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계약금' 전부를 후배들에게? 롯데 루키 한태양의 '뜻깊은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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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스럽네요, 많은 액수가 아니라서."
한태양은 계약금 5000만 원과 올 시즌 연봉 일부를 조금 더 보태 장학금 형태로 자신이 나온 초등학교(역삼초)와 중학교(언북중), 고등학교(덕수고) 후배 유망주들에게 나누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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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쑥스럽네요, 많은 액수가 아니라서….”
전화기 너머로 들린 롯데 자이언츠 신인 내야수 한태양(19)의 목소리는 겸연쩍었다. 인터뷰 내내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저 어릴 적부터 꼭 하고 싶었던 일을 한 것뿐이다”며 자세를 낮췄다.
지난해 KBO 신인 드래프트 2차지명에서 롯데의 6라운드 부름을 받고 프로 데뷔를 준비하고 있는 한태양은 최근 뜻깊은 나눔을 실천했다. 입단 계약금인 5000만 원 전액을 후배들에게 베푼 것이다.
단순한 ‘한턱내기’가 아니다. 한태양은 계약금 5000만 원과 올 시즌 연봉 일부를 조금 더 보태 장학금 형태로 자신이 나온 초등학교(역삼초)와 중학교(언북중), 고등학교(덕수고) 후배 유망주들에게 나누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야구의 꿈을 키우는 후배 6명(초중고 2명씩)이 일정 기간 ‘한태양 장학금’을 받으며 날개를 더욱 활짝 펼치게 됐다.
한태양은 “프로 입단 후 결정한 일은 아니다. 오래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중학교 입학 후로 기억한다. 당시 프로에서 뛰던 선배님들이 모교 후배들에게 기부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프로선수가 되면 후배들을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부모님께 미리 말씀을 드렸고, 롯데 입단 후 바로 실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이야기했다.
물론 5000만 원이란 액수는 시각을 따라서 그렇게 큰돈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의 형편과 관계없이 신인 계약금 전부를 후배들에게 내놓기란 분명 쉬운 일은 아니다.
한태양은 “사실 쑥스럽고, 부끄럽다. 더 많은 돈을 기부하는 선수들도 많기 때문이다”면서 “오히려 내가 더 후배들에게 미안하다. 고등학교 3학년 때 야구를 더 잘해서 더 많은 계약금을 받았다면, 더 많은 후배들에게 조금이라도 더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최근 김해 상동구장에서 2군 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한태양은 일정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아버지가 각 학교를 찾아다니며 장학금 전달 절차를 모두 마쳤다.
역삼초와 언북중, 덕수고를 거친 한태양은 고교 시절 내내 전도유망한 유격수로 꼽혔다. 남다른 센스와 날카로운 타격, 안정적인 수비를 앞세워 존재감을 높였다. 그러나 고교 3학년이던 지난해 다소 부진하면서 기대보다 낮은 6라운드에서 이름이 불렸다.
그래도 서운함은 없었다. 자신의 부진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다. 대신 어릴 적 부산에서 살면서 그토록 응원했던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다는 사실을 더 감사히 여겼다.
한태양은 “처음에는 실망도 컸지만, 그래도 롯데에서 뛸 수 있어서 행복했다. 물론 지금은 다시 시작하겠다는 마음뿐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후배들에게 뜻깊은 나눔을 실천한 한태양은 이제 더욱 큰 목표가 생겼다. 기부의 보람을 느낀 만큼 앞으로도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 좋은 선수가 돼야겠다는 각오다.
한태양은 “오랫동안 생각했던 일을 실현하니까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 앞으로 더 훌륭한 선수가 돼서 더 많은 연봉아 후배들에게 조금이나마 돌려주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또, 이렇게 해서 연을 맺은 후배들이 빨리 프로로 왔으면 좋겠다. 같은 그라운드에서 뛰는 장면을 그려보니 상상만으로도 행복하다”고 웃으며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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