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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GOUT Futures] KIA 타이거즈 박정우

조회수 2022. 3. 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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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군단의 호랑이띠 외야수

그를 처음 보는 사람은 마냥 해맑구나 싶을 거다. 가수 문희준의 딸 잼잼이를 닮은 얼굴과 야구선수라 하기엔 마른 체격, 지나가다 보면 여느 대학생과 다름이 없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방망이를 잡기보단 공을 따라다니는 것이 마냥 좋았던 이 아이는 자라서 그라운드를 호령하는 자신의 롤모델을 위협할 만큼 뛰어난 수비력을 갖춘 외야수가 됐다. 이범호 코치의 말을 빌리자면, 발은 최정민에 수비는 김호령이니 이제 98년생인 이 군필 외야수에게 조금 기대를 걸어도 좋겠다. 인터뷰 내내 좋아하는 형의 이야기를 늘어놓느라 정신없는 걸 보면 여전한 그의 해맑음에 나까지 전염될 것 같지만, 수비 하나는 진품이니 어쩌면 올해 타이거즈의 외야는 박정우의 차지일지도 모르겠다.

Photographer Mino Hwang Photo KIA Tigers Editor Kyunghwa So Location Gwangju-KIA Champions Field

반가워요. <더그아웃 매거진>과는 첫 만남이네요.

진지하게 하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KIA 타이거즈 박정우입니다. 제 인터뷰가 실린 잡지가 나온다는 생각에 설레서 미치겠습니다. (진지하게 한다면서요.) 저 진지합니다. (이)정후가 표지 모델인 걸 봤는데 이제 거기에 제가 나온다니까 긴장이 많이 됩니다.

둘이 동갑이라 친하죠?

전엔 친했는데, 이젠 별로 안 친한 것 같아요. 너무 다가갈 수 없는 존재가 돼버려서요. 괜히 연락하면 불편해할 것 같아서 제가 연락을 안 하는 중입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스프링 트레이닝을 2군에서 시작해 저에 대해 기대를 안 하는 분들이 있는데, 시즌 중에라도 1군에 올라갈 수 있게 몸을 잘 만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가 검은 호랑이의 해잖아요. 그런 걸 믿는 편은 아니지만, 제가 호랑이띠라 살짝 의식이 되긴 합니다.

덕수고 시절 주전 외야수로 활약하며 2016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청룡기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그때의 박정우는 어떤 선수였나요?

덕수고가 다른 학교에 비해 월등히 잘했기 때문에 상대한테 기죽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던 것 같아요. 워낙 잘하는 애들이 모여 있어 저도 덩달아 잘할 수 있었고요. 그땐 실패라는 걸 아예 몰랐어요. 덕수고니까 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었죠.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7라운드 전체 64순위로 KIA에 입단했는데, 타지 생활이 걱정되진 않았나요?

전 오히려 타지 생활을 하고 싶었거든요. 집에 있으면 부모님 잔소리가 너무 심해서. (웃음) 나중에 나이 먹으면 혼자 살아야 하는데 그걸 미리 경험할 수 있는 거니까 지방 팀에 뽑혀서 더 좋았어요. 하나 다행인 건 요즘 부모님 잔소리가 많이 줄었어요. 예전에는 심했는데, 이젠 제가 스트레스받는 걸 아니까 덜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작년 후반기에는 아들이 TV에 자주 나와서 좋아하셨겠어요.) 좋아하셨죠. 사인도 엄청나게 했습니다.

지금은 광주에 완벽히 적응했나요?

(류)승현이 형, (신)범수 형, (김)태진이 형이 잘 데리고 다녀줘서 적응을 잘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와 같이 타지 생활 중인 (박)찬호 형 도움이 컸어요. 중학교 때부터 알던 사이거든요. 중학교 때 코치님이 찬호 형 스승님이라 지명받고 나서 우리 학교에서 몸을 만들었는데, 그때 함께 지내며 친해졌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많이 괴롭히는 것 같은데 어떤가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신고하고 싶을 정도로 많이 괴롭히는데 약간 ‘츤데레’예요. 밥도 잘 사주고 얼마 전 생일날 선물도 해줬고요. 조말론에서 제일 싼 보디 크림을 받았습니다. (웃음) 그래도 좋은 형이에요.

쉬는 날마다 광주 핫플을 돌아다니는 거로 알고 있는데 전국구에 있는 야구팬들에게 광주 여행 꿀팁을 소개한다면?

‘광주’ 하면 동명동이기 때문에 동명동에서 냉동 삼겹살을 먹고 커피를 좋아하는 분들은 시리즈인트로 카페로 가시면 됩니다.

작년에 육성 선수 신분을 떼고 정식 선수로 등록됐어요.

