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캉스' 어디서 예약하냐고?..호텔 홈피 대신 뜨는 'OTA'

유승목 기자 2022. 4. 15.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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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소비환경 부각에 OTA 플랫폼 인기
지난 2일 오후 제주 도내 대표적인 봄꽃 명소인 서귀포시 표선면 녹산로에 벚꽃과 유채꽃을 감상하려는 차량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으로 2년 넘게 막혀있던 해외여행 대체재로 강원·제주 등을 찾는 국내여행 수요가 크게 늘어나며 여가시장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국내 방방곡곡을 유람하는 여행객이나 호캉스(호텔+바캉스)족 중 상당수가 숙박업체에 직접 예약하는 대신 '야놀자'나 '여기어때' 같은 토종 OTA(온라인여행사) 앱(애플리케이션)을 찾아 스마트폰으로 예약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데이터 연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여행객들이 어떤 채널을 통해 숙소를 예약했는지 조사한 결과 여행소비자 10명 중 4명(44%)이 여행상품 전문 플랫폼에서 구매했다고 14일 밝혔다. 38%를 기록한 '숙박업체 직접 예약'을 뛰어넘는 수치다. 소셜커머스·오픈마켓과 TV홈쇼핑은 각각 12%, 1%로 여행플랫폼에 한참 못 미쳤다.

야놀자·여기어때 등의 OTA가 알려지기 시작한 5년 전만 해도 여행플랫폼의 숙박예약 점유율은 23%로 숙박업체 직접예약(53%)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당시 해당 플랫폼들의 현실적인 경쟁상대는 숙박업체가 아닌 20%의 점유율을 보이던 소셜커머스·오픈마켓이었다. 아직 여행플랫폼이 익숙하지 않은 여행객이 많았던데다, 일부 호텔이나 펜션 등의 경우 직접 예약하는 충성고객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처음으로 여행플랫폼이 숙박업체 직접예약 비중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코로나19가 절정에 달하며 소비시장에서 언택트(Untact·비대면)가 부각되고, 모바일 '엄지족(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이 대세가 되는 시점과 맞물린다. 주요 토종 OTA들이 사업 시작 시점부터 모바일을 중심으로 공략한 만큼 2030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사용경험이 확산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호캉스를 비롯한 국내여행 경향이 최근 다양한 여행지나 호텔을 체험하는 게 대세로 자리잡고 있어 호텔부터 펜션, 캠핑까지 다양한 숙박 카테고리를 보유한 여행플랫폼을 자주 이용한다는 분석이다. 숙박중개앱을 벗어나 이와 연계한 렌트카·항공권, 테마파크 이용권, 맛집 예약 같은 여가 전반에 이르는 콘텐츠를 확충하면서 여행객을 더욱 끌어들이고 있다.

국내 여행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숙박 예약 채널 비중 추이. /사진제공=컨슈머인사이트

실제 여행 과정 전반에 개입하는 '여가 슈퍼앱' 전략을 제시한 야놀자의 경우 지난해 레스토랑 대기 서비스 '나우버스킹'을 인수하고 식음분야까지 확장하며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매출액만 3747억원으로 전년 대비 29.8% 늘어났고, 영업이익도 536억원으로 391.9% 급증했다. 비슷한 플랫폼인 트리플도 앱을 통해 여행일정을 짜는 등의 콘텐츠를 제시하며 가입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숙박업체를 통해 직접 예약하는 방식은 여행 엄지족의 성에 차지 못하는 상황이다. 5성급 특급호텔도 예약시스템이 홈페이지 등 PC기반이지만 이마저도 사용자환경(UI)이 뒤떨어진다는 평가다. 또 숙박플랫폼을 거치는 대신 직접 예약할 때 얻을 수 있는 혜택이나 가격경쟁력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는다는 점에서 여행소비자와 멀어지고 있는 이유다. 일부 특급호텔들이 멤버십 혜택을 강화하는 등의 정책을 펼쳤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단 분석이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쿠팡이나 배달의민족 같은 앱이 유행하는 등 전반적인 소비환경이 변하면서 50~60대도 모바일로 여행지를 검색하고 구매하는데 익숙해졌다"며 "숙소 뿐 아니라 다양한 여가 콘텐츠 전반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편리한 여행플랫폼에 몰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여행 플랫폼의 독주 체재가 여행소비자들에게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여행플랫폼에 따라 숙박업체에 10~20%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한단 점에서 숙박업체의 부담이 소비자 가격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가 진행한 '온라인플랫폼 실태조사' 결과 숙박 등 온라인 플랫폼 사용업체 70.9%가 '광고비 등 비용 및 판매 수수료가 과다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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