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아이돌' 민철기 PD "가장 중요한 것=진정성, 떠나보내기 힘든 프로" [EN:인터뷰①]

박은해 2022. 2. 9.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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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박은해 기자]

'엄마는 아이돌' 민철기 PD가 프로그램 론칭 계기와 종영의 아쉬움을 털어놓았다.

지난 2월 4일 종영한 tvN 예능 프로그램 '엄마는 아이돌'은 출산과 육아로 잠시 우리 곁을 떠났던 스타들이 완성형 아이돌로 돌아오는 레전드 맘들의 컴백 프로젝트.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 쥬얼리 출신 박정아, 원더걸스 출신 선예, 베이비복스리브로 활동한 양은지, 가수 별, 현쥬니가 걸그룹을 결성해 데뷔부터 단독 콘서트까지 이뤄내는 3개월간 여정을 그려냈다 .

2월 7일 '엄마는 아이돌' 종영 기념 전화 인터뷰에서 민철기 PD는 "방송이 끝났는데 떠나보내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촬영하고 편집하면서 멤버들을 계속 지켜봤다. 지금도 계속 마음속으로 정리하는 중"이라는 소회를 밝혔다.

"마음을 추스르고 있어요. 다른 프로그램보다 더 마음이 가는 이유는 모으기 힘든 분들을 모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연예인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면 헤어져도 다음에 섭외할 수 있고, 다른 프로그램 통해 만날 수 있어요. 이번에는 멤버들 중 해외에 거주하는 분들도 있고, 육아라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어 다시 모을 수 있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습니다. 다시는 보기 힘들겠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요."

이어 민철기 PD는 첫 방송 전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장 달라진 점에 대해 "'엄마는 강할 것이다' '엄마들이 모이면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그 이상으로 엄마들이 강하고 대단하다는 걸 느꼈다. 골반이 돌아가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상황과 몸 상태가 정말 달라졌는데 노력을 통해 이겨내려고 하더라. 그룹 활동 댄스를 한지 너무 오래돼서 처음에는 되게 힘들어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민철게 PD는 "개개인마다 역량도 천차만별이었다. 하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고 표현하기에는 멤버들이 너무 많이 노력했다. 3개월 동안 엄청나게 찍었다. 이분들이 얼마나 노력했는지 방송에 다 담아내지 못한다.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저도 스스로 달라진 것이 있다면 뭘 하나 하려면 이렇게 해야 하는구나, 그래야 뭐가 된다는 걸 알았다. 그 정도로 이분들이 열심히 했다. 저도 출연자들을 옆에서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대한민국 정상에 올랐던 걸그룹부터 록밴드 출신, 애절한 발라드 대명사까지 마마돌 멤버들은 저마다 화려하고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개성 넘치는 출연자들을 섭외한 계기에 대해 민철기 PD는 "무대를 떠나 있었던 연차를 다양하게 구성하고 직업적으로도 변화를 주려고 했다. 현쥬니 씨는 아이돌, 댄스 가수 출신은 아니지만 여성 록밴드 보컬로 활동했고, 춤은 한 번도 춰본 적 없다. 양은지 씨처럼 일찌감치 활동을 끝내고 엄마가 된 분들이나 솔로 가수 별, 어렸을 때부터 연습생 생활을 해온 선예 씨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철기 PD는 "가희 씨는 춤으로 정말 유명한 분이고, 보컬적으로 탁월한 박정아 씨의 댄스 실력도 궁금했다. 다양하게 구성하려고 노력했는데 다행히 밸런스가 괜찮았다. 중간에 멤버들이 다들 슬럼프, 고비가 한 번씩 있어서 이탈자가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래도 멤버들이 옆에서 으�X으�X 응원해준 덕분에 잘 이겨냈고, 제작진도 격려했다. 무엇보다 자신의 의지가 가장 강했다. 3~40대 여성 시청자들이 많이 좋아해 주셨는데 거기서 멤버들이 힘을 많이 얻었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멤버들은 현실 점검 평가부터 메인보컬, 메인댄서 선발전, 에스파의 '넥스트 레벨' 안무 등 다양한 미션을 수행했다. 현재 걸그룹의 역량을 갖춰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이와 관련 민철기 PD는 "미션은 사전에 들어갈 때 8주간 계획을 세운다. 그때 세워놨던 계획들이 있고, 제작진이 마스터들과 이야기하면서 같이 평가 계획을 잡았다. 실제 기획사에서는 월말 평가를 통해 메인보컬, 메인댄서를 뽑기도 하는데 그런 시스템을 일부 차용했다. 6명이 멤버가 구성됐을 때는 팀워크를 만들어 나가야 하니 단체전으로 요즘 시대를 대표하는 걸그룹 대표곡 '넥스트 레벨'에 도전했다"고 준비 과정을 공개했다.

마마돌 멤버들은 Mnet '엠카운트다운' 데뷔 무대에 이어 팬들을 모아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와 방역 문제 등으로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콘서트 기획한 이유에 대해 민철기 PD는 "데뷔 무대를 준비하면서 콘서트를 열어달라는 반응이 많았다. 여기까지 왔는데 데뷔만 하고 끝내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더 큰 체육관을 빌리고 싶었다. 멤버들의 무대를 보고 싶어 하는 분들이 정말 많았다. 처음 데뷔 조건으로 내세웠던 건 팬클럽 회원 2000명, 팔로워 2만 명이었는데 한 달만에 그 수치를 넘어섰다. 그때 멤버들도 주저앉아서 엉엉 울고 너무 고마워서 작은 콘서트지만 한번 해보는 게 어떨까 했다"고 설명했다.

'엄마는 아이돌'은 유독 출연자들이 눈물을 자주 쏟아낸 프로그램이었다. 멤버들은 미션을 성공했을 때,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순간 어김없이 감정이 폭발했다. 이를 지켜보는 컴백소환단 역시 공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민철기 PD는 "그 눈물이 너무나 자연스럽다. 너무 공감돼서 과하다 싶은 건 정리한 측면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황에 안 맞는 눈물이 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시청자분들이 공감을 못했으면 편집할 텐데 시청자분들도 같이 눈물을 흘리고 울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공감할 수 있는 눈물은 충분히 살리면서 갔다"고 털어놓았다.

민철기 PD가 연출을 맡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바로 진정성이다. 민철기 PD는 "모든 프로그램이 그렇겠지만 출연자들의 진심이 잘 묻어나게 연출해야 한다. 촬영, 편집 과정에서 진정성이 너무 과해도 안되고, 부족해도 안되고, 6명 중 어느 한 명에게 쏠리면 안되고 6명의 스토리를 골고루 담아내야 하는데 그게 힘들다. 어떤 개인한테 너무 깊게 빠지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 그래야 시청자분들도 객관적으로 저런 어려움이 있고 잘 극복했다는 걸 안다"는 소신을 전했다.

"정성이 들어가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인데 균형 감각을 잃는 건 좀 달라요. 인위적이지 않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을까 많이 고민했습니다. 그와 동시에 시청률을 생각해야 하는 어려움도 있었어요. 진정성을 너무 담다 보면 루즈해지고 채널이 돌아갈 수도 있으니까요. 사실 방송 중반까지는 확신이 없었습니다. 이야기가 너무 진부해지는 건 아닌가, 좀 더 속도감 있게 가야 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어느 시점부터는 시청자분들이 스토리에 집중해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좀 늘어져도 봐주시는구나. 예능 프로그램은 속도감이 굉장히 중요한데 중반부터는 시청자분들을 많이 믿었어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사진=tvN 제공)

뉴스엔 박은해 pe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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