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중학생 유괴한 교사 두 얼굴, 여중생 22명 성폭행범 '반전' [어제TV]


중학생 유괴사건의 범인이 교사로 드러나며 그의 충격적인 두 얼굴이 반전을 선사했다.
1월 20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1980년 이우진 군 유괴사건을 돌아봤다.
1980년 11월 13일 목요일 밤 8시 마포구 한 가정집에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낯선 목소리가 “당신 아들 내가 수원에 감금시켰다. 아들 찾고 싶으면 4천만 원을 준비해라”고 말했다. 바로 다시 걸려온 전화에서는 아들 목소리가 들렸고 남자는 “이 사장 때문에 우리는 철창신세도 졌다. 이 정도면 가벼운 줄 알아라”고 했다. 30대, 40대 남자 목소리로 이 사장에게 원한이 있는 걸로 추측됐다.
납치된 이우진 군은 14살. 실종 당일 이우진 군은 집에서 나가 서점, 마포우체국에 갔다가 선생님과 만나기로 했지만 선생님은 이우진 군이 나오지 않아 대학원 수업을 들으러 갔다고 말했다. 첫날 전화를 건 사람은 남자였지만 이어 여자가 전화를 걸어와 집을 감시 중이라고 겁을 줬다. 납치 사흘째에는 전화 대신 편지가 왔다. 돈을 준비해 우진이 누나를 약속 장소로 나오게 하라는 것.
하지만 우진이 누나가 약속된 카페로 나가자 범인이 전화를 걸어와 남산 야외음악당으로 장소를 변경했고 우진이 누나가 당황해 우왕좌왕하는 사이 그날 만남은 불발됐다. 유괴 당일 우진이를 만나 고민을 들어주려 했던 체육 교사는 가족에게 미안해하며 눈물 흘렸고, 방송을 통해서도 유괴범이 꼭 잡히길 바란다며 인터뷰했다.
이우진 군은 전교 1등에 학생회장을 할 정도로 모범생이었다. 소아마비에 걸려 한 쪽 다리가 불편했지만 체육 시간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유괴범의 편지에서 지문이 나왔지만 2백만 명의 지문과 일일이 대조하는 작업에도 일치하는 지문이 나오지 않았다. 이어 12월 18일, 서울역 시계탑으로 나오라는 유괴범의 전화가 걸려왔다. 하지만 그날 범인은 나타나지 않았다.
해가 바뀐 1981년 3월 전두환 대통령이 이우진 군의 가족을 위로했다. 공개수사로 전환된 것. 전담 요원 322명, 경찰은 2만 3천명이 동원됐다. 역대 최대 규모. 그러나 단서를 하나도 못 찾고 6개월이 지나며 사건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체육 교사 주영형 씨가 용의선상에 오른 것. 주선생은 서울대 출신 엘리트에 집안도 좋고 결혼해 애 둘을 낳고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 누구의 의심도 사지 않았다.
그런데 새로운 증인이 나왔다. 이우진 군이 유괴된 날 대학원 수업을 들었다던 주선생이 출석체크만 하고 나갔다는 것. 주선생은 그 시각 여자와 여관에 있었다고 외도를 실토했다. 주선생의 상간녀 홍 양은 17살 미성년자로 스승과 제자 사이로 처음 만났다. 1년 전 주선생은 여중에서 근무하다가 어떤 사건으로 인해 이우진 군의 학교로 옮겨갔던 것.
그 사건은 바로 주선생이 22명의 제자들과 부적절한 성관계를 맺어온 것이었다. 당시 학생들은 입을 다물었고, 주선생이 학교를 옮기는 선에서 일이 일단락됐다. 그런 주선생이 도박 빚 1800만원 때문에 이우진 군을 유괴했던 것. 홍 양은 주선생의 알리바이로 이용됐고, 협박 전화까지 걸었던 공범 이 양은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주선생의 지시에 따라 유서를 쓰고 음독했지만 다행이 목숨을 건졌다. 범인의 지문을 식별할 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미성년자였기 때문.
주선생은 체포되고도 형사에게 “88올림픽은 볼 수 있을까요?”라며 가책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우진 군은 암매장 시신으로 발견됐고, 이우진 군의 모친은 3년 후 아들을 따라갔다. 주선생은 법정에서도 자신이 이우진 군을 죽인 것이 아니라 묶어놓고 나갔는데 죽어 있었다고 주장했지만 사형을 선고 받고 8개월 뒤 사형 집행됐다. 공범 이 양은 단기 3년, 장기 5년 형을 받았다. (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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