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 포르쉐 마칸GTS] 449마력·제로백 4초..스포츠 SUV의 모범답안

2022. 6. 1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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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격의 포르쉐' 이끈 볼륨 모델..두번째 부분변경
V6 2.9L 바이터보 엔진에서 뿜어낸 강력한 파워
PASM 기본 장착..각 휠 댐핑 강도 능동적 조절
1억원대 가격 걸맞지 않는 빈약한 편의기능은 '흠'
포르쉐 마칸GTS 정측면 디자인. [원호연 기자]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 ‘포르쉐 마칸’은 포르쉐의 저변을 넓혀 준 ‘볼륨 모델’이다.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 사상 처음으로 판매량이 30만대를 돌파할 때 절반 이상인 17만여대가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카이엔’과 ‘마칸’이었고, 이중 절반가량인 8만8362대가 ‘마칸’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포르쉐를 처음으로 구매하려는 고객이 마칸을 선택하는 비중이 78%나 된다고 하니 포르쉐의 선봉장이라고 할 만하다.

최근 출시된 신형 마칸은 2013년 출시 이후 두 번째 부분 변경 모델이다. 일반 대중 브랜드 차량이라면 두 번의 완전 변경 모델이 나올 만한 기간에 포르쉐는 마칸의 내실을 다듬고 또 다듬었다.

신형 마칸은 이전에 품었던 4기통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최상위 터보 모델 대신 2.9ℓ V6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한 S와 GTS로 새롭게 정리했다. 마칸 S가 기존 GTS를 대체하고, GTS가 터보의 뒤를 이었다.

포르쉐 마칸GTS 후측면 디자인. [원호연 기자]

기존 모델과 같은 V6 엔진을 탑재하고도 마칸 S는 기존 모델보다 26마력 높은 380마력, 마칸 GTS는 69마력이 증가한 최대 출력 449마력의 제원을 갖췄다.

서울 고속터미널 주차장에 일렬로 늘어선 신형 마칸 GTS의 모습은 주변 시선을 사로잡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외관 디자인은 이전 모델보다 더 세련되고 날렵해졌다. 전장 4725㎜과 전폭 1925㎜, 전고 1585㎜의 차체는 SUV라기 보다는 해치백 형태의 스포츠카 이미지에 더 가깝다.

어둡게 칠해진 포르쉐 다이내믹 라이트 시스템(PDLS) LED 헤드라이트는 미래지향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차체 너비를 강조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그릴을 옆으로 늘렸고, 오버행을 더 짧아 보이게 디자인해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 전면 에어인테이크와 후면 범퍼 하단을 키우면서 무광으로 처리해 터프한 남성미까지 더했다.

포르쉐 마칸GTS 트렁크. [원호연 기자]

검은색의 21인치 휠 안쪽에 숨은 브레이크 캘리퍼도 빨간색으로 존재감을 강조했다. 후면 전체를 가로지르는 수평선 형태로 바뀐 테일램프는 최근 포르쉐의 디자인 정체성이 엿보였다.

실내 역시 스포츠카의 감성이 진했다. 자리에 앉기도 전에 최상위 트림이 된 GTS 트림 로고가 시트 헤드레스트에 수 놓아져 가슴을 설레게 했다. 대시보드 전면부에 놓인 스포츠 크로노 아날로그 시계 역시 클래식한 멋을 더했다.

3개의 원형 계기판이 겹친 클러스터는 여전히 아날로그를 고집했다. 대부분 터치 방식으로 바뀐 센터 콘솔 내 버튼과 대비됐다. 단점은 극명했다. 햅틱 반응으로 버튼을 누르는 느낌을 강조했지만, 버튼 위치를 확인하려면 시선을 아래로 내려야 했다.

기어 레버를 최신 트렌드에 맞게 전자식으로 바꿔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포츠 주행은 패들시프트로도 충분하니 말이다. 물론 부분 변경 모델인 만큼 구조적 한계는 감안해야 했다.

포르쉐 마칸 GTS의 센터 콘솔. [원호연 기자]

중형 SUV로 불리지만 2열 공간은 다소 비좁은 편이다. 1열을 운전 포지션에 맞춰 조절한 뒤 2열에 앉으면 주먹 하나가 간신히 들어가는 공간만 남는다. 센터 터널이 높게 올라와 2열에 3명이 앉기도 어려워 보였다.

서울 강남 고속터미널부터 경기도 남양주 일대까지 120㎞ 왕복 구간에서 느껴본 마칸의 주행 감각은 스포츠 SUV의 모범답안 같았다. 시동을 걸자마자 전기차나 하이브리드에서 느낄 수 없는 강력한 엔진음이 귀를 즐겁게 했다. 배기음은 주행모드를 스포츠, 스포츠 플러스로 옮길 때마다 더욱 커졌다.

달리는 능력만큼은 ‘짐승’에 가까웠다. 가속 페달을 부드럽게 밟아도 순식간에 속도가 붙었다. 스포츠 크로노 패키지를 탑재한 마칸 GTS는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3초 만에 가속한다.

포르쉐 마칸GTS. [원호연 기자]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가 각 휠의 댐핑 강도를 능동적으로 조절해 울퉁불퉁한 노면을 달려도 차체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만 2열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은 단단하다기 보다는 딱딱하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장거리 이동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칸 GTS는 스포츠 SUV라면 평평한 아스팔트 길이나 서킷에만 어울릴 것이란 고정관념을 깨는 모델이었다. 센터 콘솔에 있는 오프로드(OFFLOAD) 버튼을 누르니 휠하우스 내 서스펜션 구조가 훤히 들여다보일 정도로 차체가 위로 올라갔다. 속도감 있는 오프로드 주행은 어렵더라도 하부가 긁힐 걱정 없이 험난한 길에 비싼 몸값의 차를 올려놓을 수 있다.

다만 운전의 재미를 즐기는 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차로 유지 보조가 적용되지 않은 첨단 주행보조(ADAS)기능과 국내 사정에 맞지 않는 내비게이션 성능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전기차로 재탄생될 차기 모델에선 편의장비가 강화되길 기대해 본다.

부가세를 포함한 마칸 GTS의 가격은 1억1450만원이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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