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파 VS EA, 축구 게임 수난시대

‘축구게임’하면 떠오르는 게임.
몇 개 있으시죠?

요즘 대세는 바로 EA의 ‘피파’인데요.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위닝일레븐’이 추락을 거듭함에 따라
현재 피파의 위상은 독보적이라 할 수 있죠.

아, ‘풋볼매니저’는 두 게임과 장르가 다르기에 논외입니다.

이제는 비교조차 민망한....

아무튼 EA의 피파 시리즈는 1993년에 첫 작품이 나온,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시리즈입니다.
그리고 제목에 국제축구연맹, ‘FIFA’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정통성도 갖추고 있다 할 수 있죠. 

그런데 최근 EA가 이 ‘피파’라는 이름을 버리고
‘EA 스포츠 풋볼 클럽’, 줄여서 EA 스포츠 FC
시리즈명을 변경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합니다.

진짜 버려?

이 같은 이야기가 돌게 된 계기는
피파 22 출시 이후 표면화된 EA와 FIFA간 갈등 때문입니다. 

작년 10월, EA는 FIFA와의 라이선스 계약 연장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뉴욕 타임즈의 보도에 따르면 EA는 기존보다 더 많은 권리를 원했고
FIFA라이선스 비용을 기존보다 2배 많은,
향후 10년간 25억 달러(한화 약 3조 원)로 책정했다고 합니다.
큰 의견차로 인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것이죠.

근데.....얼마요?

FIFA측에서는 EA가 ‘피파’라는 이름을
쉽게 버릴 수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 같은데요.
그러나 EA의 행보를 보면
협상이 교착상태에 이르게 된 것을 오히려 기회라 판단한 듯합니다. 

단적으로 위 소식이 전해진 직후,
EA가 영국 및 유럽 특허청에 ‘EA 스포츠 FC’라는 신규 상표
출원했다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이어 작년 11월에는 비디오카드크로니클(VGC)가
EA CEO 앤드루 윌슨FIFA 라이선스와 관련
내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발언을 보도했는데요.
그는 FIFA 라이선스의 가치
‘게임 패키지 앞면의 네 글자가 전부’라 혹평했으며,
시리즈 성장에 있어 FIFA가 내건 여러 조건들이 장애물이었다고도 언급했습니다. 

EA CEO피셜: FIFA 라이선스의 가치=박스에 새겨진 글자 4개

가장 최근에는
게임스팟이 운영하는 라이브 스트리밍 & 팟캐스트 플랫폼
‘자이언츠밤’에서 방송을 진행하는 게임 저널리스트 ‘제프 그럽(Jeff Grubb)’
피파 시리즈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하며
앞서 EA가 출원했다고 전해진 ‘EA 스포츠 FC’
피파 시리즈의 새 이름으로 확정됐다고 말했죠.
이것이 사실이라면 기존 계약 만료 기한인 올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이후
EA와 FIFA는 완전 결별하게 됩니다. 

계약 연장이 없으면 오는 11월 카타르 월드컵을 끝으로 EA와 FIFA는 갈라서게 됩니다

EA가 FIFA 라이선스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개별 라이선스 계약 덕분입니다.
EA는 현실의 리그, 팀, 그리고 선수 등을 게임 내에 구현하기 위해
FIFA 라이선스와는 별도로 300개 이상의 개별 라이선스를 체결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 전세계 100개 이상의 경기장, 30개 이상의 리그,
700개 이상의 팀과 1만 7,000명이 넘는 선수들을
게임 내에 구현할 수 있죠.
월드컵 같은 FIFA 주관 대회를 제외하면, 게임 콘텐츠에 큰 영향은 없는 셈입니다. 

FIFA 라이선스를 얻지 못한다 해서 손흥민이 게임에서 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물론 EA나 FIFA 모두 아직 공식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여부는 추후 EA가 개최할 쇼케이스에서 확인할 수 있겠죠.
다만, 앞서 언급한 사건들은
EA와 FIFA가 이미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인상을 주지요.

한편, 피파 시리즈의 개별 라이선스 관련 소식도 있습니다.
아르헨티나 축구 영웅,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
상표권, 초상권을 둘러싼 법적 분쟁으로 인해
피파 시리즈에서 마라도나의 이름, 이미지 등의 사용이 중지된 것이죠. 

마라도나지난 2020년에 사망했는데,
자녀, 매니저였던 스테파노 세치, 변호사였던 마티아스 모를라 등이
마라도나의 초상권과 상표권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며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갈등이 해소되기 전까지 플레이어는 뽑기를 통해 마라도나 카드를 얻을 수 없습니다.

여러모로 축구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의 수난시대인가 봅니다.

당분간 마라도나 카드를 뽑을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