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틀리는 우리말] '즈려밟다'가 표준어가 아니라구요?

김형택 기자 2022. 5. 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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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월의 유명한 시(詩) '진달래꽃'의 가사엔 '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시는 가수 마야가 '진달래꽃'이라는 노래로 불러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시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내음(코로 맡을 수 있는 나쁘지 않거나 향기로운 기운)'도 10여년 전에는 '냄새'의 비표준어였다가, 국민들이 아주 많이 사용하다 보니 2011년 8월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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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22일 한 언론매체에 '즈려밟고'라는 맞춤법 틀린 제목이 실렸다. © 뉴스1

(서울=뉴스1) 김형택 기자 = ◇ 즈려밟다(X) 지르밟다(O)

김소월의 유명한 시(詩) ‘진달래꽃’의 가사엔 ‘…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라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시는 가수 마야가 ‘진달래꽃’이라는 노래로 불러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맞다고 생각하는 ‘즈려밟고’는 표준어가 아닙니다. 표준어는 ‘지르밟다’로,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위에서 내리눌러 밟다’로 나옵니다.

오래전 시에는 이처럼 맞춤법에 맞지 않는 구절이 꽤 있습니다. 시인들이 즐겨 사용하는 ‘내음(코로 맡을 수 있는 나쁘지 않거나 향기로운 기운)’도 10여년 전에는 ‘냄새’의 비표준어였다가, 국민들이 아주 많이 사용하다 보니 2011년 8월 국립국어원에서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 保冷 보냉(X) 보랭(O)

한자음 ‘라, 래, 로, 뢰, 루, 르’가 단어의 첫머리에 올 적에는, 두음법칙에 따라 ‘나, 내, 노, 뇌, 누, 느’로 적지만, 단어의 첫머리 이외의 경우에는 본음대로 적어야 하기 때문(한글 맞춤법 제12항)에 ‘보냉’이 아니라 ‘보랭’으로 써야 합니다. ‘고냉지, 공냉식’이 아니라 ‘고랭지, 공랭식’인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 cake 케익(X) 케이크(O)

영어의 외래어 표기는 발음을 따라 표기합니다. cake의 발음은 [keɪk]이고, 이중 모음 [ei]의 뒤에 [k]가 오므로 '으'를 붙여 '크'로 적으며, 따라서 '케이크'로 적습니다.

◇ ‘큰손, 검은돈’은 붙여씁니다

거금을 주무르는 사람을 의미하는 '큰손'은 붙여써야 합니다. 띄어쓰면 글자 그대로 '손 크기가 크다'는 의미가 됩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비자금 등 불법적인 자금을 뜻하는 ‘검은돈’도 붙여쓰는데, 띄어쓸 경우 글자 그대로 '색깔이 까만 돈'이 됩니다. 따라서 ‘큰손, 검은돈’은 사실상 일상생활에서 띄어쓸 일이 거의 없습니다.

kh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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