4월에 시합할 때 코치님들이랑 트레이너님이 살짝 귀띔해줬어요. 잘하면 1군 갈 수도 있으니까 다치지 말라고요. 그러다가 4월 30일에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고 있는데 이범호 코치님께서 두 타석만 치고 수원으로 올라가라고 하더라고요. 도착할 때까지는 실감이 안 난 것 같아요. 그러다가 호텔에 도착해서 형들을 기다리는데 긴장되더라고요. 저녁에 형들한테 인사드릴 때가 가장 떨렸어요.

등록 소식을 듣고 누구에게 제일 먼저 연락했나요?

부모님한테 제일 먼저 연락했고요. 친구들에게도 연락을 돌렸습니다. 친구 한 명은 경기 보러 오고 싶다고 했는데 당시 무관중으로 진행 중이라 아쉽게 못 왔어요.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요?

아빠는 울었어요. 그래서 수원으로 올라가며 각오를 다졌죠. 가족들이 이렇게 좋아하는데 포기하지 말자고요. 전 평생 야구만 해왔잖아요. 엄마랑 아빠가 저한테 기대하는 것도 야구로 성공하는 건데 이뤄드려야죠. 올라가면서 잠도 안 자고 부모님 생각만 한 것 같아요.

당시에 나한테는 응원단장을 하고 오겠다고 해놓고 각오가 남달랐네요?

긴장 안 하려고 일부러 그랬던 거예요. 겉으로는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속에는 뜨거운 열정을 가지고 있는 남자입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자존감이 낮아요. 고등학교 때는 주변의 칭찬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 잘한다는 걸 알았는데 막상 프로에 와보니 아니더라고요. 건방지다는 얘기도 많이 듣고, 현실의 벽을 느끼며 ‘나는 여기까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런 생각을 하기엔 너무 어리지 않나요?) 기회는 어릴 때부터 잡아야 하는 거니까요. 그래야 나중에라도 자리를 잡는데 이렇게 흐지부지 넘어가다간 나이를 먹어도 제 자리가 없을 것 같아서 자꾸 약한 소리를 하게 되네요.

등록 직전까지 2군에서 4할 4푼의 타율로 활약해놓고 너무 겸손한 거 아닌가요?

원래 방망이를 못 치는데, 운 좋게 잘 맞았죠. 작년에 운이 좋았습니다. 제 실력이 아니에요.

방망이는 운이라고 쳐도, 수비에서는 콜업되자마자 활약했어요. 5월 1일 KT 위즈와의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1회의 첫 타구를 멋진 호수비로 처리했어요.

그때는 솔직히 시합을 뛰면서도 뛰는 건지 몰랐어요. 1군 구장에 처음 나가는 거라 너무 긴장해서 오죽하면 나주환 코치님이 청심환을 주실 정도였죠. 나중에 알고 보니 비타민이었지만요. (거의 원효대사의 해골물이네요.) 그렇죠. 근데 그걸 먹고 나니 안심되더라고요. 조용호 선배가 타자였는데 속으로 제발 내 쪽으로 오지 말라고 했거든요. 근데 바로 타구가 저한테 오더라고요. 그 공을 잡고 나서야 ‘아, 내가 1군 경기를 뛰고 있구나’라고 실감 나기 시작했어요.

1회가 끝나고 더그아웃으로 뛰어 들어갈 땐 어떤 기분이었나요?

타격보다 수비를 먼저 보여줘서 ‘됐다, 됐다’ 했죠. 근데 그 순간 망한 것 같아요. 그 이후 안타를 못 쳤거든요. 1군에서는 끝날 때까지 안도하는 말이나 생각조차 하면 안 된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날 안타는 없었지만, 투수 배제성의 초구를 받아쳐 2루에 있던 박찬호의 진루를 도왔어요. 당시 타석에 들어서기 전 형들의 조언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최)원준이 형이 2군에 있을 때랑 1군에 있을 때가 다른 게 볼 스피드는 비슷해도 힘에서 차이가 나니까 네가 원하는 코스를 노리고 들어가라고 조언해줬어요. 제가 원래 2군에서는 공을 확인하고 치는 스타일인데, 여기서는 그게 안 되니까 흰색 보이자마자 쳤습니다. (공을 하나 더 볼 걸 하는 아쉬움은 없었나요?) 1군에서 스트라이크를 먹으면 너무 불안해질 것 같더라고요. 형들도 초구부터 돌리라고 했고, 그래서 후회는 없었어요.

결국 1군에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하지 못하고 5월 12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가게 됐는데 마음이 착잡했겠어요.

보여준 게 없잖아요. 9타수 무안타를 치고 내려왔으니 ‘이제 끝인가 보다’ 싶었죠. 두 번 다시 기회가 없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래서인지 내려가서는 20타수 가까이 무안타를 기록했어요. 여기엔 병살 4개와 수비 에러가 포함돼 있고요.

