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임씨를 부탁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

<말임씨를 부탁해>

연로한 엄마 ‘말임’ (김영옥)은 서울에 사는 아들(김영민)과 통화하며 혼자서도 잘 살고 있다고, 바쁜 데 굳이 올 필요 없다면서 성가신 듯 전화를 끊는다. 그러면서도 어느새 일어나 시장 봐서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부지런히 준비하며 슬그머니 미소 짓는 말임 씨. 매번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다고 큰소리치지만, 아들 눈에는 청소부터 시작해서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말임씨를 부탁해>

노후의 돌봄 문제를 지극히 사실적으로 직시한 <말임씨를 부탁해>는 연로한 부모를 둔 자녀라면 외면할 수 없는 영화다. 팔을 다쳐 도움이 필요하지만 절대 인정하지 않는 엄마, 간병인을 고용하고 CCTV를 설치해 종종 체크하는 게 최선인 아들, 싹싹하고 붙임성 좋지만 슬쩍슬쩍 음식을 빼돌리고 거짓말을 살살하는 간병인 ‘미선’(박성연) 그리고 친한 척 접근해 비싼 옥 매트를 파는 아줌마까지 영화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이웃을 통해 누구나 직면할 노후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감상이나 온정에 매몰되지 않은 것이 영화의 미덕이다. 동정이나 낙관으로 따뜻한 정서와 분위기를 어설프게 조성하지 않음으로써 한층 공감의 폭을 넓고 깊게 한다.

<말임씨를 부탁해>

박경목 감독이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김영옥 선생님은 고집 세고, 예쁜 말 하지 못하는 ‘말임 씨’로 분했는데 연기인지 실제인지 구분하기 어려운 정도의 연기 내공을 뽐낸다. 간병인 ‘미선’역의 박성연 배우도 주목하면 좋겠다.


감독:박경목 배우:김영옥, 김영민, 박성연, 김혜나, 이정은 장르:드라마 등급:전체 관람가시간:109분 개봉:4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