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길이 도심 양분" vs "백년대계".. 다시 불거진 광주역 존폐 논란

한현묵 2022. 4. 20.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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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대책위 "송정역과 통폐합
역구간 폐선 푸른길 공원 조성"
市 "광주∼대구 간 철도에 활용
도시철도 2호선 환승역 역할"
사진=연합뉴스
KTX(고속철)가 운행되지 않아 사실상 역의 기능을 상실한 광주역의 존치와 폐지를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20일 광주시에 따르면 1922년 개통된 광주역은 1969년 현재 북구 중흥동으로 이전해 2004년부터 KTX가 운행됐다. 하지만 2015년 호남 KTX가 개통되면서 정차역이 광주송정역으로 일원화됐다. KTX가 정차하지 않는 광주역 이용자를 위해 2016년 12월부터 광주역∼광주송정역을 오가는 하루 왕복 30회의 셔틀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광주지역 시민단체가 이미 기능을 상실한 광주역의 폐지를 주장하고 나섰다. 철도 주변에 거주하는 시민이 구성한 ‘광주역·철길 푸른길 조성 주민대책위원회’는 이날 “광주역과 광주송정역을 통폐합하고 두 역의 구간은 푸른길 공원으로 조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광주역은 셔틀열차를 제외하면 하루 9편의 열차가 운행돼 간이역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역과 광주송정역 구간을 운행하는 셔틀열차는 매년 적자가 나면서 광주시가 한국철도공사에 15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대책위는 광주역으로 가는 철길이 도심을 양분해 지역이 침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때문에 광주역∼광주송정역 구간을 폐선하고 푸른길 공원 조성을 제안했다. 대책위는 “남광주역이 광주와 순천, 부산을 연결했던 경전선 기능을 했으나 경전선의 이설로 역을 폐쇄했고 이후 남광주역의 폐선부지를 푸른길로 조성해 시민들에게 돌려 준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주시는 광주역의 존치 입장을 내놓았다. 대구∼광주 간 달빛고속철도의 중요 경유역으로 활용된다는 이유를 들어 폐지에 반대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송정역~광주역~대구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건설사업이 2021년 7월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며 “또 광주역은 도시철도 2호선이 개통되면 환승역 역할도 한다”고 설명했다.

셔틀열차 운행에 대해, 광주시는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광주송정역 접근성 개선과 상권 강화, 도심 공동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광주역은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재식 광주시 교통건설국장은 “대전, 대구, 부산은 2개의 KTX정차역을 가진 도시로서 수 년에서 수 십년간 정부에 건의해 두 개의 역에 KTX가 정차할 수 있도록 했다”며 “광주의 백년대계를 생각하지 않고 어렵게 확보한 SOC(사회간접자본)를 없애거나 기능을 상실케 하는 것은 지역발전에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말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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