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남매간 소송' 이어지는 현대카드 정태영..'여행명가' 부활 꿈꾸는 하나투어 육경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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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포커스의 조슬기 기자입니다. 열한 번째 영상에서는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 한승우 BYC 상무, 육경건 하나투어 대표 통해 열람 청구 소송으로 곤란한 처지에 놓인 인물과 기업, 코로나19 이후 사업에 박차를 가하는 여행업계 이야기까지 다뤄보겠습니다.
'남매 소송전' 잇단 패소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정태영 현대카드 대표이사 부회장이 요즘 들어 달갑지 않은 이슈로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남긴 상속 재산과 장례식장 방명록 공개를 두고 동생들과 소송전을 벌인 데다가 이번에는 회계장부 열람 문제로 잡음을 일으켰는데요.
6월 1일 대법원은 정 부회장의 여동생인 정은미씨가 서울PMC(구 종로학원)를 상대로 낸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파기하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습니다.

앞서 정씨는 정 부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서울PMC가 이익 배당을 실시하지 않는 등 경영 의혹이 있는데도 회계장부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다며 소송을 냈습니다. 그러나 1심 법원에서는 이익 배당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임원진들의 부정 의혹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고 판단해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를 허용할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이에 정씨는 2심 선고 직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서울PMC에서 벌어지는 대주주의 갑질 경영에 대한 시정 요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정씨는 당시 글에서 “정 부회장이 아버지로부터 증여받은 지분을 위법과 편법으로 늘려왔고 급기야 서울PMC를 개인 회사처럼 운영했다. 또 자신의 심복을 회사 임원으로 앉혀두고 17%가 넘는 지분을 가진 나에게 회계장부조차 열람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라고 주장했는데요.

이러한 청원에도 2심 결과는 회계장부를 공개할 이유가 없다는 1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대법원에서 결과가 뒤집혔습니다. 주주가 회계장부 열람 및 등사를 요구할 자격이 있다며 정씨의 손을 들어준 겁니다.
이로써 정 부회장은 장례식장 방명록 소송전에 이어 두 번째 패소를 맛봤습니다. 분명 본업에서는 충분한 영향력과 나무랄 데 없는 행보를 보여주고 있는 그이지만, 형제들과 잇단 법정 다툼으로 그간 쌓아온 이미지는 일정 부분 훼손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2대 주주 압박에 코너 몰린
BYC 오너 일가

속옷 기업으로 대중들에 익숙한 BYC도 열람 청구 소송으로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지분 8.13%를 보유한 2대 주주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최근 BYC 이사회 의사록의 열람 및 등사를 허가해달라는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해서인데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BYC 오너 일가의 일감 몰아주기와 내부거래가 존재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같은 소송을 냈다고 밝혔습니다. 보유 부동산 가치가 1조원이 훌쩍 넘는데도 고질적인 내부거래와 비효율적 운영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트러스톤자산운용은 한석범 BYC 회장의 장남인 한승우 상무가 최대 주주인 신한에디피스를 비롯해 오너 일가가 대부분 지분을 갖고 있는 남호석유, 백양, 신한방 등과의 내부거래를 문제삼고 있습니다. 아울러 한 회장의 장녀가 지분을 100% 갖고 있는 제원기업 역시 BYC 본사 사옥 관리 용역으로 돈을 벌고 있다며 지적하고 있는데요. 지난 1년간 BYC 경영진과 비공식 대화를 통해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회사 측이 성실하게 대응하지 않아 청구 소송에 나섰다는 게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설명입니다.

이를 바라보는 업계 안팎에서는 트러스톤자산운용 측이 요구한 이사회 의사록 열람 및 등사는 상법상 모든 주주에게 보장된 권리인 만큼 특별한 사유가 존재하지 않는다면 허가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2대 주주가 직접 나선 만큼 BYC가 요구를 마냥 외면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합니다.
과연 BYC 오너 일가는 2대 주주의 공세에 어떻게 대처할까요? 결과는 더 지켜봐야겠지만 주주 행동주의가 확산되는 사회 분위기와 주주가치 제고, ESG 경영이 강조되는 시대 흐름만큼은 이번 기회에 확실히 느끼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코로나19 엔데믹 특수는 우리의 것...
변화 모색 중인 육경건 하나투어 대표

코로나19로 멈춰 섰던 여행 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서 보릿고개를 견뎌온 여행사들도 다시 일어서기 위한 전략 수립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지난 3월 출범한 각자대표 체제 속 수장 자리를 꿰찬 육경건 하나투어 대표의 행보가 눈에 띄는데요.
육 대표는 하나투어의 창립 멤버이자 30년 경력 영업통으로서 조직 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시대 이전부터 패키지여행 불편 사항으로 꾸준히 지적됐던 쇼핑센터 방문, 선택 관광, 가이드 경비 등에 대한 개선사항을 내놓으며 국내 대표 여행사 지위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밝혔고요. TV 광고 등 마케팅 예산으로 60억원을 책정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며 주도권 경쟁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이와 함께 3년 만에 신입 공채를 실시하며 여행업 부활의 신호탄을 쏘기도 했는데요. 여행시장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점을 감안하면 육 대표가 빠른 실적 회복을 위한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 평입니다.

물론 이 같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기까지 아픔도 많았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혹독한 구조조정을 실시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20년에는 대만, 필리핀, 싱가포르, 캄보디아 등의 법인을 청산했고 중국에서는 베이징 법인만 유지하며 몸집을 줄였습니다. 또 출판 및 인쇄물 제작 법인 하나티앤미디어, 광고대행서비스 업체 에이치엔티마케팅, 여행정보서비스 회사 투어팁스 등의 문을 닫았고 출혈이 큰 자회사 SM면세점도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어러운 일을 겪은 뒤 재기를 다짐할 때 ‘절치부심(切齒腐心)’이라는 사자성어를 주로 사용합니다. 현재의 하나투어와도 꼭 맞는 표현인 듯한데요. 포스트 코로나 출발선에서 시장 선점을 위해 출사표를 던진 육 대표의 행보가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을 시청하시기 바랍니다.)
기획·구성: 조슬기 기자
작가: 황인솔 콘텐츠에디터
제작: SBS 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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