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토익 응시자 평균 점수 684점
10년 전보다 51점↑, 매년 상승세
취업준비생들의 필수 스펙으로 꼽히는 토익(TOEIC). 몇 년 전부터 공무원 시험과 로스쿨 입학 시험에도 토익이 활용되면서 토익 응시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토익 응시자들의 평균 점수도 매년 상승세다. 한 영어 교육 전문에 따르면 2021년 국내 응시자들의 토익 평균 점수는 990점 만점에 684점으로, 10년 전보다 51점이 올랐다. 19년 전인 2003년(586점)과는 무려 98점 차이다.

◇토익 평균 684점, 10년 전보다 51점 올라
2021년 토익 정기시험 평균 점수는 듣기(LC) 378점, 읽기(RC) 306점으로 총 684점이었다. 토익 인터넷강의 전문 브랜드 시원스쿨랩(LAB)이 최근 한국TOEIC위원회가 공개한 2021년 토익 성적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토익 평균 점수는 매년 상승세다. 토익 정기시험 평균 점수는 2012년 633점에서 2021년에는 684점으로 꾸준히 상승해 10년 만에 51점이 올랐다.
2011년 633점이었던 평균 점수는 2014년 652점, 2015년 677점, 2016년 687점, 2017 682점, 2018년 680점, 2019년 686점, 2020년 688점으로 올랐다. 2021년은 684점으로 전년과 비교해 4점이 하락했지만 10년 전과 비교하면 51점이나 올랐다.
시원스쿨랩 관계자는 “최근 얼어붙은 취업 시장 속에서 더 높은 토익 점수를 얻기 위해 여러 차례 시험을 보면서 노력하는 응시생들이 많다”며 “토익 점수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응시자들은 어떤 목적으로 토익을 치렀을까. 응시 목적을 묻는 말에 46%가 ‘취업’이라고 답했다. ‘졸업 및 인증’은 24%, ‘학습 방향 설정’은 21%, ‘승진’은 7% 등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응시 인원은 21~25세가 전체의 46%로 가장 많았다. 이어 26~30세가 32%, 31~35세가 10%로 집계됐다. 20세 이하와 36~40세는 각각 전체의 4%를 차지했다.
◇우리나라 토익 성적, 전 세계 12위·아시아 2위
한국의 평균 점수는 토익을 치르는 많은 나라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미국교육평가원(ETS)이 시행하는 토익 시험은 전 세계에서 매년 700명이 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YBM 한국토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2개의 토익 시행 국가 중 우리나라 평균 성적은 2020년 683점으로 전 세계 12위, 아시아 2위로 나타났다.
토익 평균 성적은 독일이 826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필리핀(773점), 3위 는 튀니지(750점), 4위는 코스타리카(749점), 5위는 칠레(745점) 순이다. 아시아에서는 필리핀이 1위로 773점을 기록했다. 2위는 한국(683점), 3위는 인도(674점), 4위는 말레이시아(634점), 5위는 홍콩(589점) 순이었다.

응시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토익을 응시하는 이유로 ‘취업’을 가장 많이 꼽았다. 29.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응시자들은 학습 방향 설정(26.1%), 졸업(2.7%), 승진(11.2%) 등을 토익을 보는 이유라고 답하기도 했다.
나라를 막론하고 취업을 위해 토익을 치르는 사람이 많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내에서 취업에 성공하려면 전체 평균보다 훨씬 높은 점수가 필요하다.
2021년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신입사원들의 평균 토익 점수는 857점이었다. 잡코리아가 2021년 상반기 1000대 기업에 합격한 신입사원 591명의 합격 스펙을 분석한 결과다. 전공 계열별로는 인문사회계열 전공자들의 토익 점수는 915점, 이공학계열 전공자들의 토익 점수는 833점이었다.
취업정보사이트 캐치가 2021년 국민연금공단, 한국전력, 근로복지공단,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신용보증기금 등의 합격자 스펙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토익 평균 점수가 861점이었다.
◇1980~90년대 직장인용 시험이 취업 필수 스펙으로
토익은 언제부터 취업 필수 스펙이 됐을까? 처음 토익이 생겼을 땐 지금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1980년도에는 양복 입은 직장인들이 서울 금융연수원에 모여 토익 시험을 치렀다.
토익은 1982년 기업에서 활용하는 공인 영어시험으로 한국에 처음 들어왔다. 1980년대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는 응시자의 90%가 직장인이었다. 기업들은 토익 점수로 사원들의 영어 능력을 평가했고 점수에 따라 해외 파견과 승진, 어학연수 등을 결정했다.

그런데 1994년부터 판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대기업들이 신입사원 선발 영어시험을 토익으로 대체하면서다. 이때부터 응시자 수는 급격히 늘었다. 이때부터 시험도 1달에 1번으로 늘었고, 서울에서 응시자를 모두 수용할 수 없어 타 지역으로 원정을 가는 응시자들도 생겼다.
2000년대 들어 토익은 중고등학생까지 보는 시험이 됐다. 대학들은 토익 점수를 졸업 평가로 활용했고 신입생을 선발하는 외국어 특별 전형을 마련했다. 특수목적고 입시에도 토익이 사용됐다.
최근에는 공무원 시험 공인 성적으로 쓰이며 로스쿨 입시에도 토익 성적이 활용된다. 갈수록 더 많은 곳에서 토익 점수를 보면서 응시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토익 응시료는 4만8000원이다. 2021년 5월 기존 4만5000원에서 7.8%나 올랐다. 대학생들의 토익 평균 응시 횟수 9회로 나타났는데 토익 졸업을 위해선 평균 40만원의 응시료를 써야 하는 셈이다. 학원비, 교재비까지 합치면 토익 시험에만 100만원이 넘는 비용이 든다.
토익이 보편화되면서 최근에는 토익을 보는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토익이 실제 업무에 활용되지 않을 뿐더러 실제 영어 실력을 평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문가는 “기업들이 업무 내용이나 역량에 대해 별 고민도 없이 행정편의상 토익 점수를 제출토록 하면서 하나의 사회적 관행이 됐다”며 “토익 800점과 900점 받은 직원의 업무 역량도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글 jobsN 강정미
jobarajob@naver.com
잡스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