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팬들 남다른 애정에도 불구' 리우 샤오린, 도둑맞은 금메달

노만영 2022. 2. 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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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헝가리 다문화가정 출신 리우 형제
1등임에도 쇼트 1000m 결승서 실격처리
연이은 편파판정..친중 헝가리도 당했다
[사진=중국의 런쯔웨이(좌)와 헝가리의 리우 샤오린 산도르(우), 로이터/연합뉴스]

(MHN스포츠 노만영 기자) 헝가리 쇼트트랙 대표팀 리우 샤오린 산도르(26, 헝가리)가 중국 측의 편파판정으로 금메달을 도둑 맞은 상황에서 금메달을 따면 헝가리 국기와 중국 국기를 모두 흔들겠다던 그의 인터뷰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샤오린은 지난 7일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 경기에서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1등으로 레이스를 통과하고도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다. 

당시 결승 트랙에는 샤오린과 그의 친동생 리우 샤오앙(23, 헝가리), 그리고 중국 대표팀의 런쯔웨이(24), 리원룽(20), 우다징(27)까지 총 5명의 선수들이 메달을 놓고 경쟁을 벌였다.

헝가리와 중국 선수 간의 치열한 자리 싸움으로 시작된 결승 경기는 피니시 통과를 4바퀴 반 남긴 상황에서 2위 샤오린이 선두 런쯔웨이를 인코스로 추월하며 열기가 고조됐다.

이후 1위를 지키던 샤오린은 반 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런쯔웨이의 거센 도전을 받았다. 급기야 결승선 통과 직전 런쯔웨이가 두 손을 모두 사용해 샤오린을 잡아 당기는 반칙 행위까지 범했지만 샤오린이 스케이트 날을 먼저 밀어 넣으며 1위를 기록했다.

[사진=결승선 통과 직전 두 선수의 경합장면, EPA/연합뉴스]

그러나 비디오 판독 결과 샤오린은 패널티 2개를 범했다는 판정으로 금메달 대신 옐로카드를 받은 뒤 실격 처리됐다. 문제의 판정은 샤오린이 런쯔웨이를 인코스로 추월한 것과 마지막 피니시 장면에서 발생한 두 선수 간 신체접촉에서 나왔다.

심판진은 샤오린의 추월을 무리한 코스 변경으로 인한 반칙으로 판정했고, 통과 직전 충돌 상황 역시 샤오린의 반칙으로 판단한 것이다. 해당 장면에서 샤오린을 잡아당긴 런쯔웨이는 파울이 적용되지 않아 최종적으로 중국이 금메달을 하나 추가하게 됐다.

사실 이번 대회 쇼트트랙 경기에서 개최국 중국에 대한 편파판정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5일 쇼트트랙 2,000m 혼성 계주 경기에서 중국팀이 계주 경기임에도 접촉없이 선수를 교대했다. 그러나 실격 처리없이 결승에 올라 금메달까지 따갔다.

또 샤오린 오심 논란에 앞서 먼저 치러진 경기들에서도 중국에 대한 편파판정이 있었고 그 피해자는 대한민국 선수들이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의 황대헌, 이준서 선수가 중국 선수들에 대한 편파판정으로 실격을 당하면서 국내에서 반중정서가 고조된 상황이다.

[사진=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 직후 메달을 자축하는 중국 선수들, 신화통신/연합뉴스]

반면 친중 국가인 헝가리에선 '빼앗긴 금메달' 대신 '최초의 동메달'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헝가리의 영문 매체 헝가리 투데이는 경기 당일 "베이징에서의 드라마"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리우 형제의 경기 소식을 다뤘다. 매체는 샤오린의 실격 상황을 다루면서도 동메달을 차지한 리우 샤오앙에게 큰 의미를 부여했다. 

샤오앙은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1924년 이후 헝가리인 최초로 개인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한 선수로 소개했다.

또 지난 평창올림픽에서 남자 5,000m 계주 금메달, 혼성 2,000m 계주 동메달 획득에 이어 이번에 또 다시 매달을 추가하면서 헝가리인 최초로 동계올림픽에서 3개의 메달을 따냈다고 보도했다.

사건의 당사자인 샤오린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힘들었던 경기에 대한 소회와 함께 런쯔웨이에 대한 축하의 말을 남겼다. 

[사진=리우 샤오린 선수, AP/연합뉴스]

샤오린과 샤오앙 형제는 중국인 아버지와 헝가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다문화 가정 출신 쇼트트랙 선수들로 지난 1일 헝가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샤오린은 헝가리 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엄마가 헝가리 국기와 중국 국기를 모두 꿰매셨다며, 내가 이기고 베이징에서 깃발을 흔들 수 있다면 매우 특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 스케이터들이 있을지라도 중국팬들이 우리를 중국선수들과 똑같이 응원해줬으면 좋겠다"며 "우리 형제는 중국팬들을 사랑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샤오린의 바람과는 달리 중국 측의 편파 판정 경기가 끝나며 어머니가 꿰맨 두 국가의 국기는 모습을 감췄다. 또 헝가리 최초 동계올림픽 개인 종목 금메달의 기회 역시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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