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어스골퍼] 퍼팅 그린 읽기의 중요성

3월 중순에 일부 지역에 폭설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최근 산불 피해가 커서인지 조금은 늦은 눈-비 소식이 아쉽기도 하네요. 오늘은 본격적인 시즌을 앞두고, 그린을 읽는 능력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투어의 새로운 움직임 - 거리 측정은 쉽게, 하지만 그린 읽기는 어렵게

최근 많은 투어에서 거리 측정기 사용이 허용되고 있습니다. 국내의 골퍼들도 이러한 거리 측정기를 시계 혹은 광학장비 형태로 가지고 계실 텐데요. 과거에는 거리 측정기의 사용을 엄격히 규제하다가, 최근에는 거리 측정기의 사용은 허용하되, 경사도를 감안해서 실제 거리를 보정하는 기능은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습니다.

많은 골퍼들이 거리측정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투어에서도 '경사 측정' 등의 기능을 제외하고 거리 측정 장비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습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그동안 투어에서는 야디지 북이라고 해서, 골프장의 레이아웃과 그린의 경사 등이 표시된 작은 책자를 통해 골프 코스를 공략하기 위한 정보를 얻고 그에 따라 플레이를 해 왔습니다. 투어 중계 방송 도중에 캐디와 골퍼가 작은 책자를 들고 거리를 계산하는 것을 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하지만 이제 거리 측정기가 대부분의 투어에서 적용되면서 새로운 장면들이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거리 계산에 과도하게 시간을 사용하는 경우들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는 데에는 분명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 속에서 기존 야디지 북에 표시되어 있던 그린의 경사 방향 및 각도 수치 등의 상세한 표기는 더 이상 활용할 수 없는 쪽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그린을 읽는 능력'을 골퍼가 반드시 가져가야 할 '능력' 그리고, 골퍼에 대한 '평가 요소'로 간주한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기존 야디지 북을 통해서 너무 상세한 정보를 얻어서 이에 의존하는 플레이를 줄이겠다는 의도도 있다고 봐야겠죠.

그린의 경사도와 브레이크 등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는 야디지북의 모습 <출처:GolfWRX>

그린을 읽는 능력 - 거리와 방향의 조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대단히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훈련이 되지 않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그린을 읽는 능력입니다. 그린을 읽는다는 표현이 어색할 수 있겠습니다만, 영어 표현으로도 'Read'라는 동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린의 높낮이를 분석하고, 자신의 골프볼과 홀 사이의 그린에 어떤 변화들이 있을지 미리 파악해 보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이 그린을 읽는 능력은 골프볼을 어느 방향으로, 어느 정도의 힘, 즉 어느 정도의 거리감으로 골프볼을 보낼 것인가를 미리 시뮬레이션해 보는 것입니다. 물론 이 시뮬레이션 결과를 실제로 행하기 위한 골퍼의 능력도 필요하긴 합니다만, 시뮬레이션 자체를 잘못하게 되면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Putt'라는 행위만큼이나, 'Read'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캐디에 대한 지나친 의존 - 장기적으로 해롭다.

라운드 도중에는 캐디에게 다양한 도움을 받게 됩니다. 단순하게 클럽을 운반하고 거리 등에 대한 조언을 하는 역할 이외에도, 퍼팅 그린 위에서 퍼트의 방향 등을 비롯한 그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해 주기도 합니다. 정말 '만능 도우미'의 역할을 해 주는 것이죠.

그런데, 그린을 읽는 능력은 반드시 골퍼 자신의 능력으로 만드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그린의 미세한 경사도 등을 지칭하는 표현을 '브레이크(Break)'라고 표현하는데, 이 브레이크를 파악하는 능력이 결국 게임의 결과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린을 읽는 능력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캐디와 동반자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그린 읽기'는 골퍼가 장기적으로 가져가야 할 중요한 능력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

골퍼들은 나름대로의 다양한 성향을 가집니다. 홀을 충분히 지나가도록 퍼트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딱 홀까지의 거리만큼만 치려고 하는 골퍼들도 있습니다. 캐디는 전반적인 그린의 상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할 수는 있지만, 사람마다 다른 '성향'을 모두 보정해 줄 수는 없습니다. '우측으로 홀 두 컵 정도만 보고 치세요'와 같이 구체적인 가이드를 주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도 퍼트 할 때 골프볼의 속도에 따라서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강하게 치면 브레이크의 영향을 덜 받고, 약하게 치면 브레이크의 영향을 더 많이 받기 때문입니다.

그린에 올라가면 자신의 볼 뒤에 가만히 서서, 캐디가 볼을 닦아 주고, 퍼트 방향을 지시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골퍼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골퍼들은 그린을 읽는 '즐거움'을 포기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골프에 있어 아주 재미있는 한 가지 요소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타수를 위해서라도, 그리고 이러한 즐거움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린을 스스로 읽는 능력은 골퍼 스스로 갖춰야 합니다.

아마추어 골퍼를 위한 조언 몇 가지

그린 위에서의 능력을 올리기 위 한 조언을 접한 적이 있으실 겁니다. 최근 퍼터만을 가르치는 레슨 스튜디오 혹은 시설들도 생겨나고 있으니, 이 또한 골퍼들에겐 좋은 소식이 될 수 있습니다. 연습을 자주 하지 않는 골퍼들이 어느 날 갑자기 퍼트가 잘 할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아래 몇 가지만은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연습 그린에서 볼이라도 굴려 보라. - 골프장마다 연습 그린이 있습니다. 실제 필드와 그린의 빠르기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그린 위에서의 거리감을 첫 홀이 되어서야 느끼는 참사는 피할 수 있습니다. 연습 그린 위에서 몇 번의 퍼트를 해보는 것만으로도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홀의 반대편에서 그린을 읽자 - 보통은 골프볼 뒤에 서서 홀까지 굴러가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퍼팅 그린 위에서는 '착시'라는 것이 존재하고, 어느 방향에서 그린을 바라보는지에 따라서 퍼팅 그린 읽기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홀의 반대편에서 그린을 읽으면 좀 더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퍼트를 참고하라 - 자신의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은 좋지만, 가끔은 다른 사람의 결과를 참조하는 것도 좋습니다. 어떤 세기로 퍼트를 했는지, 그린 위 특히 홀 주변에서 미세하게 어떤 방향의 변화가 있었는지 참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의외로 퍼트의 결과는 홀 주면 50센티 안 쪽에서의 미세한 차이로 인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퍼트는 배워야 한다 - 연습장에서는 드라이버나 아이언을 수백 개씩 연습하지만, 퍼트는 연습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퍼팅 그립을 잡는 법, 퍼팅 스트로크를 하는 것 역시 모르는 채로 필드에 나오는 골퍼들이 많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보다 실력이 좋은 사람과 라운드를 하게 되면, 꼭 연습 그린에서라도 간단하게 퍼트에 대해 배워보시기 바랍니다.

그린을 읽는 능력은 골퍼라면 반드시 가져야 할 능력입니다. 아무리 좋은 스윙으로, 장타를 치는 골퍼라고 하더라도, 그린 위에서의 플레이를 잘하지 못하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린을 읽고 이에 따라 퍼트를 하는 것은 골퍼가 누릴 수 있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합니다. 퍼터의 그립을 잡아보는 것부터, 연습 그린을 활용하는 것까지 기본으로 다시 돌아가서 골프를 즐기면 더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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