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침을 흘리는 길고양이를 본다면 [따듯한 동물사전]

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2022. 3. 16.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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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침을 흘리고 털이 지저분해 상태가 좋지 않은 길고양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길에서 생활하니까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길고양이도 건강한 상태에서는 침을 흘리지 않는다.

칫솔질을 꾸준히 해줘 치태가 쌓이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아 및 잇몸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게 좋다.

길고양이의 구내염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상태와 음수량을 적절하게 유지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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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구내염 탓..관심과 관리 필요

(시사저널=이환희 수의사·포인핸드 대표)

가끔 침을 흘리고 털이 지저분해 상태가 좋지 않은 길고양이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길에서 생활하니까 위생상태가 좋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길고양이도 건강한 상태에서는 침을 흘리지 않는다. 또 그루밍을 하기 때문에 길고양이 생활을 하더라도 털의 청결함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대부분 구내염이라는 질병 때문이다. 그 이름처럼 구강 내부에서 발생하는 염증을 말한다.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에 비해 길고양이에게서 구내염이 자주 관찰되는 가장 큰 이유는 환경 때문이다. 야외에서 생활하는 길고양이들은 특히 추운 겨울에 체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기 쉽다. 설상가상으로 먹을 것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날씨에는 물도 얼어버려 가뜩이나 물을 마시기 힘든데 더더욱 음수량이 부족해진다. 이렇게 영양상태가 나빠지면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음수량이 부족해 구강이 건조해진 탓에 구강 내 세균 증식으로 인한 염증이 생기기 쉽다. 구강 내부에 염증을 유발하는 것은 결국 치아에 생긴 치태다. 집에서 생활하는 고양이처럼 보호자가 이를 닦아주지 않으니 구강 내 세균 증식에 매우 취약하고 발생한 이후에도 관리가 안 되니 상태가 지속적으로 나빠진다. 

구내염은 구강 내부에 국한돼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발병 이후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악화시킨다. 구강에 발생한 염증이 통증을 유발해 먹는 것을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영양 부족만으로도 털 상태가 나빠지지만, 통증으로 그루밍을 하지 못하면 더욱 털이 뭉치고 지저분해진다. 구내염에 걸린 고양이에게 침흘림이 나타나는 것은 일차적으로 통증으로 인해 침을 삼키기 어렵고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해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구강 내에 발생한 염증이 점막을 자극해 침 분비를 촉진하기도 한다. 이렇게 흘러나온 침은 입 주변 털뿐만 아니라 앉아있을 때 앞발에도 묻어 털을 더욱 지저분하게 만든다. 

ⓒfreepik

건사료 챙겨주는 게 좋아 

이러한 구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치아 위생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칫솔질을 꾸준히 해줘 치태가 쌓이는 것을 최대한 억제하고,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치아 및 잇몸 건강상태를 점검하는 게 좋다. 하지만 이런 관리가 길고양이에게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건 누구나 안다.
길고양이의 구내염 예방을 위해서는 영양상태와 음수량을 적절하게 유지해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다. 그리고 치아 관리가 매우 어렵기 때문에 치아에 음식물이 끼기 쉬운 습한 음식보다는 건사료를 챙겨주는 것이 치태 관리에 유리하다. 짜서 먹이는 간식도 자주 먹게 되면 치아 상태가 나빠지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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