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디 아내 내조 덕' 이형준, "얘들아 미안해. 우승 트로피 선물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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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가서 맛있는 저녁 사줘야죠." 1남1녀의 '아빠 골퍼' 이형준(30·웰뱅)이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했다.
이형준은 5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첫째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솎아내 5언더파 66타를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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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남1녀의 '아빠 골퍼' 이형준(30·웰뱅)이 어린이날 아이들에게 의미있는 선물을 했다. 이형준은 5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CC(파71)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총상금 12억원) 첫째날 1라운드에서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6개를 솎아내 5언더파 66타를 쳤다. 오전조로 경기를 마친 이형준은 선두에 1타 뒤진 2위다(오후 15시 현재).
2018년에 결혼한 이형준은 아내 홍수빈씨와의 슬하에 승기(5)와 승아(2) 1남1녀를 두고 있다. 이날은 마침 어린이날이었다. 하지만 엄마 아빠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날 승기와 승아는 집에서 할머니와 시간을 보내야 했다. 아빠가 대회에 출전한데다 엄마마저 아빠의 캐디백을 매느라 집을 비웠기 때문이다.
이형준은 오전 7시3분에 일찌감치 티오프에 들어갔다. 라운드 내내 아이들이 눈에 어른거렸다. 그래서 이형준은 라운드를 끝내고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아내와 함께 서둘러 골프장을 빠져 나갔다. 이형준은 "오늘 같은 날 아내마저 아이들과 함께 하지 못해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 "빨리 집에 돌아가 집근처에서 연습하다 저녁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이들은 아빠가 골프 선수라는 걸 아직은 잘 모른다. 다만 큰 아이는 골프장에 가는 게 뭔지는 어렴풋이 인지하는 것 같다"면서 "일단 우승 기회를 잡았으니까 어린이날 자신들의 권리를 엄마 아빠에게 양보한 아이들에게 꼭 우승 트로피를 선물로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PGA코리안투어서 통산 5승을 거두고 있는 이형준은 이 대회에 총 6차례 출전했으나 '톱10' 입상은 2019년 공동 5위가 유일하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일단 퍼트감이 예전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좋다. 지난해 7월 군에서 제대한 뒤 겨울에 태국 치앙마이에서 했던 동계 훈련 덕이다.
거기다가 철저한 준비도 한 몫했다. 남서울CC 그린은 빠른 그린으로 유명하다. 그 점을 감안해 지난 3주간 남서울CC 연습 그린에서 퍼트 연습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이형준은 "지난 3주간 매주 서 너 차례씩 골프장을 찾아 퍼트 연습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 골프장 연습 그린에서 라운드 전후에 1시간 이상씩 퍼트 연습을 하기 위해 일부러 라운드 일정을 잡았다는 것. 골프장 연습 그린은 라운드 예약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형준은 지난달 17일 끝난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아쉽게 1타차 준우승을 했다. 그만큼 상승세다. 이형준은 "남서울CC는 내 경기 스타일과 어울린다. 보기를 범한 18번홀 티샷만 빼곤 나처럼 페이드샷을 구사하는 선수에게 유리하다"면서 "티샷이 아직 좀 불안하지만 아이언샷과 퍼트가 좋아 그린을 놓쳐도 걱정이 안 된다. 이 흐름을 잘 살려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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