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실을 서재로?! 아이들을 위해 '서재형 거실'을 만든 후.. 놀라운 변화가!


오늘의집 @윤동집 님의 노하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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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전업주부 윤동입니다!

책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따뜻한 집을 꾸미기 시작하면서 휑하던 집이 바뀌었답니다. 집을 보면 사람이 보인다는 말처럼 관심사가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집의 모습도 변했죠.

집에 있던 모든 책장을 거실로 꺼내어 서재형 거실로 변한 공간, 지금부터 하나씩 소개해드릴게요!


# 서재형 거실을 하게 된 이유

처음에는 거실에 쇼파와 빔 외에는 아무것도 두고 싶지 않았어요. 거실은 그저 쉼을 위한 공간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아이 둘을 키우는 집의 거실은 쉴 수 없는 공간이더라구요. 인테리어를 아무리 심플하게 해도 장난감이 항상 널부러져 있고 하루종일 정리해도 끝이 없었어요.

사진을 찍을 때는 둘째가 낮잠을 자거나 첫째가 유치원에 가있을 때라 늘 깔끔한 것 같지만 그 외 시간에는 전쟁통이나 다를 바 없었죠. 그래도 애 키우는 집이 다 그렇지 하고 별 생각없이 지내고 있었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은맘의 <불량육아>라는 책을 접하게 되었어요. 책육아에 대한 관심이 커진거죠.

마침 하루종일 스스로 책을 보지 않던 첫째가 걱정되던 시기였어요. 그래서 여러 고민 끝에 서재형 거실을 만들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서재형 거실이라고 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는 이미지가 있어요. 천장까지 책으로 가득 채워진 거실의 모습이겠죠.

그런데 저는 저희 집만의 서재형 거실의 모습을 만들어보고 싶었어요. 아이들 눈에 책이 많이 보이기도 하지만 깔끔하고 단순한 모습을 원했어요.

그래서 나름대로 이리 저리 궁리하다 지금의 거실의 모습을 완성하게 되었답니다.


# 서재형 거실의 조건

거실 서재화를 하면서 반드시 지키고 싶었던 조건이 있었어요.

밝을 것, 시원할 것, 심플할 것.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이렇게 세 가지예요.


- 밝을 것

파란 형광등 불빛이 아닌 햇빛을 많이 받는 공간을 서재로 꾸미고 싶었어요. 아이들이 햇빛의 따뜻함을 온전히 느낄 수 있길 바랐거든요.

그래서 남향인 거실에 서재공간을 꾸며서 책을 읽으면서도 햇빛을 듬뿍 받을 수 있도록 했어요.

저는 아이들이 나중에 어린 시절의 집을 떠올렸을 때 밝고, 따뜻하고, 포근했던 기억을 간직했으면 해요. 따스한 햇살 아래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으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구요.

그래서 언제나 햇빛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주로 따뜻하고 밝은 색감의 가구들을 두는 이유도 그것 때문이예요. 햇빛을 받았을 때 가장 자연스럽게 어우러질 수 있는 가구로 배치해야 아이들의 정서에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저녁에도 그 따뜻함을 이어가고 싶어서 집안의 조명도 모두 주백색을 사용하고 있구요.


- 시원할 것

집에 키가 큰 가구를 두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예요.

큰 평수가 아니다 보니 조금이라도 넓어보이고 싶어서 시야가 뻥 뚫려있는, 개방적이고 시원한 느낌의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

서재화를 하면서도 책장에 둘러싸인 느낌보다는 북 카페에 온 것처럼 안정적이고 편안한 분위기로 책을 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래서 책장은 모두 2단으로, 아이들 눈높이 아래로만 책을 두었답니다.

책장을 낮게 두고 싶었던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천장의 높이였어요. 저는 천장이 높은 공간에 대한 로망이 있거든요.

천장이 높은 공간이 아이들의 창의성 향상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는 다큐멘터리를 본 적이 있어요. 보통의 아파트 천장 높이가 2.3m인데 30cm가 높아질 때마다 창의력이 쑥쑥 높아진다는 거예요.

그때부터 어떻게든 천장이 높아보이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어요.

