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뱉어 주세요 2만원 드립니다

택배 상하차, 세차장 손세차, 오토바이/자전거 배달, 건설현장, 전단지 배포. 겨울철에 호기롭게 도전했다가 손발 다 얼어붙는 겨울철 극한 아르바이트들이다. 물론 이 아르바이트들이 힘든 시기는 겨울철뿐만 아니라 여름철, 봄철, 가을철 등이 있다. 이런 힘든 아르바이트 말고 특이하면서도 재밌으면서 돈은 많이 주는 그런 알바는 어디 없을까?! 유튜브 댓글로 ‘아르바이트 앱에 특이한 아르바이트가 많던데 얼마나 특이한 아르바이트까지 있는지 취재해 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세상 특이한 아르바이트들

아르바이트 매칭 앱 세계에서 공력 좀 있다는 분들을 수소문한 끝에 40대 박모씨를 찾았다. 알바 앱 ‘애니맨’을 통해 지금껏 600여건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분. 어떤 일이 기억에 남는지 물었다. 

40대 박모씨
“마사지도 있고… 뭐 발톱 깎아달라는 것도 있었고, 침 뱉어달라는 것도, 성남에 있는 대학교인데요. 연구한다고… 침 한 번 뱉어주고 2만원이에요. 고독사... 부모님이 암으로 돌아가셨는데요, 집에 들어가기가 좀 무섭다… 거기 있는 짐을 다 폐기를 해주라... 밥 같이 먹어주기 미션, 술 한 잔 먹어주기 미션”

그 많은 일들 중 가장 당황스러웠던 일을 묘사해 달라고 했다. 

40대 박모씨
“진짜 막말로 제가 똥 치우기 미션도 한번 가봤거든요. 건물주인데 아침에 나와보니 주차장에 똥을 싸놨더라... 똥을 좀 치워주실 분. 멀었으면 안 갔을 텐데… 도착했다고 했더니 이제 (주인이) 1층으로 내려오셨어요. 사람 똥 같다… 조금 냄새도 많이 나더라고요… 봉투에다가 먼저 담고 거기에다가 물 다 뿌리고, 쓰레받기로 삭삭삭삭삭해서, 너무 고맙다고 2만원 정도 더 주셨어요”

그다음은 40대 김모씨. 1400여건 일을 했다는데 가장 특이했던 경험을 물었다. 

40대 김모씨
“한옥이었는데 날이 풀리니까 냄새가 스멀스멀 올라와서 봤더니 고양이가 겨울에 얼어(죽어)서 종량제 봉투 같은 거를 담아서 처리했죠. 저도 자세히는 안 봤어요. 솔직히 지저분해서…”

더럽거나 무섭거나, 이거 너무 엽기적인 걸. 보람찼던 경험은 없었을까. 

40대 김모씨
“담배가 피우고 싶다 해서 사서 방문을 드렸는데, 하지 절단되신 분이 이렇게 엉금엉금 기어오시더라고요. 집에서 돈을 떠나서 좀 보람을 느낀 적도 있었죠”

그리고 생각도 못했던 알바가 있던데, 놀랍게도 이게 꽤 흔한 의뢰라고 하더라. 그건 가족들이 보기 전에 빚 독촉장을 버려달라는 의뢰. 

40대 김모씨
“독촉장, 얼마 상환할 게 있다. 가족이 보면 우편함 열어서 누구 이름으로 된 우편물만 확인해 주시고 사진 찍어서 주세요. 사진 찍어 주면 거의 다 버려 달라고 해요”

이 밖에도 애니맨에 요청해 최근 11개월간 이뤄진 아르바이트 통계를 구할 수 있었는데 ‘골프장 동행’(의뢰 8건/성사 1건) ‘경조사 대행’(의뢰 63건/성사 12건) ‘병원 (보호자) 동행’(의뢰 117건/성사 20건) ‘대화 나누기’(의뢰 12건/성사 1건) 등이 특이하다면 특이한 아르바이트였다.

무튼 특이하고 신나는 아르바이트라고 맨틀 탐사나 심해저 보물찾기 같은 건 없었지만 누구나 겪을 법한 난처한 상황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안타까운 의뢰가 많았다. 사람 인(人) 자가 두 개의 작대기를 기댄 형상이듯이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 가족 친구 간 왕래도 뜸해진 요즘 알바 앱을 통해서라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니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