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이후 최악의 날" FAANG에서 퇴출되는 넷플릭스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세를 보인 넷플릭스의 주가가 20일(현지시각) 미 정규 증시에서 어제 시간외거래 때(-25.73%)보다 낙폭이 큰 35.12% 폭락했다. 넷플릭스의 어두운 전망을 본 개인투자자들이 본격 넷플릭스 주식을 내다팔면서 주가가 더 떨어진 것이다. 이날 넷플릭스는 하루만에 540억달러(67조원)이 증발했다. 블룸버그는 “오늘은 넷플릭스 창립 이후 최악의 날”이라고 했다.

한때 페이스북(메타)·애플·아마존·구글과 함께 빅테크의 대명사인 FAANG(팡)으로 불렸던 넷플릭스가 성장 한계를 드러내며 FAANG에서 퇴출됐다. FAANG은 투자자들이 급격하게 성장하며 테크 업계를 선도하는 기업의 앞 이니셜을 따 만든 말이다. 하지만 넷플릭스가 가입자 감소세를 보이고, 앞으로도 사업 환경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자 미 투자자들은 넷플릭스에 대한 투자 전망을 하향하고 넷플릭스를 차갑게 바라보기 시작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넷플릭스가 성장성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공유 계정 단속과 광고 기반 모델은 장점이 있지만, 이 조치가 2024년까지는 주목할만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하향했다.
시장분석업체 모펫네이던슨의 마이클 네이던슨 애널리스트는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350달러에서 245달러로 대폭 낮췄다. JP모건도 넷플릭스가 향후 몇 달 동안 신저가를 기록할 수 있다며 목표주가를 50% 내렸다. 웰스파고는 투자의견을 ‘유지(홀드)’로 낮추며 “부정적인 가입자 감소세는 넷플릭스에 치명적”이라고 했다.
미 증권가에선 넷플릭스가 앞으로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보케캐피털파트너스의 킴 포러스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넷플릭스는 성장기업이 그 성장성을 잃었을 때 발생하는 일을 보여주는 전형”이라며 “사람들은 이런 성장주가 폭락하면 금방 발을 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익 확대를 위해 현재 가족이나 친구의 계정을 공유해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요금을 받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넷플릭스의 장기적 사업 성장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2억2000여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도 구독료 외에 별다른 수익을 창출하지 못했고, 이제서야 계정 공유를 문제 삼는 것은 변명일 뿐이라는 것이다.
모닝스타의 닐 매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이 전략이 만병통치약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 전략이 현재 구독 가구들로부터 몇 달러를 더 쥐어짤 수 있을테지만 요금 인상 등의 부작용으로 사용자들의 대량 구독 취소를 불러올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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