그렇다고 아파트 천장을 뜯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아이들이 조금이라도 공간을 넓고 높게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낮은 가구들만 두어서 시선에 여유가 많은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죠.


- 심플할 것

인테리어는 아주 심플하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제가 물론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좋아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답니다.

어린이들의 책은 색감이 아주 화려하고 알록달록하기 때문에 인테리어 장식이 과하거나 소품이 많으면 거실이 너무 복잡해보일 것 같았어요.

특히 아이들은 시각적인 영향을 아주 많이 받는 편이다보니 그 부분이 신경 쓰였어요.

그래서 아이들이 책에만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으면, 책으로 시선을 빼앗길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에 책장을 포함한 모든 가구는 화이트나 우드톤만 사용하는 중이예요. 물론, 이건 취향이기도 하지만요!

아무래도 거실에서 가장 강렬한 색감을 뽐내고 있는 것이 아이들의 책이다보니 확실히 아이들이 조금 더 책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우리집 서재형 거실의 특징

1. 아이들의 독서 빈도를 높여주는 배치

우선 아이 방과 다른 방에 있던 모든 책장을 거실로 꺼냈어요. 놀랍게도 책장을 꺼내기만 했을 뿐인데도 첫째가 하루종일 책을 꺼내 읽더라구요!

물론 그런 모습은 단 이틀 뿐이었지만 집에 있는 내내 책을 읽어달라고 하고 책에 관심을 보였어요. 여전히 책을 자주 꺼내 읽는 편이고 둘째는 책을 장난감 삼아 놀기도 해요.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시간도 현저히 줄었구요.

아무래도 책이 눈에 많이 보이니 손이 가는 모양이예요.

책등만 읽어도 많은 공부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정말 그런 효과를 보이는 것 같아 기뻤어요.

이리 저리 배치해보다가 책장을 일렬로 나열해서 깔끔하게 정리했어요.

공간이 정돈되어 있으니 아이들도, 저희 부부도 거실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더라구요.


2. 빔을 설치하여 공간 활용도 높이기

이사오면서 원래 가지고 있던 티비를 정리하고 빔 프로젝터를 구매했어요. 티비-소파 의 전형적인 모습의 거실이 아닌, 언제든지 변형 가능한 공간으로 사용하고 싶었어요.

티비를 벽에 걸면 거실이라는 공간이 ‘티비보는 공간’으로만 고정되는 것 같아 늘 아쉬웠거든요.

그래서 언제든지 위치를 바꿀 수 있도록 빔을 구매했고 정말 잘 사용하고 있어요. 처음 빔을 두었던 자리에서 맞은편으로, 방으로 기분날 때마다 위치를 옮겨가며 보는 중이예요 :)

빔 전용 스크린도 따로 설치하지 않았어요.

벽이 하얀 색이라서 보는데 큰 불편함은 느끼지 못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거실에서 책을 보기도 하고 영화를 시청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답니다.


3. 엄마의 취향과 아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공간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희 집 거실의 가구들은 3단, 5단 책장을 눕혀서 모두 2단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아이들이 손쉽게 책을 꺼내볼 수 있으니 만족스러워요.

특히 아이들의 책을 가득 꺼내두면서도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좋아하는 제 취향도 살린 공간이라 마음에 쏙 든답니다.

책을 읽거나 공부하기 좋은 테이블과 의자도 함께 두었어요. 책을 꽂을 공간이 부족한 것 같아서 야금야금 책장을 사들이는 중이라 정말 서재같은 거실이 되어가고 있네요.

책이 점점 많아지는데도 미니멀한 인테리어를 유지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4. 편하게 앉아 쉬기 위한 소파

책장의 반대편에는 소파를 두었어요.

빔으로 영상을 시청할 때 편하게 앉기도 하고 엎드려서 책을 보기도 하구요. 아무리 서재형 거실이라도 아직은 소파를 치우기가 어렵더라구요.​


앞으로는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면서 아이들이 공간을 마음껏 활용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커가면서 거실의 용도가 또 바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 저희 가족에겐 서재형 거실의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거실 서재화를 고민 중이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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