이 빠졌다.
xG(기대득점)에서 손흥민은 네 선수 중 세 번째다.
손흥민의 귀신 같은 득점력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게 도움 능력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도움 7개를 기록했는데, 공동 득점왕 살라가 도움 13개를 기록, 도움왕까지 차지하며 묻힌 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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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주목할 만한 현상이 도드라지곤 한다. 빼어나게 빛나는 선수가 나타날 때도, 언더독 팀이 '파죽지세'가 될 때도 있다. <베스트 일레븐>은 팀트웰브의 데이터 분석 서비스인 <알파볼>과 합작해 이 현상을 데이터로 분석해보고자 한다. 일레븐(11)과 트웰브(12)가 만난 '11.5Lab(Laboratory)'이다. 팀트웰브 김동현 팀장(kimdh@team12.co.kr)과 조영훈 기자가 함께 썼다. <편집자 주>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손흥민이 빠졌다. 베스트 11에 들지 못한 거다.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3골로 득점왕에 올랐는데도, 공동 득점왕인 모하메드 살라가 포함되고 손흥민이 그렇지 못했다는 사실은 납득하기 어렵다. 게다가 사디오 마네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살라를 제외한 공격진 두 자리를 차지했다는 대목에서는 '범죄'라는 반응이 자연스레 흘러나온다. 손흥민은 과연 정말 뽑힐 가치가 없는 선수였나?

득점왕 'SON'인데 어디에?
올해의 팀 공격수 세 자리에 마네, 호날두, 살라가 이름을 올렸다. 전술한대로, 살라는 선정됐고 손흥민은 선정되지 않았다. 영국 BBC와 스카이스포츠 등 주요 언론과 EPL 사무국이 선정한 베스트 11에는 들었는데도 말이다.

말이 안 되는 능력이라 안 뽑았나?
득점 능력을 비교해 보자. 항목은 6개다. 우선 득점은 손흥민과 살라가 23골로 가장 많이 넣었다. 마네와 호날두 모두 이들보다 5~7골이 적다.
xG(기대득점)에서 손흥민은 네 선수 중 세 번째다. xG값이 높다는 건 그만큼 득점 기회가 많았다는 의미다. 이것은 첫째, 득점을 찾아 들어가는 선수의 움직임이 좋았다는 의미이며, 둘째, 주변 동료들의 지원이 좋았다는 의미다. 살라가 24.36으로 가장 수치가 높다. 손흥민은 16.99로 마네와 비슷한 수치다.
그렇다면 어떤 선수가 xG보다 더 많은 득점을 올렸는지 볼 필요가 있다. 득점에서 xG값을 차감하면 된다. 손흥민은 기대치에 비해 6골 정도를 더 넣었다. 나머지 선수들은 득점과 xG값이 거의 비슷하다. 손흥민은 '손세이셔널'이었다.
손흥민의 슛이 가장 적은데 유효 슛은 많은 편이다. 유효 슛 비율이 유일하게 50%를 넘어 60%에 근접한다. 이렇게 보면 나머지 선수들이 부족해 보인다. 천만의 말씀이다. 3~40%대의 유효 슛 비율은 매우 훌륭한 수치다.

득점에 가려져 안 보였던 능력
손흥민의 귀신 같은 득점력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았던 게 도움 능력이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도움 7개를 기록했는데, 공동 득점왕 살라가 도움 13개를 기록, 도움왕까지 차지하며 묻힌 감이 있다.
xA는 xG와 비슷한 개념으로 도움을 얼마나 할 수 있었는지 예측을 한 수치다. 기대치 대비 도움 항목을 보면 xA에 비해 도움을 얼마나 했는지 보인다. 손흥민과 호날두는 기대치 정도의 도움을 올렸고 마네는 동료들 덕을 못 봤다. 살라는 동료들 덕을 상대적으로 많이 봤다.
여기서 중요한 건 도움은 득점과 다르다는 것이다. 득점은 선수 본인의 결정력이 좋으면 되지만, 도움은 받는 선수의 결정력에 의존해야 한다. 즉, 아무리 좋은 패스를 주어도 받은 선수가 넣지 못하면 소용없다. 반대로 패스의 질이 좀 떨어져도 받은 선수가 넣으면 된다.
또 다른 데이터가 있다. 바로 키 패스와 완벽한 기회 창출이다. 재밌는 점이 보인다. 손흥민은 키 패스(슛으로 연결된 패스) 횟수가 가장 많았다는 점이다. 키 패스가 도움으로 연결된 비율은 9.7%로 살라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 완벽한 기회 창출(Big Chance Created)을 보면 더하다. 손흥민은 10회로 가장 많은 완벽한 기회를 동료들에게 만들어 줬다. 마네와 살라가 4회고 호날두는 아예 없다.
결과적으로 손흥민은 더 많은 도움을 올릴 수 있었다. xA가 사실 더 높았어야 한다. 토트넘 동료들의 결정력을 탓하는 건 일견 비겁한 처사일 수 있으나, 데이터는 그렇게 말한다. 3시즌 연속 10-10을 기록할 수 있었기에 안타깝다. 무엇보다 지표는 거짓말하지 않는다. 손흥민은 무엇을 어떻게 얼마나 더 해야 했는가?
글=조영훈 기자(younghcho@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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