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니로는 기아의 첫 친환경 전용 차량으로 2016년 등장했다. 현대차 아이오닉의 경쟁 모델이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넉넉한 실내공간, 뛰어난 연비와 더불어 2400만원대 시작하는 가성비는 매력이 넘쳤다. 브랜드와 판매력에서 앞선 현대 아이오닉을 간단히 제압했다. 유일한 단점으로 디자인이 아쉽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2천만원대 하이브리드라는 장점 앞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번 풀체인지 모델은 가성비를 포기(?)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새로운 디자인은 완전히 개과천선했다.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다이어트에도 성공했다. 무게를 줄이면서 국내 SUV 중 최고 연비(20.8km/L)를 자랑한다. 과연 오른 가격만큼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을지 살펴봤다.



최근 소비자로부터 '디자인에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기아답게 디자인이 매력적이다. 기존 무난하고 비교적 차분했던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다. 심장박동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과 가로로 길게 이은 크롬바는 '미래차' 이미지를 가득 담았다. 오히려 같은 회사의 순수전기차 EV6보다 더 미래적인 디자인이라는 느낌마저 든다. 전면 유리 상단에는 가아에서 자주 사용하는 ‘노치’ 디자인을 채택했다. 측면부 도어 하단에는 플라스틱 유광 가니쉬는 SUV의 느낌을 제대로 살렸다. 시승차량은 C필러 장식 옵션인 엣지 팩이 적용되지 않았다. 차체와 동일한 색상이지만 도장 품질이 약간 떨어진다. C필러는 플라스틱을 활용했다. 후면부 디자인은 전면부에 비해 밋밋한 편이다. 리어램프를 위에서 아래로 길게 이었다. 범퍼에 달렸던 번호판을 트렁크에 위치시켰다. 방향지시등은 범퍼에 붙었다. 이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LED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을 적용했다.


실내는 최근 기아 차량과 기조를 같이 한다. 10.25인치 클러스터와 센터 디스플레이를 가로로 길게 이었다. 터치식 인포테인먼트/공조 전환 조작계는 기본으로 장착된다. 가로 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면서 넓은 느낌을 주기 위해 노력했다. 센터 디스플레이 우측에는 엠비언트 라이트를 적용했다. 내비게이션을 추가하지 않을 경우 8인치 디스플레이 오디오가 적용된다. 현대 기아에서는 처음으로 무선 폰 커넥티비티(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한다. 스티어링휠 디자인은 EV6, K8과 동일하지만 직경은 약간 작다. 실내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블랙 하이그로시 소재를 너무 많이 사용했다는 점이다. 기어노브 주변과 양쪽 도어트림 대부분이 유광 플라스틱이다. 실내를 미디움 그레이로 적용하면 도어트림 플라스틱은 무광으로 바뀐다.
시트도 개선됐다. 기존 1세대 니로 오너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가 시트였다. 방석 크기가 너무 작고 물렁했다. 2세대 모델에는 새로운 시트로 변경하면서 착좌감이 좋아졌다. 적당히 커지고 단단해 만족도가 좋을 것으로 예상된다.

2열 공간은 여유롭다. 신장 178cm 기자 2명이 앉았더니 무릎공간이 넉넉하다. 주먹 2개가 들어간다. 머리공간도 여유롭다. 2열 승객을 위해 C타입 USB 포트 2개와 2열 송풍구를 마련했다. 선루프가 적용됐지만 파노라믹 타입이 아닌 일반형이다. 개방감이 다소 부족하다. 2단계로 조절 가능한 리클라이닝 기능도 칭찬할 요소다.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는 이전과 동일한 1.6L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과 6단 DCT 변속기가 조합된다. 엔진과 모터 합산 최고출력은 141마력의 힘을 낸다. 폭발적인 가속감은 아니지만 일상적인 주행이나 고속도로에서 앞차량을 추월할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뭐니뭐니해도 니로의 가장 큰 매력은 연비다. 신형 모델에서 플랫폼을 교체하고 파워트레인을 개선하면서 리터당 20.8km(16인치 휠, 빌트인캠 미적용) 주행이 가능하다. 실 주행에서 트립상 연비 20km/L를 어렵지 않게 기록할 수 있었다.
승차감은 기존 모델에 비해 굉장히 탄탄해졌다. 좋아진 차체 강성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뒷좌석 승차감 역시 좋은 편에 속한다. 현대기아차 승차감은 출렁거린다는 것은 선입견에 불과했다. SUV치고 낮은 전고 덕에 롤링도 심하지 않다.
새롭게 적용된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 2세대는 학교 앞에서도 EV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배기가스를 전혀 내뿜지 않는다. 외부에서 보행자에게 주행 소리를 전달하는 가상 사운드도 괜찮다.
정숙성도 제대로 보강했다. 1열 유리에 2중 접합 차음 글라스를 적용했다. 엔진룸, 트렁크 곳곳에도 방음제를 사용했다. 이런 디테일에 기존보다 반급 정도 급이 커진 느낌마저 든다.

최신 모델답게 운전자 주행 보조 장비도 제대로 챙겼다. 출시전 예상되던 HDA2는 포함되지 않았다. 전방 충돌방지 보조, 내비게이션 기반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중앙 유지, 후측방 감지기 등이 포함된다.
니로 시작가격은 2660만원이다. 기존 모델 대비 약 10% 올랐다. 인상된 가격이 부담스럽게 다가오지만 실제로 차를 타보니 납득이 가는 수준이다. 문제는 가격이 아닌 옵션 구성이다. 다소 이해가 가지 않는 품목을 묶어 패키지를 구성했다. 빌트인캠과 아웃사이드 터치 도어핸들을 묶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레인센서도 하나의 패키지로 구성됐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는다.

니로 하이브리드 개선점은 확실하다. 인상된 가격은 논란이 되기도 했지만 인기는 상당하다. 사전계약 시작 하루 만에 1년치 예상 생산량이 모두 팔렸다. 기존 오너들의 불만을 제대로 개선해 상품성을 확보한 니로 2세대. 3천만원대 차량 가운데 전기차로 넘어가기 불편하다면 니로 하이브리드는 최적의 선택지다.
한 줄 평
장점 : 놀랍게 변신한 디자인,개선된 연비와 정숙성..신경을 많이 썼구나!
단점 : 옵션장난 그만하고 손자국 뭍어나는 블랙 하이그로시 제발 그만써!!

유호빈 에디터 hb.yoo@cargu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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