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귀여워, 혼다 닥스 125

작지만 귀여워

HONDA DAX 125

혼다의 귀여운 미니바이크 닥스가 부활했다. 몽키125가 당당한 귀여움이 무기였다면 이번에는 그야말로 심쿵한 귀여움이다.

혼다의 닥스DAX 시리즈는 1967년에 데뷔한 몽키에 이어 1969년에 처음으로 등장한 ST50에서 시작된다. 몽키의 인기는 좋았지만 덩치가 큰 성인(특히 미국시장에서)이 타기에는 많이 작았다. 신장이 큰 사람이 편안하게 탈 수 있도록 앞뒤로 길이를 늘인 모델을 준비했는데 다리가 짧고 몸이 긴 견종인 닥스훈트를 떠올리게 하는 디자인이 되며 이름도 닥스가 된 것이다. 몽키와 같이 접을 수 있는 핸들바를 장착하고 기울여 넣어도 연료가 새지 않는 구조 덕분에 자동차트렁크에 실을 수 있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 인기가 높아지며 수많은 가지치기 모델이 등장했을 만큼 인기 모델이다. 일본은 물론 유럽과 미국에서도 꽤나 인기를 끌었다. 1981년에 단종되었다가 팬들의 열성으로 1995에 복각모델을 선보이기도 했다. 독특한 생김새로 커스텀 베이스로도 인기가 높아 구글에 dax custom으로 검색하면 기상천외한 형태로 커스텀 된 다양한 닥스를 볼 수 있다.

처음부터 몽키와의 형제 차로 시작했기 때문에 줄곧 몽키와 많은 부분을 공유해왔다. 형태부터 그냥 연료탱크를 제거한 몽키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몽키125가 풀체인지 되어 출시한 이후 여기저기서 닥스의 부활에 대한 루머가 솔솔 나오기 시작했다. 몇몇 팬들은 몽키를 이미지를 바탕으로 그럴싸한 렌더링 이미지까지 만들어 낚싯대를 드리우기도 했다.

닥스125 2023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루머인줄 알았던 닥스125가 실제로 등장한 것이다. 모델명은 ST125 DAX. 심지어 팬들의 예상보다 훨씬 귀여운 모습이다. 연료탱크를 겸하는 T자형의 두툼한 차체와 간결한 엔진구조까지 오리지널 닥스의 실루엣을 그대로 재현했다. 몽키125와 비교하면 크기는 비슷하지만 앞뒤 길이가 조금 더 길다. 특히 시트의 길이가 상당히 차이가 난다. 1.5인승 느낌의 몽키와 달리 확실히 2인승차를 고려한 디자인이다. 리어어스펜션의 마운트 위치도 뒤쪽으로 옮겨졌고 풋패그와 핸들바가 앞으로 당겨지며 좌석 공간도 크게 확보되었다.

공식 홍보영상과 사진에서도 2인승차가 확실하게 강조되고 있다. 또한 5단 리턴기어 방식의 변속기와 수동클러치가 조합된 몽키와 달리 원심클러치를 내장한 4단 로터리 방식의 미션을 사용한다. 그러니까 커브 시리즈와 동일한 조작계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닥스125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몽키125에서 거슬리던 에어클리너 박스를 차체 속으로 잘 숨겼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내부 공간은 더 좁아져 연료탱크는 고작 3.8리터에 불과하다. 하지만 리터당 63.7km/L에 달하기 때문에 주행 거리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국내 출시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유럽을 비롯해 월드와이드로 공개된 모델인 만큼 국내 출시 가능성도 높다. 이로써 혼다는 그롬, 몽키, 닥스로 125cc 12인치 휠의 미니 바이크 라인업을 갖추었다. 그렇다면 다음 모델은 설마 고릴라125?(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