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있는데 너무 튀려나…’
'얌전하게 입고 다녀야지’
많은 중년들이 나이가 들수록 ‘나이답게 보여야 한다’는 압박 때문에 멋을 내는 일에
주저하거나 패션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이는 대체 누가 정해 놓은 원칙일까요?
멋 보다는 늘 실용성과 가격만 따지며 보풀이 일어난 옷을 며칠씩 입고 있지 않나요?
‘이제 와서 멋을 부려서 뭐해’가 입버릇이 되진 않나요?
나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모두 저마다의 멋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멋은 어른의 성숙함과 함께 더 증폭되고, 가꾸면 가꿀수록 자신만의 멋으로 고급스럽게 승화됩니다. 멋을 관리하는 중년은 세련되고 아름답습니다. ‘오십의 멋’을 꽉 붙잡기 위해 패션 프로듀서이자 <오십의 멋>의 저자가 소개하는 중년을 위한 패션 팁 4가지를 소개합니다.

1. 가방의 소지품을 졸업시켜라
작고 귀여운 가방을 들어 보고 싶지만 짐이 많아서 쉽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은데 정말 그럴까요?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저도 어릴 적에는 커다란 토트백에 이것 저것 잔뜩 넣고 다녔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가방이 무거우면 쉽게 몸이 지쳐 왔습니다. 또 가방 속에 물건이 너무 많으면 어두운 곳에서 침침한 눈으로 물건을 찾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제가 갖고 다니는 물건들을 점검하며 관리했습니다.
또 다른 방법은 소지품의 크기를 줄이는 것입니다. 장지갑을 작은 지갑으로 바꾸거나 교통카드 등은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좋습니다. 당신의 성장과 함께 정말로 필요한 물건은 점차 달라집니다. 가방의 내용물도 언젠가는 졸업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가방이 가볍고 작아지면 체력에 여유가 생겨 다른 곳에도 들르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세상이 한층 넓어질 것입니다.

2. 중년의 멋에 빼놓을 수 없는 스니커즈
멋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스타일도, 아름다운 얼굴도 아닌 ‘아름다운 자세’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모델은 사실 오로지 아름답게 서 있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합니다. 발에 무리나 부담이 가는 상태에서는 아름다운 자세로 서 있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중년 여성에게는 우선 ‘무리 없이 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스니커즈입니다. ‘운동화’라고 많이 불렸던 스니커즈는 이제는 패션 아이템의 하나로서 빼놓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스니커즈를 우아한 길고 몸에 착 달라붙는 플레어 스커트, 새틴이나 오건디 같은 소재로 만들어진 페미닌한 옷과 매치하면 요즘 유행하는‘캐주얼 믹스’가 완성됩니다. 무엇보다도 중년 여성이 갖춰야 할 것은 로우 컷의 흰 스니커즈입니다. 기본 스니커즈가 한 족 있다면 다른 신발은 과감한 디자인이나 색을 자유롭게 골라 보세요. 스니커즈는 평생 신을 수 있는 신발이 아닙니다. 고무 솔은 점점 마모되고, 관리를 해도 지워지지 않는 얼룩도 생깁니다. 낡기 시작했다면 새로 산다는 생각으로 신어 주세요.

3. 1초 만에 인상을 바꾸는 아이템, 모자 활용법
유명 남성복 브랜드 다케오 기쿠치(TAKEO KIKUCHI)의 기쿠치 다케오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헤어스타일을 매일 바꾸기는 힘들죠. 하지만 모자로는 1초 만에 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헤어스타일을 찾지 못했을 때나 시간이 없어서 헤어스타일링을 할 시간이 없을 때 휙 쓰기만 하면 되는 모자는 정말 강력한 아이템입니다. 늘 모자를 멋지게 소화하는 선배에게 요령을 물었는데 “모자를 쓴 내 모습에 익숙해지는 것”이라는 대답에 무릎을 탁 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자는 많이 써 봐야 합니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다 보면 당당하게 쓸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쓰는 법을 살짝 바꾸기만 해도 모자가 훨씬 잘 어울리는 분도 많습니다. 거울 앞에 서서 모자의 차양을 내리거나 올려 보고, 똑바로 쓰거나 사선으로 써 보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보세요. 당신에게 잘 어울리는 패턴이 보이고, 그 과정에서 점차 모자를 쓴 모습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얼굴 주변은 제일 먼저 눈이 가는 곳이어서 무언가를 하고 안하고에 따라 큰 차이가 생깁니다. 특히 체구가 작은 사람은 이 부분만 잘 신경 써도 키가 커 보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모자는 절대적인 아이템입니다.
4. 구깃구깃 카디건 대신 만능 스톨 한 장
춥고 더운 날씨에 대비해서 가방에 얇은 카디건을 한 장 넣고 다니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하철 안에서 접어서 구깃구깃해진 카디건을 입으면 모처럼 차려입은 옷을 망쳐 버립니다. 이럴 때 카디건 보다는 스톨을 활용해 보세요. 냉방 중인 레스토랑이나 지하철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고 여름에는 수영장에서 수영복 위에 걸치고 겨울에는 코트 위에 슬쩍 둘러서 간편하게 인상을 바꿀 수 있어 방한용으로도 제격입니다. 일단 한 장만 사 봐야겠다면 무지 스톨을 추천합니다. 무늬를 신경 쓰지 않고 막 둘러도 그럴듯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조금 독특한 방식으로 스톨을 활용하고 싶다면 스톨의 끝과 중간 부분의 색이나 무늬가 다른 것을 골라 보세요. 어떻게 두르느냐에 따라 한 장의 스톨이 다양한 형태로 보여서 변화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젊음을 뒤쫓는 조급함이 아닌 어른의 성숙함으로 자신을 가꾸자!
아주 평범한 옷을 평범하게 입어도 입는 사람의 성격이 베어 나와서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보이는 것. 그것이 바로 어른의 멋의 묘미입니다. ‘남들의 시선 때문에…’, ‘귀찮아서…’라는 이유들로 절대 ‘오십의 멋’을 포기하지 마세요.
‘멋지다’라는 말은 타고난 용모나 스타일에 대한 칭송이 아니라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에 대한 표현입니다. 살아온 모든 경험이 가점 대상이고 멋짐의 알맹이는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나이가 들어 경험을 쌓으면 쌓을수록 ‘멋짐’의 씨앗은 늘어 갑니다. ‘멋지다’라는 말에는 ‘미인이다’ 혹은 ‘젊다’는 말을 가볍게 뛰어넘은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나는 참 멋지다’
스스로를 그렇게 칭찬할 수 있다면 그보다 멋진 일은 없을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