다 알고 있네요. (하하) 그때가 LG 트윈스전이었는데 제가 이미 병살타를 2개나 친 거예요. 승부욕이 강하다 보니 혼자 울먹거리고 있는데 이범호 코치님이랑 (장)영석이 형이 왜 우느냐고 묻더라고요.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울음이 터졌어요. 너무 억울해서요. 대기 타석에서 꺼이꺼이 울다가 타석에 울면서 들어갔죠. 눈에 보이는 게 없어서 그런지 그 타석에 병살타 하나를 또 추가했어요. 덕분에 그날 비가 왔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수비에 나갔어요. 우는 모습을 감추려고요. (눈물이 많은 편인가요?) 요즘 들어 많아졌어요. 나이를 먹을수록 감수성이 풍부해지네요.

7월 19일에는 시합 중에 부상으로 업혀 나갔어요. 알고 보니 십자인대 전방 부분파열이었는데, 이날이 아니라 훨씬 전에 다친 거였다고요.

제가 원래 엄살이 심하거든요. 근데 통증이 전혀 없어서 몰랐다가 이날 검진으로 알게 된 거죠. 1군에 올라갔을 때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빡세게 한 게 독이 됐던 것 같아요. 지금은 멀쩡합니다.

이후 재활을 거치고 9월 24일 1군에 재등록, 다음날 SSG 랜더스전에 대수비로 출전해 내야 안타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어요.

첫 등록 때는 안타를 못 쳤잖아요. 그래서 이번엔 꼭 쳐야 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가는데, 마침 투수가 2군에서 상대해본 정동윤 형인 거예요. 덕분에 긴장이 풀리면서 첫 안타를 때려낼 수 있었어요. (친한가 봐요.) 친하진 않은데 저랑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는 것 같아서요. (형과 선배의 기준은 뭔가요?) 7살 이상이면 선배예요. 팀 규칙입니다.

30일에는 안우진의 150km/h 직구를 받아쳐 2루타를 만들어냈어요. 이때는 자신감이 붙었을 법한데요?

이전 타석에 파울 홈런을 쳐서 이미 자신감이 붙은 상태였거든요. ‘나도 안타를 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죠. 근데 2루타를 치고 교체돼 아쉬웠어요. (맞아요. 이창진으로 교체됐죠.) 경기를 뛴 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긴장돼서 관중 소리가 안 들린다고 했는데 시즌 후반부에는 좀 들렸겠어요.

끝까지 안 들렸어요. 수비에 나갔을 때 상대 팀 응원 소리는 들려도 타석에 나가면 전혀 안 들리더라고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집중을 엄청나게 하는 편이에요. 경기가 끝나면 머리가 아플 정도로요.

2021시즌은 본인에게 어떤 시즌이었나요?

만족한 시즌이죠. 육성 선수에서 등록 선수가 됐으니까요. 근데 또 돌이켜 보면 부족한 점이 많아서 아쉽기도 해요. 그래도 나 자신을 바꿀 수 있는 해였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럼 2022시즌은 어떤 시즌이 될까요?

작년보다 몸을 잘 만들고 있어서 저도 기대되는 점이 많고요. 더 잘 치고 잘 잡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종국 감독은 외야 자리에 나성범을 제외하고는 고정이 없다고 했어요.

2군에도, 1군에도 좋은 외야수가 많잖아요. 결국 그 경쟁에서 승리해야 하는데, 제가 어필할 수 있는 건 주루랑 수비거든요. 특별히 중계가 없어도 2군에서 열심히 뛰고 잡다 보면 코치님들이 잘 봐주시지 않을까요?

그럼요. 제11회 U-18 BFA 야구선수권대회에서 주전 중견수를 맡으며 활약했을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하니 충분히 욕심낼 만해요.

아직 주전을 노리진 않지만, 지금처럼 2군에서 계속 시합을 뛰고 1군의 백업 외야수를 하다 보면 2, 3년 안에 주전을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해요.

박정우의 수비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물망 수비요. 전 중견수에서 시합하면 다 보이거든요. 좌우 50m까지는 전부 잡을 수 있어요. (수비 센스는 타고난 건가요?) 어릴 때 방망이 치기 싫어서 수비 연습만 했던 게 오히려 지금은 저한테 무기가 된 것 같아요. 수비는 진짜 자신 있습니다.

이번엔 타격 얘기를 해볼까요? 콘택트 능력은 괜찮지만, 장타 능력은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 최근의 체중 증량은 장타 생산을 위함인지 궁금합니다.

