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이닝 퍼펙트' 정철원 "꼭 지켜야겠단 마음 뿐이었다" [MK인터뷰]

김원익 2022. 6. 1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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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승리보다 두산 베어스의 승리가 정말 기쁘다. 리드를 꼭 지켜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

복덩이도 이런 복덩이가 없다. 두산 베어스 구원투수 정철원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 2이닝 퍼펙트 무실점 투구로 구원승을 거두고 5-4 역전승을 이끌었다.

3타점 결승타를 친 강승호와 멀티히트 2득점을 올린 정수빈, 세이브를 기록한 홍건희만큼 이날 승리에 결정적힌 활약을 한 히어로가 구원승을 올린 정철원이었다.

두산 베어스 구원투수 정철원은 11일 LG 트윈스전 2이닝 퍼펙트 역투로 구원승을 거뒀다. 사진(잠실 서울)=김원익 기자
이날 두산은 1회 선취점을 내줬으나 3회 2점을 뽑아 역전을 시켰다. 이어 4회 3점을 내주고 다시 끌려갔던 경기 7회 1점, 8회 2점을 내고 경기를 뒤집었다.

그리고 3-4로 팀이 1점 차로 뒤진 상황 7회 말부터 마운드에 오른 정철원은 2이닝 동안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막는 완벽투로 LG 타선을 잠재우고, 팀 승리에 주춧돌을 놨다.

경기 종료 후 만난 정철원은 “일단은 중요한 순간에 마운드로 올라갈 수 있게 경기에 투입시켜 준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믿고 기회를 준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한 이후 “7회도 그렇고 8회도 그렇고 너무 중요한 순간에 잘 막은 것 같아서 정말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경기 내내 달아올랐던 LG 타자들도 정철원 앞에서는 순한 양이 됐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7회 채은성을 슬라이더로 우익수 뜬공 처리한 정철원은 후속 오지환에게 151km 강속구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이어진 상황 문성주도 2구만에 땅볼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팀이 5-4로 경기를 뒤집은 8회 말은 볼배합을 확 바꿔 LG 타선을 요리했다. 손호영을 3루수 땅볼로 아웃시킨 이후 유강남과 김민성을 결정구 포크볼로 각각 3루수 땅볼과 라인드라이브로 아웃시켰다.

정철원은 “허경민 선배님이 8회 3개의 아웃 카운트를 다 잡아주셨는데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호수비로 도움을 준 허경민에게 고마움을 전한 이후 “페르난데스도 좋은 타격으로 팀 승리와 내 승리를 도와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런 정철원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페르난데스는 그제서야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며 자리를 떠났다.

6명의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운 전략은 뭐였을까. 정철원은 “오늘 같은 경우에는 내가 많은 경기를 나갔고 꽤 많은 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상대 팀한테 어느정도 분석이 됐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내 주무기인 직구보다 다른 변화구를 조금 더 과감하게 사용했던 것 같다”고 했다.

실제 이날 정철원은 주로 포크볼에 슬라이더까지 활용하며 많은 땅볼을 유도했다.

사진(잠실 서울)=김재현 기자
올 시즌 2번째 구원승을 올리며 커리어에 승리를 더 추가했다. 하지만 정철원에겐 이런 개인 기록 보다 팀 승리의 기쁨이 더 컸다. 정철원은 “일단 내 승리보다 두산 베어스 승리가 정말 훨씬 더 기쁜 것 같다”면서 “오늘도 계속 따라가는 흐름이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걸 꼭 지켜야 된다는 그런 마음이었고 팀원들에게 에너지를 엄청 많이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철원은 “지금 우리 팀 투수들도 그렇고 타자들도 그렇고 다 같이 올라오는 느낌이 어서 내가 올라가서 막으면 팀이 이길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던져보자’는 마음으로 투구했더니 오늘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며 팀 동료들을 믿었던 마음을 전했다.

올해 두산 불펜의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18 두산 2차 2라운드 20순위 지명을 받은 이후 1군에서 자리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그리고 그 시간의 땀과 노력을 잊지 않은 정철원이다.

정철원은 “오랜 시간 2군에서 준비하고 올라온 만큼 퓨처스 선수들의 간절함을 안다. 그렇기 때문에 퓨처스에 있는 친구들이나 후배들에게도 응원을 자주 해주는 편”이라며 “그들에게도 힘이 될 수 있게 (내 호투로) 힘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런 정철원의 올해 목표는 뭘까.

“성적과 상관 없이 두산 베어스라는 팀이 최대한 많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도록 돕고, 그 시즌에 끝까지 완주를 같이 하고 싶은 게 내 목표다.”

[잠실(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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