체력을 기르고 싶었던 게 첫 번째고요. 안타를 쳐도 2루까지 갈 수 있는 몸을 만들고자 찬호 형과 열심히 벌크업을 하고 있어요. 형이 웨이트 트레이닝법과 시즌 중 컨디션 관리, 식단 팁, 미래에 대한 방향성 등 여러 면에서 도움을 줬거든요. 경험에서 나온 조언이라 그런지 뼈가 되고 살이 됐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175cm에 75kg으로 황금 비율이죠.

좋은 형이네요.

형이 그러더라고요. 우리 같은 스타일은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키 크고 몸 좋은 애들과 비교하면 기대치 자체가 낮다고요. 어릴 때부터 해봤자 얼마나 하겠냐는 소리를 자주 들었대요. 저를 볼 때마다 25살의 박찬호를 보는 것 같다면서 이 말도 덧붙였어요. 아무리 체격 좋은 선수가 많아도 결국 경기에 나가는 사람은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고요. 지금 네가 2군 캠프에서 시작하는 것처럼 대부분이 큰 기대를 하지 않지만, 외야 수비는 호령이 형만큼 한다는 사실을 모두가 알고 있으니 자기가 그랬던 것처럼 나중엔 더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

다고요. 비록 제가 (김)석환이나 (이)우성이 형보다 체격은 안 좋지만, 찬호 형 말처럼 성적으로 보여주고 싶어요.

본인의 나무위키를 보며 이런 건 누가 쓰는 거냐고 궁금해했는데, 뭔가 마음에 안 들었나 봐요.

노래와 패션에 관해 쓰신 분이 있는데 제가 노래는 남들보다 못하지만, 옷은 남들보다 잘 입거든요. ‘꾸안꾸’ 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으로서 찬호 형과 비교하자면 세 수 위라고 볼 수 있죠. 형은 100점 만점에 7점? 전 100점 만점에 85점이요. 15점은 얼굴이…. (씁쓸) (얼굴은 둘 중 누가 더 나은가요?) 얼굴도 저랑 스타일이 똑같아서… 그래도 제가 어리니까 한 수 위지 않을까요?

‘호랑이가족한마당’ 무대는 잘 봤습니다. 후배 박민과 멋진 댄스 공연을 펼쳤는데 얼마나 연습한 거죠?

공연 전날 하루 연습했어요. 원래 끼가 있으니 연습 안 해도 1등이겠다 싶었죠. 근데 (김)현준이 형의 ‘헤이마마’ 무대를 보고 2등임을 확신했어요. (김현준의 앙코르 공연 때 갑자기 같이 춘 이유는 뭔가요?) (황)대인이 형이랑 (류)지혁이 형이 시켜서요. 마침 또 알고 있는 안무였거든요. 제가 워낙 인싸 스타일이라 요즘 유행을 꽉 잡고 있습니다.

확실히 누나 있는 막내라 그런지 능글맞고 애교가 많아 보이는데 평소 본인은 어떤 성격인가요?

형들한테 귀염받는 걸 좋아하고요. 혼자 있는 걸 싫어해서 맨날 누군가랑 같이 있어요. 형들도 저를 많이 찾고요. MBTI는 ESFP입니다.

마냥 즐거워 보이지만, 분명 힘든 날도 있었겠죠. 야구를 하면서 뭐가 가장 힘든가요?

아픈 걸 참고 뛰는 거? 아픈 거 티 내면 2군에 내려가니까요. 또 기록이 안 좋을 때 표정을 숨기는 게 가장 힘들어요. 제가 인상 쓰면 팀 분위기가 안 좋아지니까 성적이 안 좋아도 파이팅을 외치는 게 당연한 건데 속으로는 다시 2군에 내려갈까 봐 겁나더라고요.

이쯤 되니 야구선수 박정우의 미래 계획이 궁금해지네요.

스무 살 때는 갓 들어온 신인이니까 잘릴 거란 걱정을 아예 안 하잖아요. 근데 이젠 제 밑에 다섯 살 차이 나는 동생들도 생기고 군대도 다녀와서 더 도망칠 곳이 없어요. 얼른 감독님, 코치님 눈에 들 만큼 발전해야겠다는 생각뿐이에요. 동생들한테도, 형들한테도 지고 싶지 않거든요. 거창한 미래 계획보다는 일단 1군에 오래 붙어 있고 싶습니다. 그리고 팬들이 저로 인해 야구가 재밌다고 느끼는 날을 만들고 싶어요.

정식 인터뷰는 처음이라고 했는데, 끝으로 하고 싶은 말 있나요?

찬호 형한테 해도 돼요? 찬호 형, 야구 빼고는 제가 다 한 수 위입니다. 이거 꼭 적어주십시오!

▲ 더그아웃 매거진 131호 표지

위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2년 131호 (3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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